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2월 사가현 여행 (7) 타라초(太良町) /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오우오 신사(大魚

여행기 7부.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전 이야기 먼저 보고 오시죠.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www.tisdory.com

 

다녀온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나갑니다만, 이제 8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1부부터 7부까지 다 링크를 걸기엔 이제 힘들어지는지라 직전회차 링크만 걸도록 하겠습니다. 신사와 바닷속에 세워진 도리이 근처로 오래된 트럭들이 좀 있어 그걸 다 보고 다음 목적지로 넘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이 구닥다리 트럭들의 사진을 많이 촬영해 왔기에 7부에서 다 다루기 뭐해 8부까지 넘어와서 다루고 있네요.

 

히노 레인저 데이캡, 미쓰비시후소 파이터 FK4

 

좌측의 히노 레인저의 데이캡 사양 차량과 우측의 미쓰비시후소 파이터입니다.

 

2세대 데이캡 차량은 익숙치 않지만 우측의 파이터는 현대자동차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했던지라 익숙하게 보일 겁니다. 둘 다 카고크레인 형태의 차량으로, 어망과 같은 어구를 들어 올리거나 소형 선박을 들어 올리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한국의 작은 어항(漁港)에서도 오래된 카고크레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상호가 산파무 미세?

 

유한회사 산파무 미쓰세(サンファーム 三瀬)

 

サンファーム가 SUN FARM이라고 합니다. 미쓰세(三瀬)는 사가현 동북부 후쿠오카현과 맞닿은 지역의 지명이라고 하고요. 물론 이곳에서는 한 시간 반은 가야 할 정도로 멉니다. 촌(村)으로 존속했었지만 2005년에 사가시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법인 정보를 확인하니 2015년 이후 따로 등기상의 변경이 없었던 듯하네요. 아니면 상호나 법인번호의 변경이 없어 2015년 정보에서 갱신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및 법인등기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의 법인등기 역시 5년간 등기사항의 변경이 없다면 해산간주 후 계속등기를 하지 않는다면 직권으로 해산시켜 버리는데 일본의 등기시스템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실내

 

역시 현대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했었기에 모든게 다 현대트럭과 동일합니다.

 

핸들의 위치만 다를 뿐 사실상 현대트럭이랑 같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일본시장에서 84년부터 92년까지 판매되었는데, 대략 80년대 후반에 출고된 중기형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마쯔다 타이탄

 

카고크레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 2세대 타이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세대 타이탄에 이어 88년부터 기아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며 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80년부터 89년까지 일본시장에서 판매되었고 이 차량은 외관상 84~87년형의 중기형 모델로 보입니다. 초기형 모델은 이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버스 콤비의 초기형 모델과 동일한 프론트 마스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익숙한 실내

 

역시 트레이드와 콤비에서 사용했던 대시보드와 핸들이 대칭만 되어있을 뿐 거의 동일합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www.tisdory.com

 

1994 기아 트레이드 2.5t 저상 (KIA TRADE 2.5t WIDE LOW)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양평의 국도변에서 목격한 트레이드 2.5톤 저상차량입니다. 사진은 가을에 촬영하였으나, 느지막에 올려봅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www.tisdory.com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던 익숙한 차량이죠. 머나먼 타국에 와서 익숙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마쯔다 타이탄

 

사이드미러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번호판도 없습니다.

 

어촌에서 이렇게 차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FRP 적재함과 물탱크

 

FRP 소재로 보이는 적재함과 해수를 담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탱크 두개가 적재되어 있었습니다.

 

2웨이시프트

 

2웨이 시프트(2ウエイシフト)

 

당시 다이나믹 타이탄의 세일즈 포인트였습니다. 

 

 

 

3.5리터 직분사 엔진과 2웨이 시프트로 고속도로에서도 잘 달린다는 내용입니다.

 

미쓰비시후소 캔터

 

타이탄 뒤로 캔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78년부터 85년까지 생산되었던 4세대 모델에 1.5톤 모델이네요. 후기형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래도 80년대 초반 연식이라 40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타이탄과 함께 작은 어촌마을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후쿠오카의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교부한 교통안전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딜러인 큐슈미쓰비시(九州三菱) 스티커까지도 잘 살아있네요.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던 차량을 중고로 구입했던 게 아니라 큐슈지역 딜러에서 출고하여 차생의 말년 역시 큐슈지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자가용

 

차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가용으로 사용되었나 봅니다.

 

운전석 문짝에 자가용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70년대 느낌 그대로.

 

시트의 천이 찢어진 부분도 보입니다만, 70년대 느낌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이 판매되던 시절에 현대에서는 바이슨이라는 독자모델을 판매했었지만, 신군부의 자동차공업 통합조치로 단종되었고 이 조치가 해제된 이후 미쓰비시의 라이선스를 받아 이 차량의 후속모델인 5세대 캔터를 생산했었습니다.

