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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전절차를 마무리 지었고, 차가 있는 견인차량보관소로 향했습니다.





면목동에 소재한 중랑구 견인차량보관소에서는 중랑구와 광진구에서 발생한 불법주정차 차량을 견인해 와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면목동 홈플러스 옆 유수지 주차장 구석에 소재해 있네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갑니다.



보관소 입구에 세워져 있었던 티코.....


한때 빈티지하게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들은 차량용 스티커가 아니고 그냥 종이코팅 스티커들이였기에 비바람에 오래 버티질 못합니다. 그런 스티커들이 다 삭아버려 지난해 봄에 보았을 때와는 달리 더욱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새로 이전된 등록증과 신분증을 제시합니다.



압류로 인해 영치당했던 번호판도 찾았습니다.


거 얼마나 먼 거리라고 광진구 세무과에서 등기우편으로 보냈더군요. 여튼 번호판을 찾았으니 장착합니다.



약 1년 전 이맘때 견인차량보관소에 처음 들어왔을땐 깔끔하다고 했습니다만..


애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부분은 많았어도 전 차주가 막판 관리를 열심히 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외관은 폐급이라 볼지 몰라도 캬브레타 오바홀도 하러 대전까지 다녀오고, 여러모로 세차도 열심히 했다는 글과 사진을 남긴것들. 장거리 운행에도 문제가 없었고 생각외로 하체부식도 없는편이라는 사실은 여러 사람들로 입증이 되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 차 굴러가는 모습 하나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개폐급으로 낙인찍고

내심 폐급 똥차를 잡아서 손해보고 각개로 손절하길 원했던 사람들이 있을텐데 애석하게도 그럴일은 없을듯 합니다. 



차 안에서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만,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전자렌지, 선풍기, 밥솥, 냄비, 베게, 이불 등등... 거기에 냄새는 나지 않던 쓰레기가 담겨있던 광진구청 쓰레기봉투. 아무래도 전 차주분께서 야반도주 하지 않으셨을까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부터 압류가 잡히기 시작했었고, 이 차량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었으나 기간이 만료되고 새로 주차구역을 계약한 사람이 나타나자 견인되어 온 차량이라고 하니 말이죠. 아무래도 세 살던 집에서 자신이 가져온 살림살이만 차 안에 넣어놓고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차량에 전화번호가 있기에, 안면도 있으셨던 분이고 해서 전화를 걸었으나.. 오래전에 전화번호가 바뀌었고 제발 좀 전화좀 그만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 1년간 방치되었던 엔진룸.


일단 오일부터 찍어봅니다. 오일은 그래도 잘 갈고 탔고 별다른 누유는 없었네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냉각수의 양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최근 교체하여 색은 투명한 연두색 그대로입니다.



출장열쇠 기사님을 불러 새 키를 맞춥니다.


키구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3 2 4 3 이런 숫자를 적어내려갑니다.



키는 금방 깎여져 나옵니다.


몇번 다듬고 다시 파니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더군요.



키도 맞췄겠다 바로 점프선을 대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배터리가 완전방전 상태인지라 조금 기다렸다가 시동을 걸었네요.



캬량캬량하니 상태는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 시동을 걸지 않았는지 열을 조금 받으면 진동과 함께 시동이 꺼져버리네요. 이 문제는 거짓말처럼 며칠 뒤 시동을 거니 사라졌습니다.



렉카를 불러 약 3km거리의 용두동 오일마켓으로 차를 이동시킵니다.


마침 가깝기도 했고 며칠 세워두며 플러싱과 함께 오일류도 갈아버리고, 자잘한 정비도 함께 할 생각으로 말이죠.



그렇게 리베로 언더리프트 렉카에 몸을 의지한 채 약 1년만에 거리로 나서는 티코입니다.



오일마켓 도착.


일단은 오일마켓에 세워두고 넘어왔습니다. 다행히 시동꺼짐 문제는 이날 밤 캬프레터 클리너를 뿌리고 온갖 고생을 다 해도 열을 조금 받으면 꺼지더니만, 다음날에는 거짓말처럼 잘 걸려있으며, 조용한 상태로 RPM도 유지된다고 하더군요. 여튼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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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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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몇년 전에는 부동산 경매 절차를 익혀보고자 작은 돈으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돈으로 직접 공매에 입찰하여 낙찰을 받아내었고, 차량을 인도받은 절차에 대해 작성한 글입니다.


