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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 공항에서 있었던 일

2016/04/1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 신 치토세 공항 입성!

2016/04/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 레일패스 발권, 삿포로역으로!

2016/04/2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4) 네스트 호텔 삿포로에키마에, 마츠야에서의 점심

2016/04/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5) 삿포로 시 시계탑 -1

2016/04/2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6) 삿포로 시 시계탑 -2

2016/05/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7) 호텔, 홋카이도 구 도청사를 향하여

2016/05/0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8)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1

2016/05/0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9)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2

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2016/05/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2) 삿포로 TV타워

2016/05/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3) 오덕빌딩, 다누키코지 상점가 - 1

2016/05/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4) 다누키코지 상점가 -2, 1일차 마무리

2016/05/2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5) 2일차 아침,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1

2016/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6)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2

2016/06/0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7)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3, 오타루(小樽)를 향하여

2016/06/0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8) 오타루(小樽)역, 운하를 향하여

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2016/07/2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6) 하코다테행, 스스키노, 오덕빌딩, 2일차 마무리

2016/07/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7) 3일차 - 하코다테(函館)를 향하여!

2016/08/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8) 하코다테(函館) 전차, 고로가쿠로!

2016/08/0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9) 고료가쿠(五稜郭)

2016/08/15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0) 하코다테의 일상들

2016/08/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1) 스에히로초 제일보 기념비, 기독교단 하코다테교회

2016/08/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2) 하치만자카 언덕, 모토마치 공원

2016/09/0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3) 하코다테구 공회당

2016/09/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4) 하코다테산 전망대를 향하여


3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강한 바람 탓에 하코다테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운행을 중단했고, 그 덗에 하코다테 야경을 본다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미리 예매해둔 열차가 있는지라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섯시가 거의 다 된 다섯시 오십분.


그저 주택가로 보이는 쥬지가이 근처에서도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모르겠는 샐러리맨 아저씨들로 넘처납니다. 전차를 타고 거주지로 향하는 사람들이지요. 퇴근 인파가 상당히 많은지라 정류장을 넘어 맨 도로까지 대기줄이 길게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치기꾼 하나 없이 반듯하게 줄을 서서 자신이 전차에 탈 차례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앞'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이젠 뭐 전차도 여러번 타봤으니, 현지인처럼 승하차가 가능해졌네요. 그럼 뭐해요. 이제 더이상 전차를 탈 일이 없는데..ㅠㅠ 뭐 여튼간에 하코다테역전의 분위기는 점심시간대 즈음에 봤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다들 중무장을 하고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낮에 비해 빨라보입니다.


다들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겠지요. 다른 도시들은 대부분 역 주변으로 최고의 상권이 형성되는데 하코다테는 의외로 역이 소재한 지역이 그리 큰 번화가는 아닌지라 이렇다할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은 볼 수 없었습니다. 고료가쿠 지역 근처에서는 차가 막히는 광경을 볼 수 있겠죠.



언젠가 다시 방문한다면 이 건물도 완공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겠죠.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이자, 일본 본토에서의 관문 역활을 해주는 하코다테.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곧 기차를 타야하는 몸이기에 그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마치 그림을 그린듯한 관광안내소 이정표도 나중에 온다면 뭔가 변해있을까요.



다들 뛰어가거나 종종걸음으로 역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저 앞에 교복을 입고 뛰어가던 학생은, 그렇게 뛰어 들어가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예상치 않게 만났는지 상당히 반가워 하며 '히↗사'라고 말을 하더군요. 대중매체에서 익히 듣던 일본어를 이렇게 일상속에서 들어봅니다.



(사실상 히사시부리 밈을 널리 퍼뜨린 네이버 웹툰 - 프리드로우 28화)

'오래간만'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 이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그저 카와이하기만 하더랍니다..



하코다테역은 생긴 모습에 비한다면 대합실이 꽤나 넓을 뿐이지 다른 상점들은 그리 넓지 않더군요.


2층에는 서점이 1층에는 편의점과 도시락 판매점 그리고 기념품 판매점이 소재해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와서 선물을 잔뜩 사기로 합니다.


홋카이도의 여러 관광지에서도 기념용 선물을 쓸어모았었고, 오타루에서도 종종 전통 과자가게가 보이면 선물용 과자를 구매했습니다. 그럼에도 하코다테에서도 홋카이도 특산물로 만든 선물용 과자를 잔뜩 구매했네요. 막상 여기저기 주고나니 더 사올걸 그랬답니다.



슬슬 플랫홈으로 향합니다. 웬지 앞에 걸어가는 아저씨는 피곤에 쩌들어 보이는군요.


