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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를 잘 세워놨는데 현장에서 칠하던 페인트가 날라와 차에 다 묻어버렸습니다. 현장과 차를 세워둔 곳의 거리는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 주변에 세워두었던 자동차 세대에 페인트가 날려서 묻어버렸지요.


당일날 묻은것은 확실한데 정확히 어느 시간에 묻었는지도 모르고, 페인트가 묻었다고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작은 점과 같은 형태로 유리고 차체고 천장이고 어디고 덕지덕지 붙어버렸습니다.


손톱으로 살살 긁으면 지워집니다만, 그렇게 지울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온 차체를 만지면 꺼끌거립니다. 연락하니 광택은 내주겠답니다. 근데 몇번은 얘기했고 마주쳤는데 제가 얘기를 꺼내지 않으니 별 얘기 없더군요.


뭐 일단 내일 출근해서 비용을 받던 광택을 내달라고 하던 끝장을 보기로 하고 벌레 사체도 치울 겸 세차장에 가기로 합니다.



내포 유워시 셀프세차장에 왔습니다.


낙진제거 및 철분제거용으로 사용되는 클레이바를 당장 구하기도 어렵고, 휠하우스 커버까지 닦아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세차 광이고 취미가 곧 직업이신 이 세차장 사장님이라면 어지간한 세차용품은 다 판매하시겠거니 해서 말입니다.





일단 벌레제거제 먼저 뿌려줍니다.


일주일간 쩔어붙은 벌레 사체들은 벌레제거제 하나면 어지간해서 쉽게 처리가 됩니다.



요즘은 클레이바보다 이런 클레이타월이나 미트를 많이 쓴다고 하시네요.


판매하는 물건은 없고 일단 쓰고 달라고 본인 세차용품 박스에서 꺼내서 주십니다.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폼건을 도포하고 클레이타월을 사용하여 차체를 잘 문질러 줍니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부분도 아니고 차체같은경우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세게 문지르면 타월에서 검은 끈적이가 묻어나와 마치 큰 기스가 생긴것과 비슷해지더군요. 한두번 문지른다고 페인트 알갱이들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여러번 문질러야 좀 굵은 입자들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런식으로 붙어있는 작은 알갱이들이 페인트 입자입니다.


뜨거운 태양열에 카샴푸는 계속 마르고, 열심히 문질러서 부드러워졌다 생각하는 공간에도 역시나 페인트는 남아있더군요. 광택집에 맏겨도 이 과정을 거친 다음에 광택을 돌리는데 도저히 답이 없음을 직감하고 포기합니다.



집에 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에탄올을 사왔습니다.


고무에 묻은 페인트는 그래도 에탄올을 사용하니 미세하게 지워지네요. 에탄올을 타월에 묻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살 문지르니 아주 약간의 효과는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컴파운드입니다.


굳이 쓰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 차체 대신 유리창에 써보기로 합니다. 유리창 역시 면도칼로 긁어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칼도 없고 괜히 잘 다루지 못하니 유리에 써보기로 합니다.



유리에 살짝 바르고 열심히 문지르고.. 에탄올로 쓰윽 닦아주고..


어느정도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갈 길이 멉니다. 그렇게 약 세시간을 페인트를 닦아내는 일에 투자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습니다. 투자한 시간 대비 효과는 매우 미미했지요. 그렇게 제 저주받은 손으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광택집에 보내기로 체념을 합니다.


출고한지 6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동안 오만잡일을 다 겪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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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에도 드디어 셀프세차장이 생겼습니다. 


손세차장은 현대차 사업소 내에서 얼마전부터 영업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도시 인구 3만명을 자랑하는 이런 동네에 왜 셀프세차장이 없는가를 두고 한탄하던게 어끄제 같았지만 드디어 하나 생겼더군요. 조금 외지긴 합니다만 7베이에 24시간 운영되는 나름 초 호화 시설을 갖춘 세차장입니다.




위치는 돈가스 무한리필집인 푸릴리 앞쪽입니다.(석택리) 


내포시민들을 위해 쉽게 이야기 하자면, 수덕사ic 타러 가는 길 터널 지나기 전 우측에 있습니다. 우측에 이주자택지라고 조그만하게 만들어둔곳 말입니다. 



22일에 오픈했고, 25일까지 무료로 세차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얼씨구나 하고 22일에 갔지요. 다만 23일 24일 모두 비가 내리는지라, 굳이 비가 내리는데 세차를 하러 올 사람들은 없겠죠. 뭐 여튼 300평대 면적에 하부세차 그리고 습식폼건의 사용이 가능한 7베이 규모에 진공청소기도 7대나 구비해 두었습니다.


시설이나 규모만 놓고 봐서는 근처 지역을 통틀어 최대규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머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폼건을 뿌렸습니다.


수압도 적당하고, 거품솔의 거품솔도 거품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다만 하부세차의 경우 스토퍼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떻게 차를 주차해야만 효율적인 하부세차가 가능할지 가늠하기가 힘들더군요. 스토퍼가 없으니 마음놓고 후진을 못하겠습니다. 뭐 곧 설치될 물건이겠지만 그부분을 제외하곤 딱히 이렇다할 단점은 없었습니다.



기본료 2000원/회원카드 터치시 천원씩 차감/스노우폼(폼건) 3000원/하부세차 2000원.


지난 3월 즈음 홍성읍 내법리에 개업한 차병원 세차장도 상수도를 사용한다고 광고를 걸어놓았습니다만, 이곳 역시 100% 상수도를 사용한다고 광고를 내걸었습니다. 요즘 시설이 나쁜 세차장이 아니고서는 딱히 기본료 천원대 혹은 천오백원대에서 세차를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폼건과 하부세차는 시간이 빨리 가는게 정상인지라 가격도 그리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네요.



FREE하게 정말 여유롭게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이런 혜택도 곧 사라지겠지요. 비도 꽤 내리는지라 굳이 사서 고생을 할 사람도 없을테구요.



집에서 직선거리로 700m. 차로 암만 돌아봐야 1.5km.


드디어 집 근처에서 마음놓고 갈 수 있는 세차장이 생겼다는 사실은 정말 기쁘고 또 기쁩니다. 명색이 신도시임에도 자동차를 위한 시설이 없었던 현실에 정말 통탄해 했었는데, 시설 좋은 세차장이 생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요. 이제 세차하러 왕복 10km거리를 달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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