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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사단 백룡부대 신병교육대대의 모든것'은 티스도리의 공익근무기에 기반하여 한달동안 필자의 훈련소 생활을 바탕으로 여러분들께서 조금 더 원할한 훈련소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작성되는 글입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글이며, 특정 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 할 수 있습니다.


현역 입영대상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 공익근무요원의 시선에서 작성된 글이니 어느정도는 감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신교대 종교활동에 대해서 간단히 각 종파에 대해 비교 및 분석입니다. 


이전부터 교회에 다니고 성당에 다니고 절에 다니던 분들께서는 각자 자신이 가던 종파를 선택해서 가시면 되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저처럼 종교가 없거나 이곳저곳 다 체험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좋은 판단의 자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매주 가서 빨리 수료하게 해주세요 하면서 빌었습니다. 물론 먹을거 받으러 가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하지만, 가셨으면 그 종교에 대해 이해하려는 자세는 보이도록 합시다.


종교활동은 어디로 가나요?


세종시 반포면 국곡리에 위치한 32사단 본부 속에 신교대는 산꼭대기에 위치해있습니다. 산을 올라가다보면 의무대부터 시작해서 수송부대 정보화부대 화생방부대은 다른 부대들이 여러개 있지요. 특별히 위치가 어떻다고 약도를 그려서 올리는건 국가보안법 위반이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종교활동을 하는 교회 성당 법당은 산 아래애 위치해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처음 입소해서 입소행사를 하고, 부모님 친구들과 헤어지고 교관 및 조교들의 태도가 확 돌변하는 그 강당보다 한블럭 아래에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교회 성당 법당 순으로 서있지요. 물론 첫날은 버스를 타고 신교대까지 올라가지만, 그 이후로 당신이 버스를 비롯하여 자동차에 탑승하는 경우는 없으니 당연히 걸어가야지요. 군가까지 불러서 내려갈때는 신나지만 올라올때는 힘듭니다.



종교활동은 언제 가고 신청은 언제하나요?


종교활동은 매주 일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가게 됩니다. 가끔 공휴일에 특별히 종교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거의 없으니 그냥 매주 일요일 오전과 오후에 간다고 보면 됩니다. 오전활동은 아침을 먹고 10시-11시쯤에 내려가고, 오후 종교활동은 저녁을 먹고 5-6시쯤에 내려갑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 조교들이 돌아다니면서 종교에 갈 인원을 조사합니다. 처음으로 종교활동을 갈 때는 한번 선택한 종교를 3주동안 변동없이 가야하고, 이후 변동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귀로 흘려도 좋습니다. 다음주에 다른 종교를 선택해서 손을 들어도 되고 안가도 됩니다. 종교 인원을 미리 조사하는 이유는 각 종교별로 몇명이 간다고 각 종파에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토요일에 내려가기 직전에 전화로 보고를 하는데 그 인원이 최종적인 인원입니다.


종교활동을 가지 않으면 무얼 하나요?


종교활동을 가지 않으면 개인정비 시간을 줍니다. 밥도 종교활동을 먹는 인원들이 제일 먼저 먹으니 늦게까지 춥거나 더운 밖에서 기다려야 하고, 누워있거나 다리를 펴고 앉아있지도 못하는 내무반 안에서 불편하게만 있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무료한 시간이라는걸 느끼실겁니다. 물론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해도 좋고 개인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도 좋은데 그런걸 다 해도 시간이 안갑니다.


첫주와 둘째주는 가급적 종교활동을 가시는게 좋습니다. 훈련소 초기 군기잡는 그들이랑 딱히 조금이라도 더 부딪힐 이유는 없지요. 종교시설에 들어가는 즉시 조교들은 사라집니다. 조교에 비해 다음주에도 꼭 우리 종교로 오라며 비교적 잘 대해주는 군종병들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이나 법사님의 이야기를 듣는게 훨씬 더 정신적으로도 좋지요.


P.S 그러니까 첫주 둘째주는 오전만이라도 좋으니 종교활동 꼭가세요. 두번가세요.



