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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시험도 합격했고 사무실 업무도 다 마쳤겠다 일당이나 벌어볼까 하고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들이붓는 상황에 딱히 가야 할 이유가 있던것도 아니고 개꿀탁송 업무도 많아진데다가 고정적으로 받아 처리하는 근거리 배차가 주력이니 멀리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울방향으로 올라가는 대중교통은 늦은 시간까지 존재하니 겸사겸사 푼돈이라도 벌고 수리를 위해 올려보냈던 젠트라를 찾아 내려오면 집에는 올 수 있다 생각하고 내려갔습니다. 다음날 오전 일정이 있으니 꼭 돌아와야 합니다.

 

열차 버스 비행기까지 모두 비교해보니 김해(부산)-김포(서울)행 비행기가 가장 저렴하더군요.

 

1만원대 후반에 풀린 항공권도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맞지 않았고 가장 늦게 뜨는 저가항공사의 항공권이 2만 5천원입니다. 마침 젠트라도 김포공항에서 차로 10분거리인 부천 오정동과 삼정동 경계지대에 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빠른데다가 저렴한 항공기가 그 가격이니 당연히 비행기를 타야겠죠. 김해공항까지의 택시비를 계산해도 버스비 수준이고 KTX보다는 저렴했습니다.

 

그렇게 퍼붓는 장맛비를 뚫고 부산에 도착했고, 항공기를 예매한 뒤 택시를 탔습니다만....

시험을 보고 분명 주머니에 넣어뒀던 운전면허증이 사라졌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차에 있고.. 가방에 넣고 다니던 면허증을 가방에 넣지 않으니 바로 잃어버립니다.

좆됨을 감지하고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1. 공인인증서가 있다면 정부24 앱을 설치한 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 정부24에서 발급받은 사진이 붙어있는 운전경력증명서를 보여준다.

3. 공인인증서가 없는 경우 보안직원과 동행하여 무인발급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한다.

4. PASS 앱으로 미리 발급받아둔 전자운전면허증을 제시한다.

 

알려진 방법을 보고, 허겁지겁 택시에서 정부24를 설치했습니다만 생체인식으로 통과했습니다.

 

살다살다 김해공항에 올줄이야..

살다살다 김해공항까지 올 줄 몰랐습니다.

 

비행기를 타러 가도 인천이나 김포고 국내선을 탄다 쳐도 제주행이지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타리라는 생각도 못했지요. 늦은 밤 김해공항 국내선 터미널은 한산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제주도나 서울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이용객들은 왕왕 보이네요.

 

저처럼 업무때문에 비행기를 타러 온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여행객입니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셀프 체크인을 위한 키오스크로 다가갑니다.

 

국제선이라면 여권을 대고 인증을 해야하는데, 국내선은 예약번호나 QR코드만 있어도 항공권이 발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써먹기로 합니다. 여기서 안풀리면 창구로 가서 정부24를 로그인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증을 해야 합니다.

 

 

발권성공

신분증 없이 발권에 성공했습니다.

21시 10분 출발하는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982 항공편입니다. 

 

버스보다 저렴하고 기차보다도 저렴합니다. 그러면서 더 빠릅니다. 부산 여행을 간다고 쳐도 항공기는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다시 해외여행을 가기 시작하고 국내선에 집중된 항공기가 다시 해외를 다니게 된다면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쌉니다.

 

네. 여기까지는 신분증 없이 통과했습니다.

별다른 등록절차 없이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타러 간 사람이라 할지라도 신분증 없이 발급됩니다.

 

자 이제 남은건 탑승수속. 직원이 있는 줄에 서면 정부24 앱을 로그인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합니다만, 생체인식으로 통과 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 혹시나 싶어 줄을 섰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전에 제주공항에서 등록했었네요. 정맥인증만을 거치고 아무런 제지없이 통과했습니다.

 

확진자 천명대고 나발이고 여행객 참 많다.

코로나 확진자 천명대고 나발이고 탑승객이 꽤 많습니다.

 

대부분 여행객입니다. 저처럼 업무차 방문한 사람들은 이미 일찍 돌아갔으니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여행가방을 들고 있거나 가벼운 복장으로 누가 봐도 놀러 온 사람들입니다.

 

탑승시에는 신분증 확인절차가 없습니다.

 

서울의 밤

부산 이륙시 기체가 꽤 무섭게 흔들리곤 했습니다만, 착륙을 앞둔 시점에서는 그저 평화로웠네요.

 

서울쪽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딱히 특별할 것 없는 국내선 비행기 탑승을 마쳤습니다. 생체인식의 유효기간은 5년입니다. 국내선 항공기를 타러 갈 때 딱 한 번 인증해두면 5년간은 신분증 없이 손바닥만 가지고 항공기 탑승이 가능합니다. 국제선 자동출입국심사도 초기에 등록해놓아 꽤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만, 지금은 주민등록증이 발급된 성인이라면 생체정보와 여권 스캔으로 자동출입국심사가 되더군요.

