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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에 공지가 하나 올라왔더군요. 도로교통공단에서 대리운전자를 위한 교통안전교육을 위해 카카오드라이버를 비롯한 몇몇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그러한 연유로 교육을 받을 기사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공지였습니다.


추후 패치를 통해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에 '도로교통공단 교육이수'라는 문구가 뜨는 특전이 주어진다고 하며, 교육 참석 여부에 따른 패널티는 없다고 못을 박아놓긴 했지만 상당히 복잡한 카카오드라이버의 배차로직 안에서 조금이라도 우선순위에 가중치가 부여 될 확률이 높다고 느꼈기에 일단 교육을 들으러 가 보았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는 양재동 염곡사거리에 소재해 있습니다.


흔히 양재IC 옆으로 보이는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사옥과 aT센터가 마주보고 있는 사거리로 익히 알고 계실겁니다. 여튼간에 강남권 주요 도로들(양재대로,헌릉로,강남대로)과 경부고속도로까지 만나는 상습 정체구간이자 공사로 인해 여러모로 복잡함을 넘어서 난잡한 그 사거리에 소재해 있습니다.


펌프카 뒤로, 코트라(KOTRA) 유리궁전 옆에 보이는 건물이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빌딩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크고 웅장합니다.

그리고, TBN 한국교통방송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이 건물 안에서 제작됩니다.


주차는 사실상 불가. 정작 서울권에서의 교통방송 송출은 없습니다만, 전국 각지의 TBN 교통방송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 중 지역방송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다수의 프로그램을 서울지부 스튜디오에서 녹음 혹은 라이브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비록 원주 혁신도시로 몸통은 옮겨갔지만 방송센터는 아직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건물 로비는 상당히 조용합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카카오드라이버 연수교육을 알리는 알림판이 있네요.


3층 5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최대 100명의 착석이 가능한 강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만, 실상 자리를 채운 기사는 약 70%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다 나이 좀 있으신 아저씨들..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제 또래 투잡기사들도 많습니다만 이 자리에 참석한 기사아저씨들은 죄다 나이가 지긋하시네요. 젊은 나이에 이런 자리에 와서 내가 지금 뭘 하는건가 자괴감도 듭니다만, 여튼 교육을 이수하면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건 있겠지 싶으니 잘 참고 들어보도록 합니다.



카카오측에서 이러한 설문지를 자리에 하나씩 올려두었더군요.


얘기 듣기론 7월 17일 교육과 설문지 양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따로 강의실 입장시 출석체크는 없었습니다만 이 설문지를 강의실을 빠져나오며 제출하는것으로 출석체크를 갈음한다고 하더군요.


여튼 느지막에 오셔서 설문지를 제출하신 분들도 계셨던지라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긴 합니다만 추후 교육시에는 이러한 부분 역시 보완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됩니다.


1교시는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의 교수님께서 나오셔서 교통법규와 관련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님이 아파트 단지 앞에, 혹은 골목길 앞에서 기사를 내려주고 자신이 운전하여 집에 들어가다가 사고를 낸 경우'에 '기사의 민/형사상 책임이 있는지'와 관련하여 나름 심도깊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사가 요구한게 아닌 이상 기사의 책임은 없다 하더군요. 여튼 그렇답니다.



2교시는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에서 나오신 기사님께서 강의를 이어가셨습니다.


조합에서 하는 일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수익증대를 위한 팁을 주시더군요. 뭐 경력은 짧아도 정보공유가 가능한 단톡방에 들어간 것도 그렇고 닥치는대로 돌아다니며 오지와 콜밭을 구분하기 위한 지리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두시간의 짧은 강의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았네요.



1. 삼천포로 빠지는 기사를 막아 줄 사람이 없음


따로 질문시간이 할애되지 않았던지라 강의시간을 쪼개어 짧막하게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하루에 12콜을 수행한다'는 식의 자기자랑을 구구절절 하면서 소중한 질문시간을 보내버리는 경우나 '강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주제의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약이 필요한 질문은 잘 요약해주고, 강의 내용과 관련 없는 주제의 경우 컷트 해 줄 사회자의 개입이 절실했습니다.


P.S 적당한 자랑은 부러움을 자아내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만, 나 잘났다고 오더자랑에 매출자랑만 죽어라고 늘어놓는 케이스들은 정말 꼴도 보기 싫습니다.



2. 다른 다음카카오 서비스의 오프라인 행사와는 다른 소통의 부재


지금도 다음카카오의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만 티스토리의 오프라인 행사. 그리고 이번 교육과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체와 함께 열었던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했었던 경험에 대조하자면 직접적인 소통은 고사하고 카카오 직원들은 형식적으로 설문지나 돌리고 대략적인 일정 소개만 했던게 전부였습니다.  