 

외판 상태

 

일부 퍼티가 갈라지고 녹이 생긴 부분은 보이지만 차량 상태는 상당히 준수했었습니다.

 

다시 번호판을 달고 달릴 수 있을지, 그렇게 어촌마을에서 차생을 마감할지는 모를 일이죠. 구닥다리 트럭들의 구경을 마치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카시마시(鹿島市) 방향으로

 

계속 해안선을 따라 카시마시(鹿島市)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인구 2.4만명 수준의 카시마시는 1954년 발족된 상당히 오래된 도시입니다. 지역의 특산품으로 개소겡과 갯벌을 밀고 있는데, 한국의 보령 머드축제처럼 갯벌에서 다양한 경기를 펼치는 '카시마 가타림픽(鹿島ガタリンピック)'이라는 행사를 매년 5월에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바닷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3대 이나리 신사로 불리는 유토쿠 이나리 신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시마시에 좀비 랜드 사가 맨홀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 앞에, 하나는 유토쿠 이나리 신사에 있다고 합니다. 둘 다 경유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휴게소

 

갯벌교류관을 내비게이션에 찍었습니다만...

진입로가 막혀있고 국도 207호선 도로변 휴게소로 안내하네요.

 

국도변 휴게소입니다. 일본의 국도변 휴게소는 이렇게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개별적인 매장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곳 역시 직역하면 길의 역 카시마(道の駅鹿島)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있고 그 옆으로 갯벌 교류관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道の駅 鹿島

九州の佐賀県鹿島市七浦にある. ガタリンピック会場の有明海が一望できる「道の駅 鹿島」!! 『道の駅鹿島』の旬な情報をチェック☆

michinoekikashima.jp

 

로컬푸드 판매점

 

한국으로 따지자면 로컬푸드 판매점입니다.

 

장을 보러 오는 현지 주민들도 찾고 있고, 지나는 길에 휴식을 취하러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입구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직접 농사지은 토마토를 팔고 있더군요. 건물 내부에도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들로 가득했습니다.

 

차량 통행금지

 

차량의 진입이 막혀있어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갑니다.

 

일본어로 갯벌을 히가타(干潟)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교류관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전시관 박물관에 가까운 시설입니다.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2층 건물 규모의 전시관과 미니 수족관이 있고, 입장료는 무료라고 합니다. 참고로 갯벌 체험까지 이 교류관에서 주관하는지라 샤워장도 있다고 하네요. 샤워장 이용료는 1000엔입니다. 입장은 하지 않았고, 간단히 사진만 촬영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0/30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야마다 타에(山田 たえ)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둥어와 카시마시의 특산품 개소겡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야마다 타에. 좀비 랜드 사가 애니메이션 1기 5화에서 카시마시의 대표 축제인 가타림픽에 프란슈슈 멤버들이 참여하는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해당 에피소드에서 타에가 말린 개소겡을 먹는 씬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개소겡을 보고 침을 흘리는 타에가 낙점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역시 실제 사용하는 맨홀로 오수가 흐르고 있네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맨홀은 교류관 건물이 아닌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갯벌이 보이고 개소겡도 망둥어도 보일 겁니다.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일반 차량의 출입은 금지되지만 업무용 트럭의 출입은 가능합니다. 교류관은 패스하고, 바닷바람이나 좀 쐐다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로 향합니다.

 

일본의 3대 이나리 신사라고 합니다. 이나리(稲荷)는 농경과 곡식 풍요 더 나아가 성공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가 일본 전역에 있지만, 그중 이 신사는 3대 신사에 꼽힌다고 하네요. 특히 신사의 본전이 지상 18m 위에 소재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 기둥으로 받쳐져 있는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신사를 찍으니 이런 상점가가 있는 길로 안내하네요.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나름 규모가 있는 신사입니다만, 비도 내리고 한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신사로 가는 길

 

도로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신사로 향합니다.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만, 신사 내부의 정원에 출입하거나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신사 주변은 민가가 소재한 평범한 시골마을 느낌입니다.

 

작은 강

 

작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인지라 유속이나 수심이 그렇게 빨라보이지는 않네요.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진입합니다.

 

비가 솔찬히 내리는 오전인지라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식 정원이 있다고 한다.

 

신사 본전보다도 눈이 가는게 있었습니다. 철갑상어가 있는 정원이라네요.

