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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직 현역으로 현장 일선에서 뛰고있는 그랜토 카고트럭을 짧게나마 지나쳤던 이야기입니다. 적폐몰이로 지지층 결집에 재미를 본 정권에서 노후경유차 역시 적폐 프레임을 씌워 꽤 많이 사라졌지만,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여태 생존해있는 차량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90년대에 출시된 트럭들 중 벤츠엔진이 적용된 쌍용트럭이나 통칭 91A라 불리는 현대트럭은 학살을 피해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하루에 1~2대 이상은 보입니다만, 당시 아시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 그리고 삼성상용차에서 출시했던 트럭들은 꽤나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고로 지난 11월 초. 95년 4월에 최초등록된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카고트럭을 목격하여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용차로 들어왔더군요. 지난해에도 현대차 엔진을 올리고 저감장치를 장착해 폴카고로 운용중인 그랜토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었죠. 약 1년만에 그보다 더 크고 바퀴도 많은 대형급 트럭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2020.12.1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8.5톤 (ASIA GRANTO 8.5ton)

 

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8.5톤 (ASIA GRANTO 8.5to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시아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마지막 중형 대형트럭인 그랜토입니다. 95년 출시 이후 2000년 여름 단종까지 대략 5년간 판매되었던 차량이고, 이전처럼 일본 히노(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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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F 장착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95년 4월 최초등록된 차량입니다.

 

만 26년 넘는 세월을 영업용으로 굴려졌던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상태로 인천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목격했던 8.5톤 폴카고에 비하면 차량 상단 속도표시등에 페인트가 묻은것으로 보아 덧칠을 하긴 했겠지만 육안상으론 매우 준수한 도장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랜토의 출시가 95년 1월이니 4월 등록된 이 차량은 극초기형이라 봐도 무방하겠죠. 그럼 당연하게도 빨간 바탕의 ASIA 엠블럼이 붙어야겠지만, 이후 KIA 엠블럼을 붙이고 LED 안개등을 장착한 모습만 제외한다면 사실상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95년 출시. 2000년 단종. 겨우 5년간 판매되었지만, 일본 히노에 OEM으로 공급하던 차량은 2003년까지. 기아 그랜토로 수출하는 차량도 비슷한 시기까지 생산된 뒤 단종되었다고 합니다.

 

26년을 버틴 차량과 갓 출고된 새차.

적재함도 교체 없이 제치로 보이네요.

 

당시 출고된지 약 열흘정도 지났던 신차와 만 26년 넘는 세월을 보낸 그랜토가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새차는 살아있겠지만, 그랜토는 사라지겠죠. 조금이라도 더 사진을 남겨두고 싶었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여튼 이 그랜토 카고트럭을 마주한지 며칠 뒤 맞은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잘 달리고 있겠죠. 대대적인 적폐청산은 면했지만, 세월이 세월인만큼 차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부디 큰 사고 없이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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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시아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마지막 중형 대형트럭인 그랜토입니다. 95년 출시 이후 2000년 여름 단종까지 대략 5년간 판매되었던 차량이고, 이전처럼 일본 히노(HINO)의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했습니다.

 

일본 내수용 차량까지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했는데, 그랜토가 단종된 이후에도 2004년까지 히노 엠블렘을 부착하여 일본 내수형을 포함하여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로 수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히노 슈퍼돌핀 프로피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 2세대 모델부터 현행 3세대 모델까지 대만에서 생산하여 일본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현 시점에서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가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600명 가까운 노동자를 해고한 뒤 베트남에서 차량을 생산하여 수입하겠다는 과정과 관련하여 여러 논란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논란을 겪고 있지만, 이미 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일본에서는 30년 전 부터 해외 위탁생산 형식으로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일대우가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여 경쟁력을 잃은것도 있지만, 중국산 전기버스에 보조금을 퍼주며 미래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시장까지 중국에 내주려 하고 있고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처지에 놓인 중견기업 직원들은 나몰라라하는 중국몽 정권을 규탄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AM트럭의 후속모델로 '대형트럭의 21세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조금 먼저 공개되었던 대형버스 그랜버드(GRANBIRD)와 파워트레인과 계기판 등 여러가지를 공유하는 나름의 남매같은 차종이였습니다. 92년부터 생산하던 슈퍼돌핀 프로피아의 한국형 모델인데 AM트럭보다는 그래도 좀 더 보이긴 합니다만, 비슷한 년식의 다른 트럭보다 훨씬 더 보기 어렵습니다.

 

기존 AM트럭의 목격담을 먼저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2018/10/0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4 아시아자동차 AM670 / 1993 대우 프린스.

 

1994 아시아자동차 AM670 / 1993 대우 프린스.

오늘 간단히 지나친 올드카들에 대한 사진입니다. 첫번째로 아시아자동차의 AM트럭입니다. 1984년 일본 히노의 슈퍼돌핀트럭을 기반으로 출시되어 1992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그리고 1995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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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아시아자동차 AM420CS 견인차, 기아 점보타이탄 피견인차.