어느 나라나 직장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래도 출장 혹은 하코다테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떠나가는 길이라고 이런저런 기념품 봉지도 들고 집으로 가시는군요. 저와 같은 열차를 타셨습니다. 거기까지만 같지 같은 객차를 타진 않아서 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본토로 가셨을지, 그게 아니라면 삿포로로 향했을지는 모르겠네요.



1,2번 플랫홈엔 특급(급행)열차인 호쿠토와 슈퍼호쿠토가 정차하고

3,4번 플랫홈엔 일반열차가 정차합니다. 모리()역을 종점으로 삼는 일반열차가 대기중이네요.



모리. 우리말로 무성할 삼(森)


급행 열차도 모리역에 정차를 합니다만, 대다수의 일반 완행열차 탑승객들은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마을의 간이역이나 작은 역에서 내릴 승객들이겠지요.



하코다테로 내려오면서 언급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마을호 포지션의 급행열차인지라 승무원도 함께 탑승합니다. 검표는 우리로 따지자면 여객전무라 불리는 아저씨들이 하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사실상 승객의 불편을 듣는 업무나, 판매 업무는 카와이한 승무원 누님들이 담당합니다.



차장 아저씨도 오늘의 마지막 운행을 위해 열차로 향합니다.


18시 49분에 출발하는 하코다테발 삿포로행 급행열차는 삿포로에 22시 50분에 도착합니다. 약 4시간동안 운행을 해야만 합니다. 하코다테로 내려올때는 구형 열차인 그냥 호쿠토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만, 다시 홋카이도로 향하는 길에는 틸팅열차인 '슈퍼 호쿠토'(スーパー北斗)열차를 타고 가는군요.


뭐라 표현하기 난해한 잠자리 대가리(?)마냥 생긴 키하281계 동차가 우리의 객차를 하코다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리라 믿습니다.



조용하고 깔끔한 객실. 곧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탄 객차에 탑승한 승객은 많아봐야 열명 남짓. 그 중 절반 이상은 삿포로역에서 다함께 내렸습니다.



뭘 먹기 애매해서 그냥 열차에 탔습니다만, 배가 고프더군요.


일본 철도하면 도시락을 빼놓기 뭐하기에 '산카이 이로 고한(山海いろごはん)'이라 불리는 도시락을 먹기로 합니다.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산과 바다의 색을 담은 밥'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좌석에 비치된 카다로그를 가르키며 스낵카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카와이한 오네상한테 '고래 쿠다사이'라고 말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까지 펴주더랍니다.



가격은 880엔.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편의점표 도시락은 쳐다도 안봅니다만, 이건 차원이 틀립니다.


홋카이도산 쌀밥 위에 연어알, 가리비 조림, 표고버섯, 당근, 유부, 어묵, 다시마, 머위, 단무지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일본 음식들이 보통 짜고 달은데 그렇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오직 삿포로-하코다테 노선의 슈퍼호쿠도 열차와 하행선 호쿠도 열차에서만 먹을 수 있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우를 건너어면~~~~


대낮에 봤던 작은 마을에는 가로등이 켜지고, 각 집마다 불이 켜져있습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도 지나고, 그저 나무만 무성했던 숲도 지나갑니다. 전동차가 아니라 경유를 연료로 하여 움직이는 디젤동차인지라 객차 안에서도 엔진소리가 잘 들리더랍니다.


왕복 8시간동안 엔진소리만 줄곧 듣다보니 기관사 아저씨가 어떤 스타일로 운행을 하는지도 감이 잡히더군요. 일단 4단 변속기로 추정됩니다. 정차 후 출발시 4단까지 넣고 최고속을 낸 다음 악셀을 떼고 그 타력으로 계속 주행을 하다가 3단 혹은 2단을 넣고 다시 가속하는 방법으로 열차를 운행하더군요.


그렇게 4시간씩 무한반복.. 기어를 중립으로 빼고 그 타력으로 달리는건지 재 가속을 위해 주행중 변속을 하면 덜커덩 하는 변속충격도 느껴집니다. 그저 기관사 아저씨와 하나가 된 시간..



하루동안 열심히 굴러갔던 전동차들도 다음날 운행을 위해 이렇게 쉬곤 합니다.


홋카이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진눈깨비가 날리더군요. 그리고 곧 열차는 삿포로역에 도착합니다.



꽤나 힘든 여정이였습니다.


