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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묵혀두었던 사진입니다.

 

최근 장항선 2단계 직선화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2021년 1월 6일부터 남포~판교 구간의 장항선 선로가 이설되었습니다. 구 웅천역을 기리는 포스팅에서 그 이야기는 다뤘었으니 참고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2021/01/04 - [티스도리의 지역이야기] - 210104 장항선 (구) 웅천역. 마지막 영업

 

210104 장항선 (구) 웅천역. 마지막 영업

며칠 전 청소역 급수탑이 철거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장항선 직선화 2단계 공사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습니다. 네. 청소역이 포함된 신성~주포구간은 이제 막 삽을 뜨려 하지만, 남포~판교 구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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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장항선 선로 이설 전인 2017년 연말에 국도 제 21호선이 먼저 확장하여 개통합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만, 남포면 옥서리를 지나는 구간에서 장항선 철길과 만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철길과 새로 건설하는 도로가 만나게 된다면 도로가 고가교각으로 철길 위로 건너가는 형태의 입체교차로를 건설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도로 공사 전 장항선 직선화 공사가 먼저 진행중이였고, 기존의 건널목도 입체교차로화 시키는 작업이 한참 진행중인 수십년이 지난 2017년 연말에 장항선에 옥서리 건널목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장항선 직선화 공사 이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니 시한부 임시 건널목이겠죠.

 

옥서리건널목 역시 직선화와 함께 2021년 1월 5일자로 폐지되었지만, 2010년대 말에 생겨난 흔치 않은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의 철도건널목의 사진을 꺼내며 추억해보기로 합시다.

 

옥서리 건널목으로 향하는 길

옥서리 건널목으로 향합니다.

 

남포교차로 이남 구간이 준공된 이후 2017년 12월 31일자로 국도 제 21호선에 편입되었습니다. 국도 제 21호선 확장구간의 개통과 동시에 옥서리 건널목의 영업도 시작되었습니다. 남포교차로를 지나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철도건널목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위험 철길건널목

위험 철길건널목 (Railway Cross)

 

2010년대 후반 건설된 국도에 어울리지 않는 철도건널목 표지판입니다. 그리고 좀 더 지나가면 40km/h 카메라가 보입니다. 시내도 아니고 스쿨존도 아니고 제한속도 80km/h 구간의 국도에 쌩뚱맞은 건널목과 과속단속카메라가 옥서리 건널목을 알리고 있습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면 건널목 차단기가 보이고 컨테이너 초소가 보입니다.

 

철도건널목 앞에서는 일단 정지

옥서리 건널목에 진입합니다.

 

운전면허 주행시험에서 철도건널목 앞에 정지하지 않으면 무조건 실격이지요. 뭐 요즘은 철도건널목을 건너지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능시험 간소화 이후 도로주행 코스를 마치고 시험장 장내로 들어와 철도건널목을 건너는 코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로 철도건널목에서는 일단 정지 후 출발이 원칙입니다.

 

다시 남포방향으로 돌아오며

옥서리 건널목을 지난 뒤 차를 다시 돌려 북쪽방향으로 돌아옵니다.

 

하행처럼 상행 구간에도 철길건널목을 알리는 표지판과 과속단속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제한속도도 동일하고 별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상행 옥서리건널목

상행방향 철도건널목도 마찬가지로 차단기와 관리원이 머무는 컨테이너 초소가 존재합니다.

 

왕복 4차선 국도인지라 차단기가 내려오면 앙쪽 컨테이너 초소에서 관리원 두분이 나오셔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왕복 2차선 수준의 좁은 도로라면 충분히 한사람의 관리원이 커버하겠지만, 양쪽으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여튼 철도시설공단에서 국도관리청에 용역을 줘 계약직 관리원을 뒀다고 합니다.

 

옥서리 건널목

차를 세우고 건널목을 살펴봅니다.

 

여느 평범한 철도건널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 건널목의 특이점은 입체화라는 추세를 거스르고 세워진 건널목인지라 주변이 매우 깔끔하다는 점. 그리고 시가지가 아닌 왕복 4차선 외곽도로라는 부분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남포터널

저 멀리 남포터널이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장항선 열차는 저 터널을 통과합니다.

