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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 얼추 한달은 지난 느낌입니다만,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이제 포스팅으로 옮깁니다.

 

지난달 어느날 3월에 칼국수를 먹고 왔던 포스팅이 엄청나게 유입되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난 6월 15일에 이 식당이 '6시 내고향' 방송을 탔다고 합니다.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식당인데 뭐 특별한게 있나 싶습니다만, 외지인들 눈에는 꽤나 특별하게 보였나봅니다.

 

2021.03.27 - [티스도리의 지역이야기] - 당진 면천 김가면옥(구.합덕집) 바지락칼국수

 

당진 면천 김가면옥(구.합덕집) 바지락칼국수

인구 3,500명 수준의 면소재지인 당진시 면천면은 당진시 안에서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1914년 일제의 부군면 통폐합으로 사라진 면천군의 소재지였는데 지금은 그저 시골 면

www.tisdory.com

 

가게나 지역에 대한 배경 설명은 3월 말에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던 포스팅을 보고 오시는게 나을겁니다. 내내 같은 식당에 같은 자리에 앉아 칼국수 대신 콩국수를 먹고 왔으니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김가면옥

6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6월 중순임에도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점심시간 피크가 조금 지난 시간에 갔음에도 근처 다른 콩국수집들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찬 상태입니다. 아마 지금은 이보다 더 많겠죠. 아니 16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조금 한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때나 가면 문이 열려있는 식당도 아니고 점심장사만 하는 식당이기에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합니다.

 

 

3월과 같은 자리에 착석

3월에 앉았던 자리와 같은 자리에 착석합니다.

 

달라진건 없습니다. 칼국수 대신 콩국수가 나오고 손님이 좀 더 있다는 사실 말곤요. 식탁도 거울도 메뉴판도 전형적인 90년대 초중반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그대로입니다. 그냥 인원에 맞게 콩국수가 준비됩니다.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원만 얘기하면 됩니다.

 

이미 방송이 나갔지만 붙어있던 방송출연 안내문

이미 방송이 나갔지만, 방송출연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없겠죠.

 

요술당나귀의 멤버 라마가 시골 노포를 찾아가는 형태의 코너인 '고향 노포'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14분 분량이라고 하네요.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보고 이날 울산에서도 콩국수를 먹기 위해 찾아왔다고 합니다. 경제력을 가진 장년층 및 노년층이 주로 보는 방송의 효과가 단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무김치와 소금

반찬은 열무김치. 그리고 콩국수의 간을 맞출 소금 말곤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 소금을 조금만 넣고 열무김치를 넣어 간을 적당히 맞춰먹어도 됩니다만, 사람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주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지만, 전라도에서는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고 하더군요. 설탕을 달라고 요청하면 따로 설탕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콩국수는 당연히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는게 이 지역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니 당연하게도 소금이 나옵니다.

 

콩국수

녹색빛의 콩국물과 고명으로 올려진 오이 그리고 참깨가 전부입니다.

 

그냥 잘 저어서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고 먹으면 됩니다. 면은 일반적인 중면입니다. 콩국수집마다 주로 어떤 콩을 갈아 콩국물을 내는지에 따라 색이 조금씩은 다릅니다만, 김가면옥은 약간 녹색빛이 도는 국물이 나옵니다. 뭐 전문적으로 콩을 갈아 국물을 내는 식당들이 아니곤 야메로 하는 집들은 콩가루나 미숫가루를 물에 타서 콩국수를 내놓곤 합니다. 뭐 그런집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푸짐한 국수

맛있게 국물까지 다 마시고 왔습니다.

 

따로 식당 안에 에어컨을 켜놓지 않더라도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이면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격이 8000원까지 인상되어 예전보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간간히 콩국수가 땡기면 꼭 찾아가는 식당입니다. 아마 올 여름에 두어번은 더 찾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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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뻘소리좀 조금 하고 가겠습니다.

홍성. 홍성도 은근히 아름다운 지명들이 많습니다.


Galaxy(은하)면이라던지 Westen(서부)면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고, 그 외에도 홍동면 홍북면같이 단순히 홍성읍 기준으로 방위표기를 붙인 단순한 이름을 가진 동네나 구항면 결성면처럼 어려운 지명을 가진 동네도 있지요. 


오늘은 아름다운 지명이 아닌 조금은 어려운 지명에 속하는 결성면 소재지의 결성칼국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결성면 소재지에 칼국수집이 두군데가 있는데 대표적인 업소가 굴칼국수를 주력메뉴로 미는 오늘의 주인공인 결성칼국수. 그리고 또 한군데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해물칼국수를 제공하는 석당칼국수. 여튼 두집 다 가본바 둘 다 먹을만 합니다.


결성칼국수는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입맛이 까다로우신 사장님께서 이 집 칼국수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가게 된 집인데, 그냥 '마성의 칼국수'라는 말 외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결성면사무소 바로 앞. 저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이 이 칼국수집의 주방입니다.


45년 전통의 결성칼국수는 이 작은 건물에서 시작해서, 근처 가정집과 상가를 거의 다 독식하는 수준까지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실상 확장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확장을 했음에도 점심시간대엔 줄을 길게 서서 먹곤 하네요.





물론 칼국수집 사이에 철물점이 남아있습니다.


간간히 들어가는 거래처인데, 이 철물점 공간을 제외하곤 죄다 식당손님을 맞는 공간입니다.



9월 3일 6시 10분. 결성칼국수 SBS 3대천왕 방영


그렇습니다. 설탕보이, 예산이 낳은 천재. 백종원씨가 다녀간 그집입니다. 면사무소 앞에 자랑스럽게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이 조그만하고 이름도 어려운 결성이라는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이 전국방송을 탔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고 또 대단한게 사실입니다.



건물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입구는 간판이 달린 그곳이 아닌, 뒷편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전에 지났음에도, 약간의 대기를 거친 뒤 자리에 착석 할 수 있었답니다.



방송같은거 안나와도 이집은 그냥 마성의 굴칼국수집입니다(...)


매일 아침 통영에서 신선한 굴을 직송받아 칼국수를 조리한다 합니다. 굴이 들어간 칼국수임에도, 굴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는게 이집 칼국수만의 특이점이라면 특이점. 굴이나 해산물을 영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집 굴칼국수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굴이 들어감에도 저렴한 가격 6000원


참고로 더운 여름에도 콩국수를 시켜먹는 사람보다 칼국수를 시켜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만큼 이집 칼국수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비교적 최근까지 굴전이 메뉴에 있었는데 최근 빠진걸로 보입니다. 칼국수와 물회 외에 아바이순대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은 조촐합니다. 겉절이 김치 하나. 끝.


개인적으로 덜익은 김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김치부터 한그릇 다 비우고 보네요. 장사가 잘 되는 집인지라 김치도 자주 담글테고, 칼큼한 겉절이만 집어먹어도 맛있습니다.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비쥬얼은 그냥 그래보여도 한번 드셔보면 그냥 말이 안나올겁니다.


인공적인 조미료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국물. 전혀 맡을 수 없는 굴 특유의 비린내. 그리고 말로는 형용이 불가능한 특유의 담백한 맛. 한번도 먹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이 칼국수를 한번만 먹고 맛없다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순식간에 국물까지 모두 비우고 왔네요. 다음번엔 아바이순대나 굴물회도 한번 먹어보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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