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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8월의 첫날이자 여름 휴가의 절정입니다. 나름 일이 잘 풀려서 문정동에서 태안까지 내려왔는데, 태안에서 바로 집에 가려 보니 탁송오더가 잔뜩 떠 있습니다. 그나마 수원정도는 갔다가 편히 내려 올 수 있으니 수원행 오더를 잡고 출발했습니다만.. 결국 차가 서버립니다.



국도 제 32호선. 

서산ic 방향으로 빠지는 언덕배기를 올라오면서 악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습니다.


80km/h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언덕배기에서 속도가 점점 줄어듭니다.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놓고 악셀을 꾹 밟아도 RPM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내리막을 만나니 속도는 조금 붙긴 합니다만, 가속이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어를 N으로 놓고 악셀에 발을 뗀 사이 시동이 꺼져버리네요.


그 어떠한 경고등 하나 들어온 것 없었고, 별다른 전초증상 없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시동을 다시 걸어보려 하니 세루모터만 힘겹게 돌아가네요. 그렇습니다. 퍼졌습니다.



삼각대를 멀리 펼쳐놓고 혹시나 싶어 엔진오일과 냉각수를 확인합니다.

보배드림 슈퍼카라 불리는 SM7 3.5의 핵심인 VQ엔진은 죄가 없네요.


냉각수는 보조통에 출렁거리는 수준으로 넘쳐나고, 엔진오일 역시 충분히 있습니다. 수원의 딜러분께 연락드리고 견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소견과 함께 차주분 번호를 받네요. 이러쿵 저러쿵 해서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무더운 땡볕 아래에서 바로 옆으론 차들이 쌩쌩 달리는 외곽 국도 한복판에서 견인차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2007년식 SM7 3.5 뉴아트 말고 구형입니다. 10년 된 차 치곤 얼마 안탔습니다. 


곧 13만의 벽을 넘어서겠지만 제 스파크보다도 훨씬 적은 주행거리입니다. 약 20여분 경과 후 세루를 돌리니 힘겹게 시동이 걸리고 엔진 부조가 운전석까지 느껴집니다. 여튼 차는 굴러가는데 가속이 상당히 힘듭니다. 내리막을 만나야 속도가 붙고, 일반 평지에서는 악셀을 꾹 밟아도 특정 RPM 이상 올라가질 않습니다. 


전화하니까 결국 견인은 취소하고 그냥 태안으로 끌고오라고 그러네요.



삼각대는 다시 거두고 태안을 향해 들어갑니다.


밟아도 안나갑니다. 그래도 조금씩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가속력이 살아나곤 합니다만, 그래도 정상이 아닌건 맞습니다. 언제 가다가 시동이 꺼질지도 모르구요. 결국 수원의 딜러분은 매입의사를 철회했고 태안의 차주분은 정비소에 묻고 물어 캠센서 문제로 보인다고 하시군요.


여러모로 딜러와 차주 그리고 탁송기사인 제 입장에서도 이런 경우엔 서로 손해이긴 합니다. 


딜러 입장에서는 매입을 꺼리는 구형 대형차에 수리비 혹은 팔아먹었다가 욕을 먹을 일이 생길 상황을 탁송비로 퉁 친 셈이고, 차주 입장에서는 차량을 판매하려다 팔지도 못하고 수리비만 들어가게 생긴 셈이구요. 탁송기사 입장에서는 시간이 곧 돈인지라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잃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디 차주도 딜러도 탁송기사도 모두 손해보는 일 없는 무탈한 차들만 탔으면 좋겠네요.


P.S 시동이 꺼진 시점이 다행스럽게도 직선주로라 갓길에 무사히 정차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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