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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에만 박혀있는 차량.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애칭은 고수레.

 

귀한 손님이 오셔서 꺼내서 한바퀴 타고 들어왔는데 주차하려고 보니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시동을 꺼도 뭔가 닿는듯한 이상한 소리가 계속 이어지더군요. 이게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본넷을 열어 엔진룸을 확인합니다. 흔히 라디에이터팬 냉각팬 엔진팬이라 부르는 그쪽에서 소리가 나더군요.

 

영상

영상에서 보다시피 팬 날개가 제대로 돌지 않고 흔들거립니다.

 

이상한 소리는 혼자 겉도는 모터 소리였고, 일단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여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아무래도 냉각수를 식혀주는 팬에 문제가 생긴 느낌입니다. 헐렁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아마 고정 너트가 빠진 느낌인데, 이걸 뭐 당장 냅두기도 뭐하고 팬을 탈거하여 상황을 파악해보기로 합니다.

 

도크가 있어 편리하다.

일단 차를 정방향으로 세워 도크에 들어갈 공간을 확보합니다.

 

티코의 라디에이터팬은 위에서 볼트 두개를, 아래에서 볼트 하나를 풀어서 분리해줍니다. 말로만 하자면 매우 쉽습니다만, 아래에 보이는 볼트를 풀기 위해 차를 띄우고 커버를 탈거하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작업이 존재하는지라 차를 띄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괜히 고생하느니 그냥 카센터에 가는게 낫습니다.

 

이럴때 사용하려고 열심히 치워뒀던 도크가 있으니 직접 뜯어 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다시 확인

다시 확인합니다. 누가 봐도 팬의 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약 두시간정도 차량을 냉각시키고 본격적으로 탈거작업에 나섭니다. 

 

빨간 사각형이 탈거해야할 위치

빨간 사각형으로 보이는 부분이 탈거하거나 풀어줘야하는 자리입니다.

 

먼저 양쪽 끝의 10미리 볼트를 풀어줍니다. 물론 이 두 볼트만 풀어준다고 빠지지는 않습니다. 라디에이터 호스를 고정하는 호스반도의 십자볼트가 엔진팬을 함께 고정하고 있습니다. 살짝 풀어서 돌려주고 호스를 빼주면 됩니다. 냉각수가 흘러나오니 주의합니다. 이후 보조통으로 가는 호스는 팬치나 니퍼를 이용하여 호스반도를 풀어준 뒤 탈거하면 됩니다.

 

도크 밑으로 내려온다.

도크 아래가 지랄맞습니다. 철제 언더커버를 탈거해야 손이 들어갈 공간이 나옵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냉각팬 고정 볼트와 호스밴드 십자볼트를 풀어줍니다.

 

배터리가 없어 충전기에 물려놓고 볼트의 탈거를 진행했습니다. 볼트를 탈거한 뒤 커넥터를 탈거하고 위에서 잡아당겨주면 냉각팬만 탈거됩니다.

 

낡은 차고에서 정비중

낡은 차고에서 정비를 이어갑니다.

 

중간에 미친듯이 비가 내리긴 했습니다만, 작업에 문제는 없습니다. 빨리 콤프레샤 하나 가져다 놓고 에어공구 써야지 손으로 돌리고 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참 귀찮네요. 여튼 낡은 차고에서 고쳐지는 낡은 티코의 모습입니다.

 

탈거된 냉각팬

탈거된 냉각팬입니다. 멀쩡하게 보입니다만, 너트가 없네요.

 

고로 너트가 빠져 도망갔고, 그로 인해 유격이 생긴데다가 모터가 돌아가며 약간의 손상이 생겼습니다. 손으로 돌려보면 뭔가 닿는 느낌이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네요. 당장 원인만 확인했지 교체할 부품이 없으니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너트를 물려 다시 끼우기로 합니다.

 

너트를 끼워준다.

너트를 끼워주고 조립합니다.

유격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만, 팬이 휘어서 뭔가 사각사각 소리가 계속 나네요.

 

티코용 팬은 두종류가 나오는지라 잘못사면 꽝이니 비품 앗세이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비품 앗세이가 4만원대. 정품은 커버 날개 모터 따로 나오는데 다 합하면 8만원 수준이네요. 창렬한 대우차 부품인지라 도태거지는 비품을 쓰기로 합니다. 지금것도 모터랑 커버는 멀쩡하니 놔두면 될테고요.

 

여튼 비품 냉각팬을 구입하여 다시 작업하기로 합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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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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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역번호판이 달린 구형 아반떼를 폐차장에 보내면서 어짜피 폐기 될 운명이였던 준수한 상태의 취급설명서를 빼 놓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문득 잊고 지내다가 오늘 시간내어 사진을 촬영해서 기록해 봅니다.


