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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청소역 급수탑이 철거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장항선 직선화 2단계 공사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습니다. 네. 청소역이 포함된 신성~주포구간은 이제 막 삽을 뜨려 하지만, 남포~판교 구간의 공사는 모두 완료되어 2021년 1월 5일부터 직선화된 새 선로로 열차가 통행하게 됩니다.

 

네. 1월 5일을 하루 앞둔 1월 4일 오후. 마침 운 좋게 웅천역 앞을 지나게 될 일이 생겨 문을 닫고 새 역사로 옮겨갈 웅천역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2019/11/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군산 대야역 - 곧 이설될 장항선 작은 역.

 

군산 대야역 - 곧 이설될 장항선 작은 역.

솥뚜껑도 아니고 고무통도 아니고 바가지도 아닌 대야역. 대야역이라 하면 수도권에 살고 계신 분들은 지난해 개통한 시흥시 대야동의 서해선의 시흥대야역이나, 애매한 위치의 4호선 군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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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년 11월에 방문했던 군산의 대야역은 20년 12월 10일에 선로 이설과 함께 새 역사로 이전했습니다. 물론 대야역의 마지막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지금은 열차가 지나지 않는 옛 대야역의 모습은 사진으로나마 영원히 살아있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웅천역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장항선 웅천역

네. 1월 4일까지는 장항선 웅천역. 1월 5일부터는 (구) 웅천역이 될 건물입니다.

2층에는 웅천역 신역사 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직선화 공사로 웅천역은 웅천고등학교 뒷편으로 이사를 갑니다. 산을 돌고 돌아 읍소재지로 들어오는 철길 역시 터널을 타고 넘어가 남포저수지를 건너갑니다. 대략 3년 전 새로 개통했던 대천시내를 우회하는 국도 21호선에 신설되었던 옥서리건널목도 영업을 종료합니다.

 

옥서리건널목은 19년 12월에 방문하여 사진도 촬영하고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촬영을 했었는데, 열차가 지나가는 동영상이 제대로 촬영되지 않아 사진만 가지고 있네요. 1월 5일 전에 다시 방문하여 영상을 남겨놓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1923년 12월. 지금의 위치에서 영업을 시작하여 1982년 지금 보이는 역사를 준공했다고 합니다. 이 건물만 하더라도 4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이라 볼 수 있겠죠. 장항선이 직선화된 새 철로로 이설된 이후 철로를 걷어내는 공사가 이어질겁니다. 이후 철거될 운명일지 다른 용도로 활용될지는 모르겠네요.

 

웅천역사 이전안내

웅천역 입구 앞에도 이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웅천역사 이전안내

아래와 같이 웅천역사가 이전 예정이오니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전일자 : 2021년 1월 5일

이전장소 : 보령시 웅천읍 대창리 101-1

(웅천고등학교 뒤편)

 

100년 가까운 세월 한 자리를 지켜왔던 웅천역은 장항선 직선화와 함께 직선거리로 400m 뒷편에 떨어진 신역사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됩니다. 다행인 부분은 역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전하여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을겁니다.

 

장항선 1단계 직선화 공사와 군산선 연결로 이설된 몇몇 역이 기존 역과 매우 멀리 떨어진 논 밭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사실상 개악(改惡)이 된 경우가 다수였던지라, 2단계 공사로 이설되는 역들은 대부분 기존의 역 그리고 시가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설되었습니다.

 

石공예홍보관은 문을 닫았다

웅천은 비석을 만드는 석재(石材)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고로 지역의 특산품인 석공예품을 홍보하는 공간이 있었지요.

 

석공예홍보관 역시 문을 닫았습니다. 홍보관 너머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기에 문은 열려있씁니다. 공예품도 새 웅천역으로 옮겨갔을테고, 거리두기를 하며 치워둔 의자와 오래된 진열장만이 홍보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나온 100년 가까운 세월을 뒤로하고 몇시간 뒤면 더이상 사람들이 오고가지 않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KTX 및 일반열차 운행조정 및 운임 요금 변경 알림

KTX 및 일반열차 운행조정 및 운임 요금 변경 알림

장항선 2단계 직선화와 함께 중앙선의 직선화 공사가 있었습니다.