기독교(개신교)


가장 대중적인 종교이며, 전국적으로 교회도 많은편이다보니 고정적으로도 많은 인원들이 가는 종교입니다. 이름은 한밭군인교회였고 뒤로는 직업군인 신도분들과 가족분들도 오전 예배에는 많이 참석하는 편 입니다. 흔히들 '여자 보러 가는 종교'라고 하면서 가기도 합니다. 


매월 첫째주에는 세례식을 하며 세례를 받은 훈련병에게는 이미 입소때 뺏겨서 쓰지 못하는 샤워세트(샤워타올 면봉 등등)와 성경,십자가,LED 후레쉬,휴대용 성서등을 줍니다.


오전에는 예배를, 저녁시간에는 매주 주변 교회 청년부에서 찾아오는 위문공연이 주된 내용입니다. 여자를 보러 가는 이유는 위문공연이라고 하고, 위문공연과 함께 닭강정이나 피자와 같은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군요.


오전 종교활동 간식 - 오리온 과자 한봉지, 음료수는 피크닉

오후 종교활동 간식 - 닭강정 햄버거 피자 등등 콜라 사이다


장점: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친절한 군종병

단점: 목사님 설교시간이 졸리다, 오전 예배시간에 받아오는 간식이 타 종교에 비해 빈약한편이다.


천주교


기독교 교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성당입니다. 교회도 그렇지만 규모는 작은데 신부님 포스가 넘쳐흐르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다른 종교에 비해서 오전 미사는 비교적 늦게 시작하는 편이고, 그렇다보니 한번씩 그날 미사에서 부를 성가나 내용들에 대해서 예행연습을 하다보니 종교예식 절차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는 쉬운편이였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에 비해 성경에 대한 해설과 이해가 종교가 없는 저한테는 쉽게 느껴졌습니다.


매주 오후 종교활동시간에는 주변지역에 살고계신 신도분이 오셔서 천주교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줍니다. 성당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조교들 눈치 안보고 시간제한 없이 신부님 전화기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찬스를 줍니다. 전화하고싶으시면 천주교 가셔서 열심히 듣고 문제를 맞춰주시면 됩니다.


천주교도 한달에 한번씩 세례식을 거행합니다. 오전에 세례식을 한다는게 개신교와의 차이지요.


오전 종교활동 간식 - 매주 바뀌나 빵을 경우에 따라 하나에서 두개정도까지 줌. 음료수는 스키즈

오후 종교활동 간식 - 신라면으로 추정되는 라면을 한솥 끓여줌


장점: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해설이 많다. 오후 전화찬스는 1~2주차 가장 큰 선물이다.

단점: 엄숙한 분위기 일색이다보니 전반적으로 졸고있는 타 종교에 비해 많은편이다.


불교


성당 바로 옆에 붙어있는 법당입니다. 보통 절이라고 하면 머리를 깎고 도를 닦으시는 스님과 108배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법사님도 승려복 속에 깔깔이를 입고 계시고 머리카락도 있으십니다. 또한 합장과 반배를 해서 완전히 절을 하거나 하지는 않지요.


생활관에 써있는 낙서를 보고 또 봐도 이미 32사단 신교대를 나온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왜 불교를 가라고들 하는지는 가보셔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 1중대에서 100여명이나 불교로 몰려올정도로 불교에 훈련병이 넘쳐나던 일까지 있었는데, 불교의 점심과 저녁 간식이 타 종교에 비해 좋은데다가 분위기가 일단 다른종교보다 편안합니다.


불교도 세례식처럼 수계식을 거행합니다. 수계식은 불교의 특성상 강제성이 없으며 세례식과 달리 여러번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간식은 군대리아가 아닌 롯데리아제 햄버거를 준다고 합니다.


