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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에 입원하고 저녁에 수술을 마쳤으니 벌써 2일 차네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정말 하루 사이에 큰 호전이 있었습니다. 일단 뼈는 그렇게 아프지 않네요. 절개부위나 주변 근육들이 좀 아프긴 하지만요. 푹 쉬다 다음 주쯤엔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복귀도 가능할 듯 보입니다. 쉬면서 공부나 좀 하고, 밀린 블로그 포스팅이나 밀어내면 되겠습니다.
 

 
어제 언급은 없었습니다만, 당진 9988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애초에 사무실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병원이고, 그냥 이쪽 분야 전문병원이니 들어왔더니만 결국 입원까지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MRI CT 다 촬영하고 어쩌다 보니 입원까지 했지요.
 
병원이 소재한 자리는 꽤 오래전 지하층만 올라오고 1층 언저리에서 상가건물의 공사가 중단된 자리였습니다만, 어느 순간 공사가 재개되고 병원이 생겨났습니다. 2020년 3월에 개원했으니 이제 4년쯤 지난 병원입니다. 척추나 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들 중 충남 서해권역에선 최대규모라고 자랑하며 8층 건물에 7층 스크린골프장을 제외하곤 모든 층을 사용하고 있는 87병상 규모의 병원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다섯명과 내과 전문이 한 명에 수술에 필요한 마취과 전문의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까지 8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 원장님이라고 부르는데 의사 개개인들이 투자를 하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건지 죄다 전문의 선생님들은 원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본점은 왕십리에 있는 9988병원이라고 하네요.  
 

수술 직후

 
수술 직후입니다.
 
4월 4일 오후 3시로 수술 일정이 잡혔습니다만, 앞 수술 일정이 밀리면서 한참 뒤인 5시 3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말이 수술이지 시술에 가까운 행위인데도 아프긴 아픕니다. 이 수술의 유경험자의 얘기론 그리 아프지 않을거라고 하던데 국소마취를 하였으나 느껴지는 고통은 동일하더군요. 꼬리뼈까지 포함 세 부위를 약 1cm 정도 절개한 뒤 관을 뼈에 꼽아 골시멘트를 넣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과 시술 경계에 있는 의료행위인지라 6시 30분쯤 내려왔습니다.
 
시술 자체는 금방 끝났으나 이후 2시간 이상 금식이고 6시간 이상 누워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다 깨고 등이 땀이 차서 불편해하기를 반복하니 12시 30분쯤 화장실에 다녀와도 된다고 했지만 움직이기 귀찮아서 그냥 자고 조식이 나올 때 깼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오니 내려가서 수술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X-RAY와 MRI를 찍고 오라고 하네요. 외래 시작 전 영상의학과에 가서 촬영을 마치고 아침 공기나 좀 쐘겸 병원 앞으로 나왔습니다.
 

9988병원

 
9988 흔히 쓰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99세까지 88하게. 그게 병원 이름이래요.
 
일개 지방의 평범한 병원처럼 느껴집니다만, 이번시즌 최상의 전력으로 시작이 좋은 한화이글스의 공식지정병원이라고 합니다. 야구장 뒤 광고판에도 이 병원 광고가 보이긴 하지만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보면 서산 2군 구장의 퓨처스리그 팀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이벤트성으로 1군 팀 홈경기를 서산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1 군이고 2 군이고 한화이글스 선수들이니 맞는 얘기입니다.
 

한화이글스 당찬FC 공식지정병원

 
대략 2021~2022 시즌에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과 촬영한 사진들이 보입니다.
 
지역의 여자축구팀인 당찬FC와 이 병원에 왔었던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사진과 싸인이 보입니다. 대부분 2021~22년 시즌에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이네요. 일개 중소규모 지방에 소재한 병원이 전 국민이 알고 있는 프로야구팀의 지정병원이 되었다는 사실은 큰 홍보효과와 함께 환자들에게도 신뢰를 주는 수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병원 앞 선거유세

 
병원 앞에는 선거유세가 진행중입니다.
 