 

아시아자동차 AM420CS 견인차, 기아 점보타이탄 피견인차.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운전학원에서 사용중인 견인차와 피견인차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시아자동차의 AM420CS 8톤 렉카트럭과 피견인차로 이용중인 기아자동차의 점보타이탄. 물론 시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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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0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아시아자동차 AM420 렉카(견인차)

 

1993 아시아자동차 AM420 렉카(견인차)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신호대기중 반대편에 정차한 모습을 목격했으나 신호가 바로 바뀌어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1993년 7월에 등록된 옛 아시아자동차의 8톤 렉카(구난차)입니다. 어디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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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아시아자동차 AM트럭 (AM639)

 

아시아자동차 AM트럭 (AM639)

똥차가 귀한 올드카 대접을 받기까지.... 사람이 사양 좋은 새 제품을 좋아하는건 만국 공통이고 본능이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중시하다보니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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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ASIA MOTORS GRANTO 8.5ton WING-BODY

자주 등장했던 장소죠. 서산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그랜토를 발견했습니다.

 

상당히 보기 힘든 축에 들어가는 차량입니다. 겨우 5년 판매했고 단종도 20년이 넘었습니다. 당연히 보기 어렵죠. 물론 공장이 있던 광주나 전라남도 지역에 가면 타지역보다 더 많이 보인다고는 합니다만, 그것도 대략 10여년 전 얘기니 지금은 광주에서도 쉽사리 보기 어려울겁니다.

 

원부상으로는 4X2 카고모델입니다. 95년 10월에 등록된 '그랜토8.5톤카고트럭'으로 표시됩니다. 물론 당시에도 순정 윙바디 모델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카고트럭으로 굴리다가 이후 윙바디 적재함을 올린듯 보입니다. 전면부는 흰색 페인트로 덧칠이 된 상태. 유리창 위로 누수가 되는건지 실리콘을 도포해놓기도 했네요.

 

런칭 당시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이 윙바디 모델입니다.

 

ASIA

아시아자동차 엠블렘 역시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흰색 락카를 뿌리다가 칠이 조금 날려 묻기는 했지만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엠블렘입니다. 어디서 살 수 있으면 좀 모아놓고싶은 생각이네요. 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아시아자동차의 로고 역시 현행 기아자동차 로고와 동일한 'KIA'를 사용했고 그 이후 기아자동차에 완전히 합병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95년 출고 당시 부착되었던 그대로 25년 넘는 세월을 이 오래된 트럭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95 ASIA MOTORS GRANTO 8.5ton WING-BODY

가장 작은 8.5톤 모델입니다. 주류 완제품의 운반이 주된 목적인 차량이네요.

 

보통 풀카고 형태의 윙바디로 자주 보입니다만, 풀카고가 아닌 일반적인 카고트럭의 형태로 주차되어 있습니다. 뒤를 보니 견인장치가 없는걸로 보아 풀카고 운행 이력이 있는 차량인지는 모르겠어도 지금과 같은 상태로 주류운반을 하고 다니는 차량으로 보이네요. 전면 덧칠을 제외하고는 색이 거의 다 바랬지만 제치 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데칼 역시 색은 바랬지만 위 광고 영상에서도 볼 수 있던 초기형 데칼이 붙어있지요.

 

1995 ASIA MOTORS GRANTO 8.5ton WING-BODY

제치 적재함이 아닌지라 조금은 엉성한 형태입니다.

 

뒤를 따라가다 보면 차종을 쉽게 알 수 없지요. 차주분이 앞 뒤로 직접 칠을 하신듯 보입니다. 지금은 일부 살수차나 특수목적차량으로나 하나 둘 보이지만, 이렇게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25년된 노장 트럭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아까 올드카 목격담 게시물에 누군가가 댓글을 달아놓았더군요. 보여주기식 빈티지 튜닝을 하며 리스토어를 한답시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저격하는 내용을 거의 빠짐없이 넣다 보니 그런분들이 당연히 불편하게 생각하시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올드카를 자랑하기 위해 관심받기 위해 탄다고 합니다. 그저 관심받으려고 방송 한 번 타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만들어놓은 차량보다 세월의 흔적은 가득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묵묵히 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런 차량이 훨씬 더 정이 가고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ASIA MOTORS

사이드미러에도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단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서 다뤘던 콤비나 코스모스처럼 아시아 로고가 선명히 박힌 사이드미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캐빈작동요령

트럭의 캐빈(탑)을 올리는 방법과 내리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형트럭의 경우 탑의 틸팅을 위한 틸팅펌프가 따로 존재합니다. 물론 이 펌프가 고장나면 수동으로 펌프질을 해줘야 합니다. 이 스티커에서는 펌프의 사용법만 소개하고 수동 펌프작동과 순서는 취급설명서를 참조하라고 적혀있네요.

 

엔진은 미쓰비시 라이센스로 생산한 현대의 D6AC

휠하우스 안쪽으로 엔진이 보입니다. 제치 엔진은 아닌듯 보이네요.

 

히노 라이센스를 받아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했던 8기통 EF750엔진이 아닌 현대의 6기통 Q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흔히 부란자라고 하는 플랜저가 바깥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제치 엔진이 아니라 판단하여 찾아보니 D6AC네요. 이런식으로 대부분 오래 버티는 노후 화물차들은 부품 수급이 원활한 현대차 엔진이나 내구성 좋은 쌍용생산 벤츠엔진이 올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온 25년의 세월처럼 언제까지 도로 위를 달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부디 열심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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