 

중앙선 일부 구간이 지난해 먼저 개통되었고, 1월 5일 장항선 남포~간치 구간이 개통됩니다. 진성의 노래로 유명한 안동역 역시 지난해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뒤로하고 터미널 옆 신역사로 이전했고 중앙선에도 KTX가 다니게 됩니다. 물론 중앙선도 직선화와 함께 작은 역들이 대거 갈려나갔습니다.  

 

작은 대합실. 승차권판매소

작은 대합실. 그리고 승차권 판매소 겸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사무실의 거의 모든 집기가 빠져있습니다. 대합실에는 나무 장의자 하나가 전부네요. 최소한의 발권을 위한 설비를 포함하면 대부분의 집기류는 새 웅천역으로 옮겨진 상황입니다. 모든 영업이 끝난 뒤 하나 남은 컴퓨터와 발권용 프린터도 옮겨가겠죠.

 

승강장으로 나가본다

승강장으로 나가봅니다.

 

작고 평화로운 읍내에 존재하는 작은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조립식 판넬로 비바람을 피하는 대기실도 만들어놓았네요. 이 자리에서의 100년 가까운 유구한 전통은 몇시간 뒤 막을 내립니다.

 

주변으로 보이는 학교와 아파트

승강장 반대편을 살펴봅니다. 최근 지어진 LH 임대아파트의 모습이 보이네요.

 

인구 7천명 규모의 작은 읍소재지인 웅천읍에 사실상 20년만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라고 보면 됩니다. 뭐 새 아파트가 넘쳐나는 도시나 시가지에서는 LH 아파트가 차별의 대상이겠지만, 작은 읍내에 지어진 LH아파트는 수십년만에 새로 지어진 신축 건물로 그 위상을 뽐내고 있습니다. 

 

국가철도공단 안내문

2021년 1월 4일 용산발 하행 마지막열차(대천역 23시 18분 도착)가 대천역 까지만 운행됨.

 

네 그렇습니다. 대천역 ~ 익산역 구간의 열차 운영 중단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천역에서 익산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셔틀버스는 11시 40분 대천역을 출발하여 익일 오전 1시 5분에 익산역에 도착한다고 하네요. 이미 포스팅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옛 웅천역을 지나는 마지막 열차는 떠났습니다.

 

다시 한번 더

기존 철로 대신 새 철로를 연결하는 작업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던 옛 철길 대신 직선화된 철길을 이용하도록 공사가 필요하겠죠. 새벽에 연결만 하면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공사를 마쳤을겁니다. 그렇게 장항선이 직선화된 새 철로로 이어지면 더이상 열차가 다닐 일은 없을겁니다. 물론 레일바이크같은 관광시설로 활용한다면 무언가가 다니긴 하겠죠.

 

선로를 건너며

건널목 위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열차와 사라질 풍경을 추억합니다.

 

꿈과 희망을 안고 달려오는 열차를 기다렸을 장소

꿈과 희망을 안고 달려오는 열차를 기다렸을 승강장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합니다.

 

백년 가까운 세월 여러 감정을 가지고 기차를 기다렸을 사람들을 연상합니다. 어린 아이의 첫 기차여행이 시작되는 공간이자 큰 꿈을 가지고 도시로 떠나는 청년의 야망이 깃든 공간이자 명절마다 콩나물 시루같은 열차를 타고 고향을 찾아오는 출향민의 반가운 공간이기도 했던 그 공간은 이제 그 임무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여러 감정이 오고가던 그 승강장에서 앞으로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을겁니다.

 

건널목 횡단 할 일도 없겠네

새 웅천역에서는 건널목을 횡단 할 일이 없을겁니다.

승강장으로 향하는 통로는 이미 안전하고 비바람 맞을 일 없는 지하로 설계했을테니 말이죠.

 

우선 멈춤! 좌 우 확인! 웅천역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멈춰 좌우를 둘러봅니다.

사람도 없고 열차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겠죠.

그렇게 2021년 1월 5일자로 사라지는 장항선 웅천역을 추억합니다.

 

지나온 100년의 세월처럼 새 역사(驛舍)에서 지난 세월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歷史)를 창조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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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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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에 마지막 남은 간이역이자 직선화 공사가 끝나면 곧 폐역이 될 청소역.