빨간 옷과 파란 옷 서로 경쟁하는 후보를 지지하지만 저렇게 어디 사는지 묻고 한참 서로 얘기하며 친목을 다지고 계시네요. 지지하는 후보만 다를 뿐인데 서로 1찍이니 2찍이니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자신들만이 정의고 진리라고 생각하는 병적인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태도는 오히려 특정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만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같잖은 선민의식 내비치면서 무슨 종교처럼 그러지 말고 남이사 1찍이고 2찍이고 3찍이고 상관 마세요.
 

 
약의 종류도 많습니다.
 
아침약은 총 여섯 가지. 저녁약은 좀 줄긴 했어도 네 가지나 됩니다.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곤욕이겠지만 그래도 약은 잘 복용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마약

 
합법적으로 마약을 복용합니다.
 
코노펜이라는 약은 코데인이라는 성분이 간에서 대사되면 모르핀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마약류 약물도 처방해 주네요. 마약류 약물을 먹어도 아프긴 아픕니다.
 

병원밥

 
병원밥도 생각 이상으로 잘 나오네요.
 
아침밥인데 점심 저녁도 이 수준으로 준수하게 나옵니다. 밥은 먹을 만 한데 먹는 만큼 활동이 없어 어느 정도 감량해 둔 체중이 다시 늘어날까 봐 걱정입니다. 그래도 일단 주말까지는 병원에 있을 예정이니 잘 먹고 잘 쉬어야지요. 밀린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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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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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수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하위 10% 도태남답게 지난주엔 몸살에 장염으로 고생하더니 4월 시작과 동시에 이젠 또 뒤로 넘어져서 흉추와 요추의 압박골절로 수술 아니 시술을 받으러 입원했습니다. 아니 남들은 1년에 한두 번 있을 악재가 이렇게 계속 터지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사람의 바닥은 대체 어디 일지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하차 후 근처 지인분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고철을 상차했는데, 결박하다 미끄러져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조금 쉬니 걸을 수는 있었으나 허리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에 가서 X-RAY를 촬영했더니 골절이 의심된다며 MRI까지 촬영했습니다.

 

결과는 흉추 12번, 요추 1번 압박골절이라네요.

10만 원어치 고철 좋다고 들고 오다가 병원비만 400만 원 가까이 깨지는 기구한 운명의 도태인생입니다.

 

35만원짜리 보호대

 

진단을 받고 나오니 이 보호대를 약 2개월간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태권도 겨루기용 몸통호구처럼 생겼습니다. 착용감도 그렇고요. 이걸 무려 두 달 동안 차고 다녀야 한다고 하니 암담합니다. 일도 일이고 이 상태로는 어디 놀러 못 가는 것도 그냥 꼴릴 때 비행기 타고 후쿠오카도 못 간다는 사실도 그냥 암담하게 느껴집니다.

 

여튼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4월 3일 오후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최대한 빠르게 4월 4일 오후로 시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입원시간 안내

 

간단한 시술이지만 금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 간헐적 단식으로 하루 두끼만 먹고 취미생활인 넝마주이질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또 이 흐름 깨지게 생겼습니다. 7시 50분쯤 아침을 먹고 대충 물건을 챙겨 병원으로 향합니다.

 

수술 설명

 

국소 마취하에 꼬리뼈쪽을 통해 신경 바깥쪽으로 특수한 카데터를 삽입한 후 약물을 주입하여 유착을 가라앉히고 염증과 부종을 경감시키는 수술이라네요.

 

쉽게 얘기해 골시멘트 약물을 주입하여 압착골절로 파손된 뼈를 복구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이 수술을 경험하신 분이 계셔 물어보니 아예 걷지 못할정도로 다쳤는데 시술 이후 금방 걸어다닐 수 있었다고 하네요. 통증보단 시술이 덜아프다고 합니다만, 엄살이 일상인 제 입장에선 그것조차도 엄청난 고통입니다.

 

입원실 배정

 

입원했습니다. 시술은 오후 3시라네요.

 

국소마취에 30분이면 끝나는 시술이라고 하는데 이후 2~3시간은 꼼짝없이 누워있어야한다고 합니다. 암담합니다. 그나마 실비보험이 있어 다행이고, 이번주는 그냥 쉬고 다음주부터 다시 살살 돌아다니는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좀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그것도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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