 

웅천역에서 굽이굽이 산을 돌아 건널목을 지나가던 열차는 터널을 건너고 남포저수지를 건너 남포역으로 향합니다. 사실상 새 남포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여객취급이 중단되어 쓸모없이 크고 아릅답게 지어놓은 남포역을 거쳐 대천역에 정차하지요.

 

옥서리철도건널목 관리원 초소

관리원 초소는 에어컨과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스카이라이프 위성접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관리원이 머무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넓은 창으로 저를 보고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구경하러 왔다고 하니 도로로 들어가진 말라고 하십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국도변 건널목에 구경을 오는 느낌입니다.

 

옥서리 건널목을 지나는 마이티

옥서리 건널목에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열차는 대략 20여분 뒤 건널목을 통과할 예정이고, 끊임없이 국도를 지나는 차량들이 건널목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통과하며 나는 굉음만이 울려퍼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철길

끝이 보이지 않는 철길.

 

도로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운명에도 없던 건널목이 생겨버렸습니다.

 

옥서리건널목

옥서리건널목 차단기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고장 표시등 점등시 통과방법과 건널목 안에 갇혔을때 통과방법에 대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관리원이 상주하고 무모하게 통과하려는 사람 없이 옥서리건널목은 무사고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LED 표시등

차단기의 표시등 역시 모두 LED입니다.

 

어지간한 건널목 차단기의 표시등은 다 교체했겠거니 합니다만, 처음부터 LED 표시등이 부착되었던 옥서리건널목의 차단기입니다.

 

남포저수지

남포저수지를 지나는 새 장항선 선로입니다.

 

저수지 옆으로 돌아가던 철길은 터널을 거치고 저수지를 건너 남포역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맞은편으로 이동

건널목 맞은편 초소로 이동합니다.

 

내내 이쪽 컨테이너 초소에도 스카이라이프 위성접시와 에어컨이 설치되어있고요. 관리원 아저씨가 상주하고 계십니다.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제어기 

철길 옆으로 건널목 제어 유닛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략 3년간 사용했는데 폐기하기는 아까우니 아마 철거하여 예비용으로 놔둔 뒤 다른 건널목에 활용하겠죠.

 

사진촬영 준비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와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펼쳤습니다.

 

핸드폰으로는 사진을 촬영하고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동영상을 촬영하려 했지만,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로 동영상이 촬영되지 않아 이 사진들을 1년 넘게 묵혀두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가서 영상으로 남겨둬야지 했지만 직선화 이전에 다시 찾아가지 못했네요.

 

서서히 내려오는 차단봉

차단봉이 서서히 내려옵니다.

 

관리원 아저씨들도 나오셔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지나던 차량은 모두 정차

건널목을 지나는 차량은 모두 정차합니다.

시끄러운 경고음과 표시등이 점등됩니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리니 우렁찬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옵니다.

 

옥사리 건널목을 지나는 무궁화호 열차

곧 열차가 옥사리 건널목을 지나갑니다.

 

웅천역 방향으로 떠나는 열차

열차는 웅천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차단봉이 다시 열리고, 정상적으로 차량 통행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사진으로는 영원히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지날 일이 있으면 폐쇄된 옥서리 건널목의 모습도 촬영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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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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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에 마지막 남은 간이역이자 직선화 공사가 끝나면 곧 폐역이 될 청소역.


1929년 처음 영업을 개시하여 90년 넘는 세월 기차가 오고 다니는 이 역 근처에는 증기기관차에 연료가 되는 물을 공급해주던 급수탑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다른 역의 급수탑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거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만, 청소역의 급수탑은 철길 옆에 그냥저냥 방치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464-3번지 일원. 작은 도로가 있었지만, 현재는 진죽천 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주변 일대의 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소재지를 지나는 큰 도로에서도 가려지는곳이 없어 급수탑의 모습이 잘 보이고 있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급수탑 구경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만 사진만 놓고 보면 평화롭게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오서산과 진당산 자락 그리고 낡은 철교와 어우러진 뭉게구름이 전형적인 평화로운 시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이 자리는 도로가 있었던 자리입니다만은 하천 정비공사가 진행되며 죄다 철거가 된 상태입니다.