1929년 처음 영업을 개시하여 90년 넘는 세월 기차가 오고 다니는 이 역 근처에는 증기기관차에 연료가 되는 물을 공급해주던 급수탑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다른 역의 급수탑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거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만, 청소역의 급수탑은 철길 옆에 그냥저냥 방치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464-3번지 일원. 작은 도로가 있었지만, 현재는 진죽천 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주변 일대의 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소재지를 지나는 큰 도로에서도 가려지는곳이 없어 급수탑의 모습이 잘 보이고 있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급수탑 구경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만 사진만 놓고 보면 평화롭게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오서산과 진당산 자락 그리고 낡은 철교와 어우러진 뭉게구름이 전형적인 평화로운 시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이 자리는 도로가 있었던 자리입니다만은 하천 정비공사가 진행되며 죄다 철거가 된 상태입니다.



대천에서 청소방향으로 들어오는 길. 


진죽천 위에 놓인 야현교를 건너서 바로 우측으로 빠지면 됩니다만, 공사가 진행중이라 기존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반대편 주택가로 가는 길 역시 통제되었는데, 출입구가 없어진지라 그쪽으로는 아예 가교를 놓아주었습니다.



도로 위에 깔려있다가 걷어내어 결국 건설폐기물이 된 콘크리트와 그 뒤로 급수탑이 보입니다.


사실상 수인선 협궤철도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철도에서 증기기관차가 사라진게 1967년입니다. 이후 철도청 시절 관광열차로 증기기관차를 도입하여 잠시 운용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그 운행마저 중단된게 대략 20년 전 일입니다. 여튼 장항선 철길 옆에 남은 낡은 급수탑은 사실상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된지 50년이 넘었습니다.



낡은 급수탑과 낡은 철교. 그리고 낡은 전신주와 낡은 가로등.

그 아래 놓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뒤섞인 건설폐기물. 


누가 보면 폐선된 철로 옆으로 방치된 구조물들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폐선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멀리서도 찾아오리라 생각됩니다.



청소역 급수탑의 모습입니다.


다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급수탑들이나 수원역처럼 큰 역에 있던 급수탑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급수탑은 급수탑입니다. 빨간 적벽돌에 원통형으로 지어진 급수탑의 몸체와 상부로 올라 갈 수 있는 사다리가 존재합니다. 다만 보존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네요. 주변으로도 폐기물들이 널려있고요.



급수탑을 지나면 진죽천을 지나는 철교 아래로 난 작은 도로가 존재합니다.


철교 자체도 매우 오래되었고, 어디까지나 인력으로 파서 만들었던 도로이기에 제한높이는 매우 낮습니다. 1.9m면 1톤트럭도 버겁습니다. 어지간한 승용차들만 지나다닐 수 있고 키가 큰 사람들 역시 머리를 굽히고 지나가야만 하는 높이입니다. 그렇지만 꽤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은 문제 없이 이용한듯 보이더군요.


이러한 도로 역시 곧 장항선 철도가 청소면 소재지가 아닌 저 멀리로 직선화되어 지나가게 된다면 사라질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나 남겨놓으면 더이상 이 위로 기차가 지나다니지 않게 되고, 철교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추억을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죠. 



철교 아래로 들어가 봅니다.


1929년 장항선 광천-남포구간의 개통과 동시에 사용이 개시되었던 낡은 철교. 저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고, 어지간한 마을 주민들보다도 나이가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일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나름대로의 근대문화유산입니다. 그저 노후교량이나 빨리 헐어버려야 할 다리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철교를 건설했던 사람들도, 진죽천을 지나는 이 철교 위를 증기기관차를 타고 지나던 그 당시의 사람들도. 청소역 급수탑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급해주던 역무원도 90년이 훌쩍 지난 2020년에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요. 여러모로 세월은 흘렀고 낡은 철교도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철교입니다. 물론 일본에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철도시설물이 개량과 보수를 거쳐 사용중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일본의 철도 동호인들이 청소역과 함께 주변에 있는 이런 시설물들을 찾아 답사했던 흔적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심심찮게 나오곤 합니다.



우거진 수풀. 낡은 철교. 빠르게 지나가는 뭉게구름.


평화로운 시골. 곧 용산을 향해 달리는 상행 무궁화호 열차와 익산을 향해 달리는 하행 무궁화호 열차가 청소역에서 교행을 하게 됩니다. 한 열차가 역을 향해 철교를 건너는 모습과, 한 열차가 역을 지나 철교를 건너는 모습도 기다렸다가 함께 담아가기로 합시다.



철교쪽에서 급수탑을 바라보니 역광입니다.

