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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차. 어느 누군가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는 자동차 입니다.


흔히 보이는 장의차의 경우 국산 승합차인 스타렉스나 로디우스를 개조한 차량도 보이지만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이나 캐딜락 드빌등의 전통적인 수입 세단형 차량을 개조하여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지요.


미국의 고급 세단 브랜드 역시 자사의 차량이 장의차 업계에서 나름 호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장의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의 마케팅 역시 펼치고 있습니다. 캐딜락 XTS에 공식적인 장의차 모델이 탄생했던 일이 있었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대부분은 출고 후 특장업체에서 개조를 통해 5톤 화물차와 비슷한 7m 가까운 길이로 차체를 늘리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이러한 장의차 개조만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도 여러군데 있고,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만들면서 장의차 사업에도 뛰어든 특장차 업체도 있다지요.


여튼 길을 가던 와중, 심상치 않은 그랜드 체로키를 발견했습니다.



기다란 롱바디를 자랑하는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가 맞습니다. 


사실 제 차를 앞질러서 갈 적만 하더라도 그냥 별 생각이 없었는데 수입 장의차라면 흔히 세단형 차량들 위주로 봤던지라 핸드폰 카메라를 켜서 촬영을 했습니다. 애초에 차량 가격이 비싼거야 세단도 마찬가지라 둘째치고, Jeep의 플래그쉽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를 개조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죠.



요즘 장의차 제조업계의 추세는 세단에서 험로주파력이 좋은 SUV로 옮겨 가는 듯 보이더군요. 


몇 년 전부터 SUV로 분류되는 캐딜락의 SRX나 링컨의 MK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의차가 종종 사진으로 올라오더니 캐딜락과 링컨 위주의 차량 라인업에서 탈피하여 사진으로 보는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혹은 포드의 익스플로러, 더 나아가 혼다 파일럿(일본 브랜드지만 미국형 SUV)을 개조한 장의차까지 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5인승 차량으로 제작이 된 듯 보입니다.


2열 문짝까지만 순정상태로 살려두었고, C필러가 상당히 길어진 느낌입니다. 인위적으로 늘려놓은 차량이다보니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도 들지만 누군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안전하게 모셔 줄 것 처럼 생겼습니다. 호리호리한 세단에 비해선 튼튼하고 듬직한 느낌도 들더군요.



크기는 조금 큰 SUV인데, 길이는 화물차 버스 길이..


운행하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쉽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아무리 새차라 하더라도 특장업체의 자체적인 보증수리는 가능하겠지만 차를 완전히 뒤바꾼 개조로 인해 차량 메이커의 보증수리는 쉽지 않으리라 느껴집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그랜드 체로키는 함께 달립니다.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영면을 돕는


노란 번호판의 그랜드 체로키는 오늘도 도로를 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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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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