 

왠 철갑상어가 있지? 싶어 본전 대신 정원에 들어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일본식 정원

 

지난해 6월 여행에서도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지라 입장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3) 오호리공원(大濠公園) - 2, 일본 정원(日本庭園)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www.tisdory.com

 

입장료는 100엔. 근데... 12월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12월이니 뭐 있나

 

아무리 잘 꾸며놓은 정원이라 할지라도 12월에 뭐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따뜻한 남쪽나라라 푸른 빛을 띄는 나무들은 좀 보이지만 나무들은 모두 낙엽을 떨어뜨렸습니다.

 

100엔 아깝다

 

솔직히 겨울엔 입장료 받지 말아야죠....

 

황량한 땅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100엔을 투자한게 아닌데 말입니다..ㅠㅠ

 

철갑상어가 있다고?

 

아무래도 입장료를 받으신 직원 아저씨께서도 미안하신지 철갑상어가 있는 연못으로 안내해줍니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화려한 색의 잉어들 사이로 검은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게 철갑상어라고 합니다.

 

철갑상어

 

그래도 철갑상어를 보긴 봤습니다.

 

애초에 동아시아권의 철갑상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잉어와 비슷한 크기라 잘 어울리네요. 그렇게 철갑상어 구경을 좀 하다 나왔습니다. 이 철갑상어만 보고 나오기엔 100엔이 많이 아까웠네요.

 

한국어 팜플렛

 

직원 아저씨께서 한국어 팜플렛을 같이 주셨습니다.

 

사계절 신사의 사진과 꽃이 피는 시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 대한 안내는 딱히 없었습니다.

 

정원 바깥 잉어가 더 크다

 

일본식 정원 바깥 연못의 잉어가 훨씬 더 큽니다.

 

그 안의 잉어 아니 철갑상어보다 더 커요. 차라리 잉어 먹이주기 체험까지 같이 해서 잉어밥까지 100엔에 함께 줬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겁니다. 정원에서 나와 본관 방향으로 가다 보니 맨홀이 있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1/30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유우기리(ゆうぎり)

 

유우기리가 생몰했던 시기보다 한참 전인 17세기 말에 건축된 신사이지만, 쿠넨안도 그렇고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에는 유우기리가 등장합니다. 배경은 쿠넨안. 기둥 위에 떠있는 본전이 아닌 신사 입구의 누문(楼門)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네요. 30개의 맨홀 중 유일하게 바닥이 아닌 곳에 있는 맨홀입니다. 신사 경내 바닥에 맨홀을 박을 자리가 없었는지 몰라도 나무로 제작된 상자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누문(楼門)을 바라보고 있다.

 

배경이 된 신사의 누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름에 왔더라면 더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본전에 올라가보지 않아 다음에 한번 더 오긴 해야할 겁니다.

 

누문(楼門)

 

다리를 건너 신사 누문으로 진입합니다.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

 

이 신사의 랜드마크. 지상 18m 위에 있는 본전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탈까 하다 비싸서 포기. 계단을 탈까 하다 날 좋을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패스합니다. 농업 더 나아가 성공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신사인지라 오미쿠지는 하나 뽑아보고 가야지 싶어 오미쿠지만 하나 뽑고 나가기로 합니다.

 

오미쿠지 100엔

 

100엔을 넣고 오미쿠지 자판기에서 오미쿠지를 하나 뽑아봅니다.

 

12번

 

12번이네요.

 

바로 펼쳐서 읽어봅시다. 아 물론 일알못인지라 번역기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신의 가르침

 

뒷장 먼저 봤네요. 신의 가르침을 적어뒀습니다.

 

긍정적으로 신의 뜻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나쁜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니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나 듣고 가시죠. 이 노래가 아녔더라면 이렇게 툭하면 비행기 타고 나가진 않았을 겁니다.

 

 

대길(大吉)

 

뽑기는 성공했습니다. 대길(大吉)입니다.

 

봄에 입신출세 한다는데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된다고 합니다. 번역기의 힘을 빌려 확인해본 바, 대부분 좋은 내용들입니다. 사업도 손해 없이 이윤을 남길것이고, 학업도 안심해도 되고, 애정은 믿으랍니다? 대충 좋은거라 생각하고 그냥 들고 왔어야 하는데.. 이걸 묶고 와버렸네요.

 

묶었다.

 

흉(凶)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가 나왔을 때 묶고 간다고 하는데.. 이걸 묶고 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억까가 끊이질 않나 봅니다.. 그렇게 신사를 나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9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트럭인 마이티입니다.



지난해 4월에 1세대 후기형 모델이 DPF와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달리던 모습을 목격했었죠. 물론 오늘 목격담의 주인공은 그보다 훨씬더 오래된 차량입니다.


