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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시되어 1996년 단종된 코란도 훼미리를 아십니까?


대한민국 최초의 스테이션 왜건 타입 SUV로, 일본 이스즈社의 1세대 트루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1982년 거화자동차 시절부터 동아자동차 그리고 쌍용자동차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개발되었던 차량이고 우여곡절 끝에 1988년 11월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91년 뉴-훼미리로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어 성황리에 판매되었으나, 이후 출시된 무쏘에 자리를 넘겨주고 1996년 연말에 단종되었답니다.


도로 위에서 아주 간간히 보이긴 합니다만 당연히 쌍용차인지라 부품수급이 원할할리 없으며 그 흔한 외장부속도 없어서 경미한 사고에도 폐차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차량입니다. 물론 단종된지 이제 22년밖에 지나지 않은 차량이지만, 근 10년새에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더군요. 여튼 그 보기 힘들다는 '코란도 훼미리'를 보았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언뜻 본다면 파제로 같기도 하고, 랜드크루저 느낌도 납니다. 그렇지만 스페어타이어 커버에 그려진 코뿔소의 모습에 이 차가 코란도 훼미리라는 사실은 단번에 알 수 있지요. 여튼 서울 지역번호판을 달고있는 뉴 훼미리의 모습입니다.


원부상 최초등록일은 1996년 8월. 정확히 만 22년 된 최후기형 차량입니다. 시골대비 환경이 좋은 서울에서 줄곧 타고다닌 차량이라 그런지 상당히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외관상으로 어디 하나 썩은곳도 없고 무려 연비스티커까지 붙어있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바로 좌회전 차선으로 빠져버려 더이상 따라가진 못했지만, 최근 몇년간 보았던 뉴-훼미리 중 가장 상태가 우수한 차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짝 몰딩에 붙은 고무만 조금 들떠있고, 살짝 까진곳을 제외한다면 누가 봐도 20년 된 차량 치곤 관리가 잘 되었다고 인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휠의 분진이야 열심히 닦아주면 닦이겠지요.


노후 경유차가 적폐로 찍혀 머지 않은 미래에 서울 그리고 수도권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는 총중량 2.5톤 이상 차량 중 저공해 미조치 차량이 운행제한 대상이지만 조만간 그 대상의 범위는 중량에 상관없이 단순히 오래된 경유차까지로 좀 더 넓어지겠죠. 물론 시대 흐름에 따르자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부디 오랜세월 훼미리가 멋진 모습 그대로 서울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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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사나이. 풀리는 일이 없다. 말 그대로 밀었다.


간단히 범퍼만 깨지는 수준의 사고라면 몰라도 크게 밀었다.


SM3를 타고 올라온 200km 넘는 여정에서 목적지를 약 2km 남기고 밀었다.


프레임바디의 코란도스포츠를 박았던지라 데미지는 크다만 뒷목 좀 당기는거 말곤 멀쩡하다.


코란도스포츠는 뒷범퍼와 트렁크 그리고 머플러 손상. 비교적 경미하다.


앞으로 차량을 교체한다면 프레임 바디 차량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변명의 여지 없는 안전거리 미확보. 앞 차가 갑자기 서니까 따라서 설 수 없었다.


쾅 할때 기억은 뭔가 밀리는 느낌 말곤 없었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겠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차량 상태 대비 큰 부상은 없었다.


비교적 차고가 높은 코란도스포츠 밑으로 들어가면서 쭉 훑어서 파손이 컸던건 아닌가 싶지만 말이다.


상대차량 및 타고 있던 차량의 보험 접수까지 마쳤다. 


자비를 들여 얼마 남지 않은 목적지까지 렉카를 띄워 들어갔다. 당연히 탁송비와 주유비는 미수.


차량은 엔진까지 먹어 폐차판정. 면책금 넣어주면 된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


헛일했다. 올해들어 매달 쓸모없는 지출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데미지를 주는 일이 생긴다.


멀쩡해서 다행이라곤 하는데 멀쩡하기만 해선 뭐하나. 의무와 책임을 이행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다행이라는 위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당분간 조금 무리해서 일을 할테고 


알 수 없는 고통의 굴레는 그렇게 이어지다가 또 다른 악재들로 무한궤도를 그려가겠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년 전 그날에도 비스토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었던 기억이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4년 뒤에도 사고를 당했다.


달라진 사항이라면 4년 전엔 내가 피해자였지만, 이번엔 내가 가해자.


4년 전 사고 당시엔 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시트를 떼어놓은 조수석으로 고꾸라지면서 허리로 기어봉을 부러뜨려서 다쳤지만 이번엔 벨트를 착용하고 있어서 데미지가 적었다는 부분.


뭐 어째 이렇게 풀리는 일이 없나 모르겠다. 즐거울 일도 행복한 일도 없고.


편치 않은 밤. 집에 들어와서도 온갖 다른 일들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을 무언가도 없다. 참을성 없는 나한테 참으면 복이 온다는 소리는 개소리일 뿐.


잘한건 없다지만 욕없인 살지 못할 인생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정신과를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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