대천에서 청소방향으로 들어오는 길. 


진죽천 위에 놓인 야현교를 건너서 바로 우측으로 빠지면 됩니다만, 공사가 진행중이라 기존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반대편 주택가로 가는 길 역시 통제되었는데, 출입구가 없어진지라 그쪽으로는 아예 가교를 놓아주었습니다.



도로 위에 깔려있다가 걷어내어 결국 건설폐기물이 된 콘크리트와 그 뒤로 급수탑이 보입니다.


사실상 수인선 협궤철도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철도에서 증기기관차가 사라진게 1967년입니다. 이후 철도청 시절 관광열차로 증기기관차를 도입하여 잠시 운용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그 운행마저 중단된게 대략 20년 전 일입니다. 여튼 장항선 철길 옆에 남은 낡은 급수탑은 사실상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된지 50년이 넘었습니다.



낡은 급수탑과 낡은 철교. 그리고 낡은 전신주와 낡은 가로등.

그 아래 놓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뒤섞인 건설폐기물. 


누가 보면 폐선된 철로 옆으로 방치된 구조물들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폐선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멀리서도 찾아오리라 생각됩니다.



청소역 급수탑의 모습입니다.


다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급수탑들이나 수원역처럼 큰 역에 있던 급수탑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급수탑은 급수탑입니다. 빨간 적벽돌에 원통형으로 지어진 급수탑의 몸체와 상부로 올라 갈 수 있는 사다리가 존재합니다. 다만 보존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네요. 주변으로도 폐기물들이 널려있고요.



급수탑을 지나면 진죽천을 지나는 철교 아래로 난 작은 도로가 존재합니다.


철교 자체도 매우 오래되었고, 어디까지나 인력으로 파서 만들었던 도로이기에 제한높이는 매우 낮습니다. 1.9m면 1톤트럭도 버겁습니다. 어지간한 승용차들만 지나다닐 수 있고 키가 큰 사람들 역시 머리를 굽히고 지나가야만 하는 높이입니다. 그렇지만 꽤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은 문제 없이 이용한듯 보이더군요.


이러한 도로 역시 곧 장항선 철도가 청소면 소재지가 아닌 저 멀리로 직선화되어 지나가게 된다면 사라질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나 남겨놓으면 더이상 이 위로 기차가 지나다니지 않게 되고, 철교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추억을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죠. 



철교 아래로 들어가 봅니다.


1929년 장항선 광천-남포구간의 개통과 동시에 사용이 개시되었던 낡은 철교. 저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고, 어지간한 마을 주민들보다도 나이가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일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나름대로의 근대문화유산입니다. 그저 노후교량이나 빨리 헐어버려야 할 다리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철교를 건설했던 사람들도, 진죽천을 지나는 이 철교 위를 증기기관차를 타고 지나던 그 당시의 사람들도. 청소역 급수탑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급해주던 역무원도 90년이 훌쩍 지난 2020년에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요. 여러모로 세월은 흘렀고 낡은 철교도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철교입니다. 물론 일본에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철도시설물이 개량과 보수를 거쳐 사용중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일본의 철도 동호인들이 청소역과 함께 주변에 있는 이런 시설물들을 찾아 답사했던 흔적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심심찮게 나오곤 합니다.



우거진 수풀. 낡은 철교. 빠르게 지나가는 뭉게구름.


평화로운 시골. 곧 용산을 향해 달리는 상행 무궁화호 열차와 익산을 향해 달리는 하행 무궁화호 열차가 청소역에서 교행을 하게 됩니다. 한 열차가 역을 향해 철교를 건너는 모습과, 한 열차가 역을 지나 철교를 건너는 모습도 기다렸다가 함께 담아가기로 합시다.



철교쪽에서 급수탑을 바라보니 역광입니다.

낡은 급수탑. 그리리고 공허한 주변 사물들과 얽혀 복잡한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아이폰11pro를 사용한지 이제 한달 하고 조금 지났지만 여러모로 아이폰 카메라는 별다른 보정 없이도 감성적인 사진의 촬영이 가능한듯 합니다. 물론 스펙만 놓고 본다면 훨씬 뛰어난 휴대전화가 많습니다만, 아이폰 감성에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조금의 효과만 준다면 마치 좀비영화 배경으로 써도 될 분위기네요.