마이티는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중입니다. 2세대 모델부터는 어느정도 미쓰비시 기술에 기반을 두었지만 사실상 현대차 독자모델로 개발되었고, 기아자동차 트레이드의 단종과 사실상 리뱃징 차량이던 기아자동차 파맥스(PAMAX)의 단종으로 근래까지 별다른 경쟁모델이 없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던 차량입니다. 물론 현재는 이스즈(ISUZU)에서 엘프(ELF)가 수입되고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에서도 곧 경쟁 차량의 생산이 예정되어있어 마이티의 독점적 점유을은 점점 내려가리라 보여집니다.


뭐 여튼 오늘 본 마이티는 1994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입니다. 미쓰비시후소의 캔터 5세대 모델(FE3)을 기반으로 생산하였던 1세대 모델이 1986년 출시되었는데, 94년에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화하였습니다. 물론 미쓰비시의 상용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당시 현대 상용차는 미쓰비시의 원본 모델과 전반적인 이미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마이티에 한해 라이트 모양이 다르다 보니 조금 다른 인상을 주곤 합니다.



태안읍내로 들어가는 길목. 한 자동차 매매단지 앞에 구형 마이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8년간 생산되었던 전기형 모델입니다. 물론 문짝의 데칼이 변경되는 등 자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전조등의 형태를 보고 전기형과 후기형을 따지곤 합니다. 물론 이 차량은 보시다시피 원형 전조등이 장착되어 있어 1세대 전기형 모델로 분류됩니다.


번호판은 태안군에서 발급된 전국번호판입니다. 태안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으니 아마 태안군 관내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물론 문짝에 붙은 데칼은 후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이 차량의 등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후기형 모델로 변경됩니다.



대략 26년을 버텨 온 전조등과 범퍼.

안개등 옆으로 달린 작은 원형의 물체는 등화관제등입니다.


둥근 전조등 역시 정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안개등과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등화관제등이 달려있네요. 유사시 군용 차출을 대비하여 일부 SUV 차량과 트럭에 등화관제등이 기본 적용되어 판매되던것이 대략 90년대 중반의 일인데, 지금 역시 유사시에 SUV와 트럭들이 차출되긴 해도 군용차량이 아닌 이상 저렇게 순정으로 장착되지는 않습니다.



좌측면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사실상 이 마이티는 광고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봐야 맞겠습니다.


물론 중고차 매매단지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매매단지를 알리는 광고용 트럭을 굳이 이 자리에 세워둬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26년이라는 세월을 해안도시인 태안에서 지냈고, 여러모로 부식도 꽤나 많은지라 조기폐차 혹은 저당과 압류가 많이 잡혀있어 차령초과말소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이미 보수작업을 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이 생기는지라 철판을 덧댄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부식을 막고자 마스킹 없이 검정 락카페인트를 뿌린 흔적도 보이네요. 후미등은 2000년대 이후 현대자동차의 트럭에 크기 상관없이 흔히 사용하게 된 리베로용 후미등이 아닌 구형 후미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대략 98~99년 즈음 단종된 후미등이지만 지금도 비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미등 옆으로는 동그란 등화관제등도 달려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만, 등화관제등이 순정으로 달려나오던 차량들은 노후화되어 전쟁이 난다 한들 전시동원명령으로 징집되지 않습니다. 차령 5년 이하의 신차 위주로 징집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매년 새롭게 징집대상 자동차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고급 수입차도 국산차도 가릴 것 없이 4륜구동 차량 위주로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계기판과 핸들입니다. 외관은 조금 달라보여도 내부는 미쓰비시 캔터 트럭과 거의 동일합니다.



좌핸들과 우핸들의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살 측면과 차량 내부는 캔터와 마이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핸들도 계기판도 동일하니 사실상 일본 캔터 부품과 내장재를 비롯한 실내부품은 거의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후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1세대 후기형 모델은 계기판과 전반적인 내장재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스티어링휠(핸들)의 디자인이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됩니다.



그 당시 각그레이스나 각그랜져에 적용되던 와인색 직물시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저렴한 비닐 재질의 시트가 당시 상용차에 적용되는 일이 흔했는데, 이 차량엔 고급 직물시트가 적용되어 있네요. 물론 일반적인 슈퍼캡이 아닌 데이캡 모델인지라 공간이 없어 시트를 뒤로 눕힐 수 없습니다.


노후화된 차량이자 여기저기 락카 덧칠의 흔적이 보이다보니 새 주인을 만나기는 힘들겁니다.


아마 이 상태로 매매단지의 간판으로 사용하다 폐차장으로 가리라 생각됩니다. 노후경유차는 이미 적폐로 낙인찍혔고 상품으로의 가치도 없으니 말이죠. 모종의 사유로 바로 처분이 어려워 홍보용으로 사용중이지만 압류라던지 처분을 할 수 없던 문제가 해소된다면 곧 사라질 운명이겠죠.


비록 금방 사라질 운명이지만, 사라지기 전까지 제 임무를 다 하다 떠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