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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긴 합니다만 중고 에어컨을 구매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구매하며 알게 된 영업사원분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분이셨는데, 그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알게 된 주변의 어린이집 원장님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하십니다. 저출산 여파로 폐원하는 어린이집들이 늘어나며 여러 집기를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에어컨이 나오면 연락을 좀 달라고 했더니만 얼마 전 연락을 주셨더군요.

 

여튼 폐원하는 한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던 9평대 벽걸이 에어컨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이 물건을 처분하는 어린이집 원장님의 언니가 가져가기로 해서 6만 원씩 주고 분해청소까지 싹 해놨다고 하는데 가져가지 않는다고 매각을 한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가격 절충을 거쳤고 며칠 뒤 어린이집으로 사용하던 아파트에 세입자가 들어온다고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가지러 다녀왔습니다.

 

벽걸이 에어컨

 

대충 사진으로 보긴 했습니다만, 실물로 마주합니다.

 

찾아보니 무풍에어컨이고 최근까지 판매되던 제품이네요. 9평형으로 벽걸이치곤 꽤 큰 용량이고 이미 돈을 주고 다 탈거해 둔 상태라고 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큰 평수의 에어컨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일단 저렴하게 나왔으니 대강 확인하고 바로 계좌이체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에어컨을 구입한 것까진 좋습니다만 가져가는 게 문제더군요. 1톤 차나 승합차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차도 없고 당장 제 미국산 대우 전기차가 공업사에 들어가 있던 시기라 공업사에서 대차로 받아온 K5에 다 넣고 가기로 합니다.

 

실외기

 

실외기가 생각보다 무겁더군요. 그래도 혼자 들어서 옮길만했습니다.

 

아파트 1층의 가정어린이집이고, 아파트 화단에 실외기를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부 오염도 조금 있고 비가 오며 화단의 흙이 튀며 뒤 라디에이터에 흙이 조금 묻어있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실내기는 트렁크에 넣고 이 실외기를 차량 뒷좌석에 싣고 가기로 합니다.

 

K5 뒷좌석에 안착

 

K5 뒷좌석에 박스를 깔고 에어컨 실외기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양쪽의 안전벨트로 혹시 모를 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걸쳐놓습니다. 이 상태로 합덕의 흔히 별장이라 얘기하던 집에 가져다 놓기로 합니다. 이 집에서 사용하던 20년 된 에어컨이 고장 나서 교체하려는 목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사실상 작은 방이라 큰 평수의 에어컨은 필요 없긴 합니다만, 뭐 금방 시원해지고 좋겠죠..

 

실외기 물청소

 

실외기는 대충 한 번 물로 닦아줍니다.

 

흙탕물이 꽤 나오네요. 실내기는 방 안에 넣어놓고 실외기는 물로 닦아놓은 뒤 한편에 세워놓았습니다. 나중에 시간 될 때 사람을 불러 장착하던지 해야죠. 기존 에어컨이 있던 자리에 그대로 설치하면 될 것입니다.

 

20년 넘은 에어컨

 

20년 넘은 위니아 에어컨은 곧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충 2002년으로 기억하네요. 할머니께서 살아계시던 시절에 창문형 에어컨을 사용하다 고장나서 달아놓았던 물건입니다. 그럭저럭 잘 쓰다가 요양병원에 가신 몇년 전부터 실외기가 돌지 않고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 등 여러모로 골치를 썩이던 물건입니다. 결국 올해는 가동을 포기했고 그렇게 놔뒀는데 내년에는 그래도 시원한 바람을 쐐고 있을 수 있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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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여튼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하루를 날려버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설치작업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청원에서 출발하신다고 하시는지라 9시에 출발한다 한들 10시쯤 도착하실거란 말씀을 듣고 기다렸네요. 여튼간에 이번엔 문제의 용접을 위한 가스를 챙겨서 오셨답니다.



먼저 실내 작업부터 진행합니다.


어제 박스에서 꺼내두었던 부자재들. 그리고 스텐드 에어컨의 하단 뚜껑을 열어서 여러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죄다 시공 당시 매립배관이 설치되어 있기에 매립된 배관과의 용접작업도 필요하겠지요.



동파이프와 배수구와 함께 전선도 매립되어 있었습니다.


에어컨 전원 코드를 꼽으라고 둔 콘센트가 있긴 하다고 합니다만, 그마저도 흉해보이니 실외기실 방향으로도 전원코드를 뺄 수 있다고 하네요. 여튼 생각 이상으로 깔끔한 에어컨 설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실외기도 박스 속에 가려져 있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외기실이 상당히 좁다보니 이중창을 모두 다 뜯어내고 겨우겨우 집어넣었네요,,



아파트의 설계미스인지 실외기실이 너무 좁습니다. 


겨우 비스듬히 세워서 실외기를 집어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실외기를 반대로 놓을 수 없으니 배관을 길게 빼 올 수 밖에 없었네요. 구조가 반대인 옆라인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저희집과 구조가 같은 5호라인은 죄다 이렇겠지요.



드디어 가동을 시작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옵니다. 희망온도 뿐만 아니라 바람의 온도 역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바람온도는 희망온도처럼 조절이 되는게 아니라 단계별 조절밖에 안되는군요.



가동 후 전원을 끄면 요렇게 건조작업도 진행합니다.


이 건조작업이 보기 싫다면, 전원버튼을 한번 더 눌러주면 되는데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조작업을 기다려 보네요. 여튼간에 올 여름은 더위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대낮에 짜증 날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드디어 숙원사업 하나를 끝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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