낡은 급수탑을 감싸고 있던 정체불명의 철제 띠는 이미 풀려버려 다른 구조물에 걸쳐져 있습니다.


나름대로 청소역 주변은 공원화를 시켜놓고 잘 관리를 합니다만, 급수탑의 구조물들은 매우 위태로운 상태로 놓여져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급수탑에 비한다면 규모도 작고 역사적 가치도 덜하겠지만, 충분히 관광자원화 시켜놓은 청소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던 청소면 소재지 자체가 나름 관광자원화 되고 있기에 이 급수탑 역시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주변을 공원화 한다면 나름대로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현재 급수탑이 소재한 부지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본 바 해당 토지는 통일교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더군요. 국유지가 아닌지라 돈만 있다면 매입하여 저라도 보존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급수탑 아래 작은 구멍. 그 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다른 지역의 급수탑들은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거나 공원화가 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보존되고 있습니다만, 주변으로 쓰레기가 뒹구는 청소역 급수탑의 현 상황을 보면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주변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중인지라 당분간 근처 지역이 변하는 모습을 본다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낡은 급수탑 꼭대기에는 피뢰침도 존재합니다.


지금도 근처에 급수탑보다 높은 건물이 딱히 존재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급수탑이 지어지던 그 시절에는 더욱이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번개가 피뢰침에 맞았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꼭대기의 피뢰침도 급수탑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광각으로 바라본 급수탑과 철교.


급수탑 앞에 빨간 깃발이 꼽혀있습니다. 보상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깃발인데, 주변 건물들은 이미 하천정비사업과 마을에서 나오는 길을 큰 도로와 직선으로 연결하기 위해 헐려버렸지만 부디 급수탑이 헐리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로드뷰를 확인해보니 작은 텃밭 옆으로 건설폐기물이 있던 자리가 작은 도로였습니다.


텃밭 역시 하천정비사업으로 곧 정리되겠죠. 그렇게 곧 이 철교를 통과하게 될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저 멀리 굉음과 함께 기차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디젤기관차에 평범한 무궁화호 열차라지만 사진으로 남겨보기로 합니다. 하필이면 열차가 지나가는 시기에 구름이 태양을 가려버려 조금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해야만 합니다. 여러모로 열차는 기다려주지 않을테고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상상하고 있던 사진을 아이폰으로 담아보기로 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렇게 용산을 향해 달려가는 상행 열차는 철교와 급수탑을 지나갔습니다.


별다른 보정 없이 채도만 좀 더 더해줬습니다. 푸른 하늘과 디젤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의 색이 좀 더 강하게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뭉게구름은 빠르게 지나가고 기다리던 무궁화호 열차마저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 자리에 남은것은 90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던 철교와 50년 넘게 방치된 급수탑 말고는 없습니다.


상행 열차가 먼저 청소역에 도착하여 하행 열차를 기다립니다. 시간을 잡아먹는 주된 요인이 이러한 교행입니다. 대략 2~3분이 지나고 하행 열차도 청소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렇게 청소역에서 만난 두 열차는 각자 왔던 길을 바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행 열차가 철교를 지나는 모습은 조금 멀리서 촬영하였습니다.


철교 그리고 급수탑. 그리고 차.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 그렇게 청소역을 지나 힘차게 익산역을 향해 달려가는 무궁화호를 보내줍니다. 뭉게구름도 열차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차 역시 치워진다면 역시나 이 자리에 남는것은 철교와 급수탑 말곤 없습니다.



멀리 떠나는 열차를 뒤로하고 저도 제 갈길을 가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사진 건졌네요. 카톡 프로필사진을 이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급수탑을 보러 왔다가 좋은 사진을 건져가게 되었네요.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비록 역사적인 가치는 떨어진다 한들 증기기관차가 이 철길을 타고 달렸다는 유일한 증거물인 청소역의 급수탑이 부디 오랜 세월 유지보수를 거쳐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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