갑작스러운 그린카와의 업무제휴 종료와 관련 된 질문이라던지 프로그램 배차로직과 관련된 질문을 비롯하여 궁굼증과 건의사항은 저 말고 다른 기사님들도 많았을테고 목 아래까지 올라왔겠습니다만 그런 궁굼증을 해결 할 수 있는 시간도 고려를 해 주셨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기사라고 말은 합니다만 오프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 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앞으로는 잘 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3. 시간을 늘려서라도 충분한 질문이 가능하도록 부탁드립니다.


1번 그리고 2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분입니다. 일일히 질문에 응대하기는 힘드시겠지만, 이번 행사의 아쉬웠던 부분의 대다수가 부족한 소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4. 확실한 출결확인 부탁드립니다.


1교시 강의가 중후반으로 치닫는 시기에 오시거나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아예 오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실상 회당 각 100명씩 2회 총 200명의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았는데 카카오드라이버의 이미지 그리고 마감되어 신청을 못하신 분들을 봐서라도 출결에는 훨씬 더 엄격해야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시에 출발하기로 손님과 약속했던 시간을 어기고 별다른 연락도 없이 4시 30분에 나타나면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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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말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카카오드라이버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탁송까지 뛰고 있네요.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이 잘 되지 않으니 일단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고 밖으로 나간지도 어언 한달정도 지났습니다. 


라이프스타일상 탕바리(시내 위주 주행)보다는 장타(장거리)가 성격상 잘 맞는지라 장거리 전문 기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카카오드라이버 면접을 본 뒤 직접 전선에 뛰어들어 활동하면서 의외로 이 일에 적성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프로그램을 하나 더 깔고 탁송 보험을 든 뒤 최근에는 탁송까지 겸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부업이 본업이 된 삶을 살 것 같습니다.



요즘 광고도 많이하고, 할인쿠폰도 잘 뿌리는(?) 카카오드라이버.


저 노란 점퍼는 1기 기사님들에게만 특전으로 부여된 선물이고, 저처럼 뒤늦게 합류한 기사한텐 웰컴킷이라 해서 명찰하고 수첩만 주어집니다. 혹여나 카카오드라이버를 지원해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시고 면접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전국에서 매주 면접(인터뷰)이 열리고 면접에 합격하신 기사님들께 카카오드라이버의 영광이 주어집니다.


P.S 면접에 합격한 주차 별로 기수가 나뉩니다. 1기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40기까지 간걸로 알고있네요. 기사의 수요는 많이 채워진지라 종전에 비해서 면접 주기가 많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카카오드라이버 기사님을 호출하시면, 기사님들은 이런 화면에서 배차를 받는답니다.


택시처럼 미터기를 돌려서 요금을 받는 경우 예상금액이 뜨고, 확정금액으로 콜을 부르시면 확정금액이 뜹니다. 물론 운행시간의 경우 조금 달라질 수 있고 경유지를 추가하거나 하면 예상요금보다 조금 더 나올 수 있습니다. 


확정요금제도는 요즘같은 성수기나 잘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오지의 경우 가격을 높여서 부르라는 취지로 생긴 제도입니다만, 후려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진짜 큰 돈이 아니라면 기사님들이 잘 잡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차를 받고, 고객을 만나러 갑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님을 안전하게 모시는게 일상입니다.


비교적 제정신(?)에 부르고 스마트폰 활용이 능숙한 젊은층에서 부르는 비중이 높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특성상 진상손님이라 불리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택시를 타고 간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출발지로 이동을 하던 중 취소를 하거나 여러개의 업체에 발주를 넣고 빨리 오는 기사에게 차를 맏기는 악질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나 친절한 기사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네요. 혹시 제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는지 매일 평점과 후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만, 평점제도가 개편된 이후로는 5점 만점에 5점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고 그동안은 다행스럽게도 좋은 후기들만 있었습니다.



탁송. 신차 및 중고차를 고객에게 인도하거나, 수출길에 오르는 중고차를 야적장으로 가져가는 일.

혹은 정비를 마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거나 기타 등등 대리운전보다 상황은 다양합니다.


집근처에서도 수도권 혹은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는 장거리 오더가 꽤 나옵니다. 대리운전에 비해서 단가가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도 신차들 위주인지라 신경은 훨씬 더 쓰이네요. 탁송오더는 아직까지 많이 받아보지 못해서 이건 이렇다 단정짓긴 힘듭니다만 그럼에도 새 차를 받는 차주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답니다.


여튼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목표가 달성 될 때 까진 이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 드리고, 안전하게 차를 가져다 줄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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