밤 열한시가 다 된 시간에 도착이라.. 8시에 출발한 막차는 새벽 늦게 도착한답니다. 그에 비한다면 열한시는 양반이지요. 종종걸음으로 삿포로역 플랫홈을 내려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던 삿포로역에도 늦은 밤 귀가하는 사람들 말곤 한산합니다.


이들이 느지막에 집으로 가기 위해 들어오던 남쪽 출구로 삿포로역을 빠져나옵니다.



추위를 타는 체질이 아닌지라 바람막이 하나만 입고 다녔는데 견디기 힘들게 춥다 느끼긴 처음입니다.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샐러리맨 아저씨들. 그리고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승객을 기다리며 이 추운날에도 문을 열어두고 계시더랍니다. 그렇게 호텔로 들어가서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만끽합니다.


35부, 3일차 끝. 여러분의 염원 속에 여행에 다녀온지 6개월 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30부 하코다테의 일상 이야기는 다음 메인까지 올라가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36부에서는 4일차 - 치토세(千歲)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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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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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부에서 이어집니다.


고료가쿠 후문으로 빠져나와, 주택가 방향으로 넓게 돌아서 다시 전차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도 좋아합니다만, 현지에 거주중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부분을 보는데에 흥미를 느끼던지라 쭉 걸어가면서 하코다테 시민들에겐 그저 평범한 모습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고료가쿠 뒷편에서는 목재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아무래도 문화재 복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열심히 골조를 세우던 저 물건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지 규정대로. 정식 도로로 돌아서 다닐법 해 보이는 일본사람들도 샛길을 만들어 다니는군요.


고료가쿠공원 산책로에서 뒷편 송림과 주택가를 잇는 샛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미 많이들 다니던지라 잔디 하나 없이 맨들맨들한 길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길을 통해 주택가로 나가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맨션.


제가 지나가던 시기에 할머니를 보살피러 오셨던 요양보호사 아저씨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시더군요. 그닥 커보이지 않는 2층건물에 총 6세대가 존재하다보니 우리내 원룸수준 혹은 그보다 작은 면적을 자랑하는 집입니다만, 젊은이도 어르신도 그저 불평없이 잘 살고들 있더랍니다.



주택가 골목길을 건너 큰 대로변으로 나와봅니다.


차들은 쌩쌩 지나가다가도 신호에 걸리면 정차 후 다시 갈 길을 갑니다. 길 건너편 건물도 그렇고, 우측에 보이는 부지도 그렇고 학교건물이더군요.



낡은 휀스 위로는 철조망까지 휘감아져 있고,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팻말은 이미 다 빛이 바랬습니다.


뒤로 보이는 녹슨 지붕을 가진 시설은 과연 연구시설일지 아니면 변소일지 모르겠네요. 4월 초에 여행을 갔으니 일본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던 시기였답니다. 그럼에도 북해도 자체가 봄이 늦게 찾아오는지라 전반적인 학교의 분위기는 칙칙했었네요.



야구장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다보니 당연히 야구부가 존재하는 학교도 곱절 이상은 됩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우리나라 체육교육과는 달리 생활체육 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일본인지라 야구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일수도 있겠지만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학생들을 위해 야구장을 마련했을지도 모릅니다.



書道部 全國進出! 

全国高等学校総合文化祭 參加決定!

2年 佐々木 あいり

(平成28年7月河旬広島県にて開崔)


서도부(서예부) 전국진출! 

전국고교종합문화제 참가결정!

2학년 사사키 아이리

(헤이세이28년 7월 하순 히로시마현 개최)


그렇습니다. 야구장 휀스 근처로는 이렇게 학교의 자랑을 적어두었군요. 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종합문화제는 각 도도부현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일본의 전국구 행사입니다. 말 그대로 예체능 범주에 속하는 약 20개 분야에서 전국 최강의 학생을 가리는 대회라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이름난 전국구 대회에 이 학교 학생이 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외부에 홍보할법한 자랑거리겠지요.


카와이한 이름을 가진 사사키 아이리쨩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히로시마현에서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입선하여 좋은 결과를 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市立函館高等學校


시립함관(하코다테)고등학교


그렇습니다. 지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흥미를 유발시키는 광고를 게제한 이 학교는 시립 하코다테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에 비해서 먹어준다곤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국공립도 그 지역 이름이 들어가는 학교가 국공립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학교이니 나름 명문이라 생각하고 지나가렵니다.



학교 야구장을 거쳐서 지나가다보면, 우리내 빌라처럼 생긴 맨션건물도 보이는군요.


꽤나 오래되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까 봤던 건물에 비해서는 조금 더 넓은 집이 아닐까 싶네요.