 

김포공항 도착

그렇게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포공항 도착시까지 신분증 제시요구를 받지도, 정부24 앱을 켜보지도 않았습니다. 신분증을 가지고 가셨더라도 국내선 항공기를 타러 가셔서 꼭 생체정보를 등록해두세요. 신분증이 없는 상태에서는 등록이 불가합니다. 저처럼 갑작스레 신분증을 분실하거나 까먹고 놓고 나오셨을 때 당신의 소중한 비행기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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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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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동안 달려온 여행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차례가 왔습니다.


공항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티켓을 발권받습니다.



비행기 출입구에서 가까운 좌석을 배치받습니다.


출입구에서 가까운 앞쪽 좌석에 앉아야 입국심사도 빨리 받을 수 있고, 비교적 빨리 공항을 빠져나갈수 있기에 앞쪽 좌석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공항 앞 도로는 그저 한산하기만 합니다.


차가 많이 돌아다니는 시간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간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본격적으로 출국수속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두편. 에어부산의 부산(김해공항)행 비행기와, 티웨이의 서울(인천)행 비행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렬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제 앞에 길게 서 있었네요. 그분들은 홋카이도에서 보냈던 시간이 즐거웠을지, 다시 가고싶은 곳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면세점이 홋카이도를 떠나는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그럼 뭐해요. 돈도 없고 그렇다고 짐을 늘리기도 애매한 저에겐 그림의 떡.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리저리 둘러보며 탑승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세관에서 압류한 물품들을 전시해둔 공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명품들 뿐만 아니라, 수석이나 값어치가 나가는 장식품. 박제된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곧, 탑승을 알리는 방송이 나옵니다. 탑승시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뒤쪽에 탑승하는 승객들 먼저 탑승수속을 밟으라 하는데, 뭐 비행기 빨리 탄다고 빨리 출발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기어나와서 수속을 밟고 들어가는 무개념 승객들이 꽤나 많더군요.



비교적 뒤쪽에 탑승하는 탑승객들의 수속이 거의 진행된 이후, 나머지 승객들의 수속이 진행됩니다.


비교적 앞좌석에 타는 승객이 사물함에 짐을 올리며 기내 복도를 점거하고 있으면, 원활한 탑승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발 말좀 듣고 탔으면 좋겠네요. 헬조선을 헤븐조선으로 바꾸는건 우리들의 몫입니다.



출국수속을 같이 밟았던 부산행 에어부산 여객기도 보입니다.


아까 제 앞에서 강렬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년의 아저씨들도 모두 탑승하셨겠죠.



공항과 여객기간의 통로 역할을 해줬던 브릿지가 분리되고 이륙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뭐 저쪽도 진행상황은 비슷하군요.


항공기는 후진을 할 수 없으니, 토잉카가 직접 밀어줍니다. 토잉카의 체결까지 완료된걸로 보이네요.



활주로를 빠르게 달립니다. 그리고 곧 동체가 뜨기 시작하네요.



그렇게 넓어보이던 공항도 하늘에서 바라보면 그냥 조금 커보이는 수준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신치토세공항과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뭔가 저녁을 먹기도 애매한 시간대.. 기내에서 게살소시지 크랩봉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자잘하게 남은 엔화 동전을 떨어버리려 엔화로 결제했네요. 맛은 그냥저냥. 쓰레기 역시 승무원 누나가 처리해 주셨습니다.



어디론가로 향해 날라가는 여객기.


저 여객기에 탄 누군가도 설레이는 마음을 가득 안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겠죠.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잠을 자는 승객들도 많았습니다만, 전 끝까지 졸지 않고 야경을 구경하고 왔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홋카이도는 참 추웠는데.. 뭔가 공기부터 후끈한 느낌이랄까요.


뭐 벚꽃이 한창 만개하던 시기였는데, 아직 싹도 나지 않고 눈이 내리는 저 위쪽 지방에 비한다면 여긴 이미 여름이지요.



무빙워크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그렇게 구내 열차를 타고 이동한 뒤 입국수속을 밟습니다. 참 간단합니다. 그냥 얼굴 한번 살피고 여권에 도장하나 찍고 끝.



짐도 다 찾고 세관을 거쳐 공항 밖으로 나왔네요.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여행을 가던 날 그렇게 주차장을 가득 매웠던 차량들은 죄다 사라졌고.. 제 차에는 주차구역이 아닌곳에 주차를 했다며 노란 딱지만 하나 붙여두었네요. 그렇게 4일간의 대 여정을 마쳤습니다. 누가 보면 4일이 아니라 최소 한 달은 여행을 다녀온걸로 보이는군요.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시리즈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에는 더욱 더 재밌고 유익한 해외여행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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