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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뻘소리좀 조금 하고 가겠습니다.

홍성. 홍성도 은근히 아름다운 지명들이 많습니다.


Galaxy(은하)면이라던지 Westen(서부)면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고, 그 외에도 홍동면 홍북면같이 단순히 홍성읍 기준으로 방위표기를 붙인 단순한 이름을 가진 동네나 구항면 결성면처럼 어려운 지명을 가진 동네도 있지요. 


오늘은 아름다운 지명이 아닌 조금은 어려운 지명에 속하는 결성면 소재지의 결성칼국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결성면 소재지에 칼국수집이 두군데가 있는데 대표적인 업소가 굴칼국수를 주력메뉴로 미는 오늘의 주인공인 결성칼국수. 그리고 또 한군데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해물칼국수를 제공하는 석당칼국수. 여튼 두집 다 가본바 둘 다 먹을만 합니다.


결성칼국수는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입맛이 까다로우신 사장님께서 이 집 칼국수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가게 된 집인데, 그냥 '마성의 칼국수'라는 말 외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결성면사무소 바로 앞. 저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이 이 칼국수집의 주방입니다.


45년 전통의 결성칼국수는 이 작은 건물에서 시작해서, 근처 가정집과 상가를 거의 다 독식하는 수준까지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실상 확장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확장을 했음에도 점심시간대엔 줄을 길게 서서 먹곤 하네요.





물론 칼국수집 사이에 철물점이 남아있습니다.


간간히 들어가는 거래처인데, 이 철물점 공간을 제외하곤 죄다 식당손님을 맞는 공간입니다.



9월 3일 6시 10분. 결성칼국수 SBS 3대천왕 방영


그렇습니다. 설탕보이, 예산이 낳은 천재. 백종원씨가 다녀간 그집입니다. 면사무소 앞에 자랑스럽게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이 조그만하고 이름도 어려운 결성이라는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이 전국방송을 탔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고 또 대단한게 사실입니다.



건물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입구는 간판이 달린 그곳이 아닌, 뒷편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전에 지났음에도, 약간의 대기를 거친 뒤 자리에 착석 할 수 있었답니다.



방송같은거 안나와도 이집은 그냥 마성의 굴칼국수집입니다(...)


매일 아침 통영에서 신선한 굴을 직송받아 칼국수를 조리한다 합니다. 굴이 들어간 칼국수임에도, 굴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는게 이집 칼국수만의 특이점이라면 특이점. 굴이나 해산물을 영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집 굴칼국수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굴이 들어감에도 저렴한 가격 6000원


참고로 더운 여름에도 콩국수를 시켜먹는 사람보다 칼국수를 시켜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만큼 이집 칼국수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비교적 최근까지 굴전이 메뉴에 있었는데 최근 빠진걸로 보입니다. 칼국수와 물회 외에 아바이순대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은 조촐합니다. 겉절이 김치 하나. 끝.


개인적으로 덜익은 김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김치부터 한그릇 다 비우고 보네요. 장사가 잘 되는 집인지라 김치도 자주 담글테고, 칼큼한 겉절이만 집어먹어도 맛있습니다.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비쥬얼은 그냥 그래보여도 한번 드셔보면 그냥 말이 안나올겁니다.


인공적인 조미료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국물. 전혀 맡을 수 없는 굴 특유의 비린내. 그리고 말로는 형용이 불가능한 특유의 담백한 맛. 한번도 먹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이 칼국수를 한번만 먹고 맛없다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순식간에 국물까지 모두 비우고 왔네요. 다음번엔 아바이순대나 굴물회도 한번 먹어보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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