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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간 친구가 MP3를 빌려달라 하네요.


예전에 체어맨에서 주워놨던 4GB짜리 물건을 생각하고 그걸 찾아야 하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에 찾음) 그러고 나서 보니 책상 서랍 구석에 구닥다리 MP3 하나가 보이는군요.


2000년대 초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근대 유물 MP3.



지금이야 뭐 스마트폰 하나면 다 해결이 되는 세상인지라 굳이 MP3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사려는 사람도 없지만 그 시절에는 학생들이라면 가지고 싶어하던 최신의 전자기기였습니다. 출시 당시에 256MB라는 획기적인 대용량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지금은 누구 줘도 맘에 들어하진 않겠죠.


다만 저는 이 제품을 2009년 여름에 자전거에 스피커를 장착하고 노래나 틀고 다니자 싶어서 중고나라에 안쓰는 MP3를 문화상품권으로 구한다는 글을 올려서 부산 기장에 사는 분한테 받은겁니다.


그리고 한참 야자 끝나고 집에 갈 때 자전거 스피커로 노래를 틀며 시선을 집중시켰죠.

(그 이후 라디오로 대체. 라디오도 잘 듣고 다녔습니다.)


여튼간에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자전거에서 차로 바뀐 거 뿐이지 별반 다르진 않았네요.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소형 전자기기 치고는 골동품인 요 물건이 구석진 서랍장에서 나왔으니 작동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작동은 아주 잘 됩니다.


한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휘청거리던 아이리버가 칫솔 살균기도 만들고, 울랄라폰도 만들고 별 지x를 다 해봤었지만, 그래도 Astell&Kern이라는 하이앤드급 브랜드로 제 살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요.



추억의 노래들.. 2009년 여름에 멈춰 있습니다


불후의 명곡이라 평하는 아이유의 있잖아 (rock ver.)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딱 그 시절.. 갑자기 야간자율학습을 하게 되어 자전거에 라이트도 달고 헬멧도 쓰고 다니던 시절입니다. 그해 겨울까지 추억도 많이 쌓았고,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게도 해 줬지요. 가끔 몰래 몰컴하던 재미도 있었고.. 공동묘지 앞을 지나갈때 요 MP3가 맛이 가서 무서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요. 벌써 6년이나 흘렀네요. 잘 보관해 두었다가 몇년 뒤 다시 꺼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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