오전 종교활동 간식 - 가나파이 2개, 생활관당 콜라 1.5리터 1개

오후 종교활동 간식 - 햄버거 콜라 사이다 등등


장점: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편히 앉을 수 있다. 어떤 종교에 한정된 이야기보다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나 지식향상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단점: 법당에 들어갈 때 마다 군화를 항상 벗고 들어가서 방석을 가져와야 하며, 다른 종교에 비해서 군종병이 훈련병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만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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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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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일기 링크 http://tisdory.com/1454

5일차 일기 링크 http://tisdory.com/1457



32사단 신병교육대(훈련소) 보충역 13-2기 6일차 [2월 23일]


- 12생활관 해체, 번호 변경 [12→9생활관/464번→410번]

- 역사관 탐방 취소, 군대식 침구류 정리

- 점심으로 우동, 초대형 군대식 물청소 (복도의 소화전 이용)

- 더 좋은 침낭으로 교체해 온 줄 알았으나 아니였음

- 10시 다 되어서 생활관 이동, 9생활관으로는 5명 이동. 나머지 각 3/2명씩 이동

- 드디어 집에 처음으로 편지를 씀




[6일차 일기]


12생활관 마지막 날이자 첫 주말이였다. 날이 참 추웠고 주말없이 훈련만 하고 일찍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예정되어있던 역사관 탐방이 취소되더니 이불 침낭을 다 들고 나오라고 해서 그냥 밖에 사열대 앞에 널고 물청소를 한게 하루 일상이였다. 참고로 사열대 앞에 널은 침구류는 먼지를 털고 오전에 널어두었지만 오후에 다시 가지러 가면 서로 좋은 물건을 가져가려고 난장판도 아니였고 먼지를 머금어서 사실상 살균효과가 미미했다. 그리고 물청소는 복도에 있는 소화전 물을 틀어서 그 물을 쓰래받이로 각 생활관으로 퍼가고 생활관 안에서는 홍수 난 것 처럼 물바다를 만든 다음에 치약을 풀고 빗자루나 발로 비비면서 살균을 하는 방식이였다. 참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읽을거리들은 모두 사회물품이라면서 안주더니만 토요일에 와서야 육군잡지와 국방일보를 볼 수 있도록 나누어주었고 육군잡지에서 악랄가츠님의 성함과 정겨운 문체를 봐서 참 정겨웠고 반가웠다. 그리고 신경오 분대장님께 이분 블로그에 내 얼굴이 나온적이 있다며 자랑도 했었다. 읽을거리의 기쁨을 누린 다음에는 편지를 쓰라며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나누어주길래 처음으로 집에 편지를 썼다. 알고보니 주말마다 편지를 쓰라고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준다고 하더라. 쓰고싶은 말은 참 많았는데 말로는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여서 큰 내용은 없던 편지를 썼었다. 집에 가고픈 마음과 낮선 타지에서 낮선이들과 생활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참 미칠 것 같았다.


편지를 쓰고 난 뒤에 밤늦게까지 소대장님의 상담이 있었다. 당직사관이 우리 소대장님이셨는데 상담을 통해 생활관을 해체시키고도 4소대에 남을 5명의 인원과 다른소대로 보낼 인원들의 윤곽을 잡는다고 했었다. 물론 나는 뒤에서 두번째로 느린 464번이다보니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상담을 했었다. 물론 상담 내용은 가족관계나 뭐 기타 이런저런 내용들이였는데 나같이 아직도 병원을 다니는 애들은 다른소대로 넘기면 자신이 욕먹는다는 말을 들었다. 생활관 친구들은 랜덤이니 누가 남는지는 모른다느니 말을 들었는데 나는 4소대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확실히 듣고 온 것이였다.


상담이 모두 끝났고, 12생활관의 본격적인 해체는 상담이 끝나고 한참 이따가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 진행되었다. 나를 짐도 일주일밖에 머물지 않았는데 참 많은편이였고 방탄모의 위장포나 총기맬빵도 다 다시 매느냐 참 고생했었다. 아픈 사람들 위주로 4소대에 남았는데, 감기약이라도 한번 타러 의무대에 간 사람들이 4소대에 남았다. 나머지 인원들은 좋은 소대장님을 곁에 두고 떠난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다른 소대로 전출을 가서 새롭게 적응해야만 했다. 물론 생활관이 바뀌니 같은 소대에 남아도 적응을 다시 해야했지만 말이다.


참고로 1소대 1생활관으로 셋, 2소대 4생활관으로 둘, 3소대 7생활관으로 셋이 이동했고 4소대 9생활관으로 나를 포함한 다섯명이 이사를 가서 열세명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내일 종교활동은 다 같이 기독교로 가기로 했으니까, 다시 만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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