공매를 검색하면 웬 땅쟁이 투기꾼 육성 기관들이 교육받으라는 글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쉽게 말해 정부나 지자체 등 관공서에서 불용물품을 처분하거나 압류재산을 환가처분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입니다. 대부분은 후자의 목적에서 물건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캠코(자산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온비드나 일부 자동차의 경우 오토마트(AUTOMART)에서 누구나 입찰 할 수 있습니다.


여튼 공매 사이트를 유심히 보던 중, 첫 공매의 표적으로 몇번 본 적 있었던 티코가 매물로 나와 입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광진구청에서 공매처분하는 차량 중 끼어있었는데, 한 번 유찰되어 두번째 공고가 나왔습니다.


외판은 조금 험해도 거진 막판에는 캬브레타 오바홀을 비롯하여 꽤나 많은 돈을 썼던 차량임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차량의 하체 사진을 보았던 바 부식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차주분 안면이 있는데.. 어떠한 연유에서 이렇게 경매에 나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도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여튼 첫 공매 도전의 표적을 이 티코로 삼았고, 방치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계속 주행하던 차량에 완전 개노답 상태는 아니리라 생각되어 낙찰이 가능한 가격에 입찰했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폐차수준의 똥차들은 거의 거저가격에 폐차장들이 낙찰받아 가곤 했는데, 지금은 딜러에 개인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까지 죄다 뛰어들어 시세에 준하는 가격 수준에 낙찰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략 50만원정도 찍어보았네요.

외판 빼고는 그리 나쁘지 않으리란 판단에서 말입니다.


요즘 티코 시세 비쌉니다. 리스토어 아니 빈티지 튜닝러들이 차값을 올려놓은 갤로퍼 프라이드와 함께 시세를 역전시켜놓은 차량 중 하나입니다. 완전 다썩은 폐급도 100 이하의 매물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100에 나와도 순삭이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45만원의 옵션이던 슈퍼티코보다 빈티지한 민자티코가 훨씬 더 인기가 좋습니다. 이 차량의 경우 슈퍼티코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민자티코에 수동입니다.


결론은 이 가격에 낙찰을 받았고, 잔금을 치룬 뒤 서류상의 이전을 위해 서울 광진구청을 찾았습니다.



헬진구청 클라스...


인구 35만의 구청이 시골 군청 수준의 주차면적을 자랑합니다. 본래 이전서류를 내가 원하는 지자체의 차량등록사업소로 보내주기도 합니다만, 어짜피 차를 찾아야 하기에 이곳을 들려 이전해가기로 합니다.



광진구청 민원실 2층. 자동차 관련 민원업무를 보는곳으로 향합니다.



광진구청의 자동차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민원실입니다.


생각보다 협소합니다만, 인구 15만 규모의 지방 중소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혼잡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왔다고 설명을 하고, 공문과 촉탁서를 받아 이전등록을 진행합니다.



이전등록 신청서만 본인이 작성합니다.


나머지 서류는 다 알아서 구청에서 만들어 줍니다.



이전 및 말소 촉탁 형태로 소유권 이전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이전등기와 말소등기 촉탁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취득세 비과세 및 감면신청서도 작성합니다.


경차라 작성하는 과정일 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당사자간 거래이전의 경우 최저과표를 알아서 잡아줍니다만, 공매의 경우 그런게 일절 없는듯 보이네요. 차량 과세표준액 기준 대비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내야만 합니다.



서울시가 아닌 타지역으로 가는 차량이니 천오백원짜리 증지도 하나 찍고 수입인지도 하나 구매합니다.



그렇게 해서 등록을을 받았습니다.


"이차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겁니다."


견인보관소에 있는 차량을 찾기 위해선 소유권 이전 절차를 먼저 거치고 가야합니다. 그런고로 이전도 마쳤고, 차를 보러 견인차량보관소로 향하기로 합니다. 물론 견인차량 보관소에서도 키가 없으니 키를 또 하나 파야할테고, 점프도 해야할테고 여튼 거추장스러운 일들이 여럿 있을 예정입니다.



차만 살짝 보여드리고 2부로 넘어갈게요.


누군가가 참 열심히 타고 다니던 차라는 사실을 알고 보니 좀 더 안타까운 티코입니다. 대체 무슨 연유에서 주인의 곁을 떠나 공매처분 당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을까요. 여튼 2부에서 공매로 잡은 티코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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