가로수는 오랜 세월 자라고,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아스팔트 포장까지도 갈라놓습니다.


나무는 살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인간이 깔아둔 아스팔트는 힘없이 갈라지고 맙니다.



중2때부터 총 5년간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던 제가 보기엔 참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학교에 지속적인 건의로 자전거 주차장을 건립하는데 성공했지만, 졸업 후 현재는 그저 자전거 방치장이 되어버린 그 모습과 비교한다면 이 학교의 자전거 주차장은 정말 자전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남녀불문하고 우리보다도 더 잘사는 나라가 자전거는 더 많이 탑니다.



다른 꽃들은 아직 개화조차 하지 않았는데, 동백꽃만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어느집 담벼락에 심어둔 동백나무.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하교길에 오르는 학생들.


동백나무가 심어진 담벼락 앞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쭉 걷다보니 병원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약 6층짜리 건물에 택시가 서 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걸로 보아 호텔인가 하고 봤더니 병원이더군요.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함관후생원(社會福祉法人 函館厚生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函館 五稜郭病院)


하코다테 고로가쿠병원이라는 기나긴 이름을 가진 이 병원은, 말 그대로 고로가쿠 근처에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병원 근처로 약국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한바퀴 뺑 돌아서 나오니 아까침 내려갔던 그 길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 안내표지판에는 영어와 한자(간,번체) 한국어 그리고 러시아어까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단 '고료가쿠공원앞 노면전차 정류장'으로 향하도록 합니다.



야마하 악기사입니다. 전자악기부터 금관악기까지 진열되어 있군요.


국내에서도 야마하 악기와 모터 그리고 오토바이는 알아주니,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확실히 일본은 일본인게 '새학기! 새악기 구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추리소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하루치카 시리즈의 하루타와 치카의 등신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http://jp.yamaha.com/products/musical-instruments/winds/shingakki-shingakki/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새학기에 악기를 구매하고 응모권을 받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저기 나오는 상품을 추첨해서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약 세시가 넘은 시간. 정류장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주인아저씨만 계셨고, 다른 손님은 없었네요. 


'칸고쿠 메뉴와 쿠다사이'라 말하니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고 하는군요. 뭐 일어 메뉴판으로 봐야죠.



따끈한 차를 한잔 받고, 가이드맵과 핸드폰을 봅니다.


전차를 타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지. 하코다테산 전망대에 가기 전까지 어떤 루트로 관광을 해야할지 이래저래 잘 숙지해 봅니다.



일본어 메뉴판입니다. 사진을 보고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튀김우동계의 대표선수인 새우튀김우동이 먹고싶더군요. 고로 새우튀김우동을 주문합니다.



곧 아저씨가 열심히 우동을 만들어서 내오십니다.


통통한 새우튀김에, 매서운 4월 추위를 이겨내게 만들어 주는 따끈한 국물로 배를 채웁니다.



나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정류장으로 나왔습니다.


새학기. 아무래도 교복이 좀 커보이는게 중학교에 새로 입학한듯 보이는 카와이한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매번 강조합니다만, 일본은 학생이건 애엄마건간에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자전거를 잘만 타고 다닙니다. 치마입고서 혹은 바지를 입고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 하는 우리나라 여성들과 극과 극으로 비교가 됩니다.



평화로운 도로 한복판. 마치 도시의 버스 전용 중앙차로처럼 도로 한가운데로 전차가 지나다닙니다.



반대편 정류장에는 이미 전차가 도착했습니다.


719호 전차는 1960년 5월에 생산되어 무려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운행중인 전차입니다. 도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외관상의 변화도 없었고, 그저 편의사양만 몇가지 장착하고 지금껏 운행중이랍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5%87%BD%E9%A4%A8%E5%B8%82%E4%BA%A4%E9%80%9A%E5%B1%80710%E5%BD%A2%E9%9B%BB%E8%BB%8A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를 따라 가보면, 719호 전차의 옛 도색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느낌도 납니다. 


우리나라라면 이미 폐차되어 용광로로 들어가고도 남았을법한 오래된 전차가, 이곳에선 그 상태 그대로 현역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비록 50년 넘은 구닥다리 전차가 돌아다녀도 시민들은 큰 불만 없이 이용중입니다.



우리내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는 승용차들처럼, 전차가 가는 길을 막아서는 승용차가 존재합니다.


전차도 경적을 울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구형 익스플로러로 보이는 차량이 한참이나 전차의 갈길을 막아서고 결국 유턴을 해서 돌아나가더랍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스에히로초'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약 20여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 이후 이야기는 31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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