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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직선화 1단계 공사 완공 10주년 기념.

올해가 가기 전까지 직선화로 인해 사라진 옛 역과 철로의 흔적을 찾아나서기로 합니다.


폐가 폐교 폐역 똥차 전문 탐방 블로거



오가역은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에 소재했던 간이역입니다. 


1923년 11월 장항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던 이 역은 한국전쟁 이후 잠시 폐쇄되었다가 1967년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 2004년 7월 16일 모든 여객열차가 통과하게 되었고, 직선화 공사로 장항선 역시 선로가 옮겨감에 따라 2008년 12월에 공식적으로 폐역되었습니다.


여튼 선로가 있었던 자리는 사실상 농로로 이용되고 있고, 지도에서 표기하는 주소에 의지하여 오가역을 찾아갔습니다.



철길의 흔적. 

이게 어딜 봐서 철도냐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자갈까지 모두 걷어낸 옛 철로입니다. 


현재는 농로로 활용되고 있는 길과 그 옆에 버려진 땅이 철로가 있던 자리입니다. 간간히 잡초로 무성해져서 길이 끊기거나 다른 시설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철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주변의 도랑과 같은 시설물들을 자세히 본다면 찾을 수 있습니다.



간이역의 조립식 대합실.


현재는 농자재 창고로 이용중입니다. 이 옆으로 폐가가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되었고, 도로 부근으로 지어진지 몇년 지나지 않은 농가주택과 축사가 존재합니다.



굳게 잠긴 대합실 안.


딱히 뭐 중요한게 들어있진 않았습니다. 다 쓴 사료포대와 공사자재들 말고 특별히 귀중하거나 자주 사용한다 싶은 물건은 들어있지 않았네요. 게다가 어디선가 물이 새는지 바닥에도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농업용 창고로만 느낄 수 있는 이 조립식 건물이 간이역이였다는 증거.


높은 전봇대 위에 조명이 달려있습니다. 물론 이 조명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지도 얼추 10년 이상 지났겠지요. 그럼에도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열차가 지나가던 철로에는 물웅덩이와 함께 짖어대는 동네 개와 농자재 말곤 없습니다.


http://naksoo.tistory.com/641 2007년 12월에 이 역을 방문했던 블로거가 작성했던 글입니다. 당시에 멋드러지게 지나가던 유선형 새마을호 역시 퇴역한지 약 열흘정도 지났구요. 멋드러지게 휘어져가던 그 자리를 기억하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버려진 폐 농자재들과 개집. 그리고 폐 비닐하우스.



한때 대합실 안에 있었던 구형 무궁화호 좌석도 대합실 주변에 버려져 있습니다.



여기도 버려진 좌석이 있네요.


박물관에나 가야 볼법한 나름 귀중한 물건인데 약 10년간 방치되어있는 모습입니다.



대합실 뒤로 돌아가보면 상태는 훨씬 더 처참합니다.


이미 전선이니 뭐니 다 걷어가고 누군가가 떼어간 두꺼비집. 멋대로 버려진 폐자재들과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화려하진 않았지만 기차가 지나가고 관리를 받았던 시절과 비교하자면 처참한 수준입니다. 차라리 철거를 해서 이런 꼴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여튼 오가역은 사라졌습니다만, 옛 대합실과 그 흔적은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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