낡은 급수탑. 그리리고 공허한 주변 사물들과 얽혀 복잡한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아이폰11pro를 사용한지 이제 한달 하고 조금 지났지만 여러모로 아이폰 카메라는 별다른 보정 없이도 감성적인 사진의 촬영이 가능한듯 합니다. 물론 스펙만 놓고 본다면 훨씬 뛰어난 휴대전화가 많습니다만, 아이폰 감성에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조금의 효과만 준다면 마치 좀비영화 배경으로 써도 될 분위기네요.



낡은 급수탑을 감싸고 있던 정체불명의 철제 띠는 이미 풀려버려 다른 구조물에 걸쳐져 있습니다.


나름대로 청소역 주변은 공원화를 시켜놓고 잘 관리를 합니다만, 급수탑의 구조물들은 매우 위태로운 상태로 놓여져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급수탑에 비한다면 규모도 작고 역사적 가치도 덜하겠지만, 충분히 관광자원화 시켜놓은 청소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던 청소면 소재지 자체가 나름 관광자원화 되고 있기에 이 급수탑 역시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주변을 공원화 한다면 나름대로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현재 급수탑이 소재한 부지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본 바 해당 토지는 통일교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더군요. 국유지가 아닌지라 돈만 있다면 매입하여 저라도 보존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급수탑 아래 작은 구멍. 그 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다른 지역의 급수탑들은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거나 공원화가 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보존되고 있습니다만, 주변으로 쓰레기가 뒹구는 청소역 급수탑의 현 상황을 보면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주변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중인지라 당분간 근처 지역이 변하는 모습을 본다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낡은 급수탑 꼭대기에는 피뢰침도 존재합니다.


지금도 근처에 급수탑보다 높은 건물이 딱히 존재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급수탑이 지어지던 그 시절에는 더욱이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번개가 피뢰침에 맞았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꼭대기의 피뢰침도 급수탑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광각으로 바라본 급수탑과 철교.


급수탑 앞에 빨간 깃발이 꼽혀있습니다. 보상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깃발인데, 주변 건물들은 이미 하천정비사업과 마을에서 나오는 길을 큰 도로와 직선으로 연결하기 위해 헐려버렸지만 부디 급수탑이 헐리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로드뷰를 확인해보니 작은 텃밭 옆으로 건설폐기물이 있던 자리가 작은 도로였습니다.


텃밭 역시 하천정비사업으로 곧 정리되겠죠. 그렇게 곧 이 철교를 통과하게 될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저 멀리 굉음과 함께 기차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디젤기관차에 평범한 무궁화호 열차라지만 사진으로 남겨보기로 합니다. 하필이면 열차가 지나가는 시기에 구름이 태양을 가려버려 조금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해야만 합니다. 여러모로 열차는 기다려주지 않을테고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상상하고 있던 사진을 아이폰으로 담아보기로 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렇게 용산을 향해 달려가는 상행 열차는 철교와 급수탑을 지나갔습니다.


별다른 보정 없이 채도만 좀 더 더해줬습니다. 푸른 하늘과 디젤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의 색이 좀 더 강하게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뭉게구름은 빠르게 지나가고 기다리던 무궁화호 열차마저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 자리에 남은것은 90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던 철교와 50년 넘게 방치된 급수탑 말고는 없습니다.


상행 열차가 먼저 청소역에 도착하여 하행 열차를 기다립니다. 시간을 잡아먹는 주된 요인이 이러한 교행입니다. 대략 2~3분이 지나고 하행 열차도 청소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렇게 청소역에서 만난 두 열차는 각자 왔던 길을 바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행 열차가 철교를 지나는 모습은 조금 멀리서 촬영하였습니다.


철교 그리고 급수탑. 그리고 차.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 그렇게 청소역을 지나 힘차게 익산역을 향해 달려가는 무궁화호를 보내줍니다. 뭉게구름도 열차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차 역시 치워진다면 역시나 이 자리에 남는것은 철교와 급수탑 말곤 없습니다.



멀리 떠나는 열차를 뒤로하고 저도 제 갈길을 가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사진 건졌네요. 카톡 프로필사진을 이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급수탑을 보러 왔다가 좋은 사진을 건져가게 되었네요.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비록 역사적인 가치는 떨어진다 한들 증기기관차가 이 철길을 타고 달렸다는 유일한 증거물인 청소역의 급수탑이 부디 오랜 세월 유지보수를 거쳐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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