1995년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이후 2000년 2세대 모델인 XD의 출시 전까지 약 5년동안 팔린 모델입니다만, 엑센트에 이은 현대자동차의 두번째 국산화 모델이자 곡선 형태의 둥글둥글한 디자인 그리고 생각 외로 괜찮은 내구성과 나름 활발한 튜닝 관련 연구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로 하여금 회자되고 있는 모델입니다.


불과 수년 사이에 도로 위 차고 넘치던 수준에서 조금 보기 힘들어진 수준까지 개체수가 줄었습니다만, 아직까진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차종이지요. 제가 손에 넣은 취급설명서는 96년 5월에 등록된 96년형 차량의 취급설명서입니다.



청색의 군더더기 없는 배경.

그 위에 금색 엠보싱 처리가 된 아반떼 영문명과 취급설명서/보증서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 보증서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보증기간 그리고 주행거리의 차이를 제외한다면 요즘 보증서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준중형 승용차 최초로 운전석 및 조수석에 에어백이 적용된게 아반떼입니다.


뭐 나름 고급 옵션이긴 했습니다만, 설명서에는 자랑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1세대 아반떼는 '투어링'이라는 이름의 스테이션 왜건 모델까지 출시되었죠.


세단 그리고 왜건모델의 외형상의 몇가지 차이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주요 기능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이것만은 지켜 주십시오. 항목입니다.


요즘 차량들이야 어린이는 꼭 카시트에 태우라고 하는 문구가 들어가 있겠지만, 이 당시 취급설명서에는 앞좌석에 어린이를 태운 뒤 장비를 함부로 만지면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네요. 그 외에도 뻔한 이야기들과 함께 차 안에 아이 혼자 남은 경우 위험하다는 부분은 지금도 강조하는 부분이구요. 20년 전과 지금 이 시점에서 보는 관점이 약간은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차량 개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으니 신중히 생각하시길!


뭐 지금은 사실상 사라진 칼라유리 이야기가 나오네요. 요즘은 틴팅(썬팅)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색상을 낼 수 있어 대놓고 유리를 바꾸는 일이 없었습니다만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유리 안에 필름을 넣어둔 칼라유리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더군요.


시트커버 역시 요즘은 대부분 가죽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나오니 크게 해당이 없는 부분이구요. 몰딩이나 범퍼가드 역시 지금은 실리콘 혹은 접착제로 접착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몰상식하게 피스로 구멍을 뚫는 일은 거의 없을겁니다.


그 외 타이어나 전기장치 그리고 소음기 탈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지금도 해당되는 부분이겠죠.



'키'라는 표현 대신 '키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아반떼에는 옵션으로도 무선 도어락이 없었나 봅니다. 도어락 리모콘에 관련된 설명은 없고, 단순 '키이'와 관련된 설명만 나타나 있네요. 키를 분실했을 경우 꼭 키세트 전체를 교환하라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길들이기, 경제운전, 겨울철 운행과 관련된 부분도 보입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는 길들이기가 필요 없다고 주장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요즘 차량의 취급설명서에도 일정 키로수 동안은 길들이기가 필요하단 문구가 꼭 들어가 있습니다. 길들이기가 잘 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간의 차이는 확연하고요. 저 역시 신차를 탁송하게 된다면 최대한 차분히 다니려 노력합니다.


뭐 여튼 구구절절 지금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맞는 소리들만 적혀 있습니다.



세단 기준의 설명도 있지만, 왜건 기준의 전구 규격표를 확인합니다.


다른 실외 등화류는 법적인 문제도 있기에 대놓고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내등(맵등)의 경우 요즘엔 순정보단 LED 전구를 많이 활용하지요. 구아방을 지금껏 소유하고 계신 분들 중에도 많이들 활용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설명서의 약 30%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및 대리점의 위치 그리고 긴급출동 서비스의 홍보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차량을 감지하여 고객이 있는 위치를 찾아낸다는 알라딘써비스.


지금도 블루핸즈의 긴급출동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긴급출동봉사반'이라는 명칭 대신 '알라딘써비스'라는 명칭을 붙이고, 엑센트의 데칼과 출동직원의 유니폼까지 변경되었다고 아주 자랑스럽게 사진까지 넣어두었네요.



정비도 배우고! 차도 고치고! 자가정비코너 - D.I.Y 코너


참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울 송파와 강서 그리고 광주광역시에서 자가정비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네요. 물론 예약제로 운영되는 서비스입니다. 


고객 스스로 자신의 차를 점검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장비와 공구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정비사가 직접 자가정비법을 지도해 주는 서비스인데 처음 알았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환상적인 서비스가 있다면 무료한 주말에 충분히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는데 말이죠. 당시 새차였던 구아방과 여성 차주. 그리고 정비사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죄다 지점 설명이라 넘어가기로 합니다. 여러모로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게 흥미로웠던 취급설명서 탐구기였습니다. 종종 폐차장으로 가는 차량을 만날 때 상태 좋은 취급설명서를 주워와서 읽어보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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