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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럭저럭 평범한 오후였습니다. 일산신도시로 대표되는 서울 근교 신도시 고양시에서도 상당히 외진 식사동에 소재한 모 폐차장에 탁송을 왔다가 걸어서 골목길을 내려가던 중 명함보다 조금 긴 크기의 전단지를 발견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이런 동네 골목길에 왜 이런 전단지가 있는지 싶어서 유심히 봤더니만..



"아직도 낯짝쳐들고 부리질하며 싸다니는 박근혜 꼬락서니 눈에서 불이 인다."


우리나라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담긴 전단지였습니다. 보자마자 북한에서 날린 삐라임을 단번에 알아 챌 수 있겠더군요. 남한의 시국이 영 좋지 못한 틈을 타서 대남선전용 전단지를 살포했었고, 그게 고양 시내까진 날라가지 못하고 이 구석동네 식사동에 떨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간히 풍선으로 날리는게 힘든 거리인 서울 시내 한복판이나 다른 지방의 광역시에서도 삐라가 발견되곤 한다는데, 이런 경우는 남한에 상주하고 있는 공작원들이 살포하고 도망가는 경우라고 하더군요. 



"국민의 명령이다. 국정망친 꼭두각시, 살인악마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후면은 그닥 북한에서 날린 삐라라는 냄새가 나진 않습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사용하던 카드와 별반 다를거 없는 내용으로 시민들의 궁굼증을 유발하고 뒷면을 넘겨보면 그 본색을 드러내는 용도의 전단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남한에서 사용하는 폰트와 큰 위화감도 없습니다.


근처에서 다른 삐라들도 보이더군요.



"미국이 살아남는 길은 북을 인정하고 평화회담에 나서는 길뿐!"


이건 또 미국에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핵포기 없는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현재의 미국 정부보다 훨씬 더 강경하게 나설 차기 미국정부가 과연 북한의 뜻대로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북, 미본토 타격능력 완벽하게 보유!"


이 면을 먼저 봤어야 이야기가 이어지겠군요.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미국은 살아남기 위해선 북한과 평화회담을 해야 한다라는 내용인데.. 북한이 정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미국에 진지하게 협박을 하겠지 이렇게 쪼잔하게 삐라를 날리진 않겠죠. 


그리고 근처에서 크기가 조금 큰 삐라를 주웠습니다.



-역적처단 국민행동본부-


역적가문에서 태어나 사대매국으로 생존해온 개근혜.

미국의 충견이 되어 핵강국 북을 헐뜯고 모함하는 대결광녀를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찢어죽이자!


한겨레 그림판(만평)의 권범철 화백이 그린 박근혜에 주먹진 손을 합성한 그림을 붙여두었습니다. 북한의 합성능력은 촌티나고 혐오감을 유발하는 수준인데, 세련된 남한사람을 상대로 선전을 할려면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겨운 혐오스러운 합성부터 좀 뜯어고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대남전단을 살포하면서 역적처단 국민행동본부라는 단체의 이름을 붙였는데, 북의 역적 역시 우리 민족이 처단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 전단의 후면은 좀 더 보기 흉하네요.


 

개근혜라면서 개가 아닌 사자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합성능력은 그저 혐오감만 유발시킵니다.


트럼프 정권 출범 전 짐을 싸고 나가게 된 리퍼트 미국대사가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최순실게이트 초창기 탄핵바람이 불 당시에 날린 전단이 아닐까 싶네요. 그게 약 2개월 가까운 세월을 골목에서 뒹굴다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 있던것이고, 저는 우연찮게 그 길을 내려오면서 그 전단을 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딴거 딱히 가지고싶은 마음도 없던지라, 사진만 찍고 그대로 그자리에 버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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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핸드폰으로 유튜브 어플을 통해, 새롭게 화제가 되는 동영상들을 구경했습니다. 새롭게 전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은 인기가 좋은 동영상은 과연 어떤 동영상일지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동영상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몇개의 동영상과 댓글들을 그럭저럭 보다가 얼마전 컴백한 카라의 "STEP"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댓글을 구경하는 사이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조회수 북한 연두색인건 처음보네
"조회수 북한 연두색인건 처음보네
"조회수 북한 연두색인건 처음보네
 
저도 간간히 동영상마다 통계를 유심히 보고 지나가고 있긴 하지만, 동영상을 본 사람들의 지역을 표시한 지도에서 북한이 대부분 하얀색인것만 보았지, 조금이라도 연두색 비슷한 빛이 감도는걸 확인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굼했던 저는, 컴퓨터로 와서 통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총 조회수는 274만대를 거뜬히 넘긴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위 이미지에서 확대를 해놓은 부분을 본다면, 아예 조회가 없던 지역은 완전히 하얀색인 반면에, 진한 녹색인 남한과 일본 그리고 그보다 조금 연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하얀색이 아닙니다.
관리자 모드에서는 정확한 조회수를 각 나라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냥 일반인이 알기에는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해외 매체와는 차단되어 인트라넷에 의존하는 북한에서의 조회수가 있다는것은 예상 의외입니다. 그렇습니다. 어쨋든 북한에서도 우리의 가요를 보고 있었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가요가 이미 북한에 상륙해서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아이돌가수의 노래와 춤을 배우고 부른다는건 이전에 기사로 한번 보도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88280

인트라넷이 아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층들인 일부가 이렇게 동영상을 통하여 남쪽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약 두달정도 되었지만 13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본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뮤직비디오에서도 북한에서의 조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342만명 이상의 사람이 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북한에서도 지극히 소수가 이러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같은 언어를 쓰고있으면서도 냉전시대에 서구 열강들에 이리저리 치이고 또 치여이념의 대립속에서 분단이 되어 두개의 나라로 나뉘어진 비극과.. 문화적으로도 단절되어가는 하나의 민족은 이렇게 어렵게 서로의 문화를 접하고 또 접합니다.

북쪽의 검열과 남쪽의 역시 국가보안법으로 체제선전물이 아닌 그냥 순수한 문화도 극소수 정부의 허가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아예 단절되어버렸습니다. 언제쯤에나 통일이 되어 하나의 민족이 같은 문화를 그 어느 누구나 공평하게 누리고,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같은 화제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눌 수 있을까요.. 이번 추석에도 북쪽을 그리워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언제쯤이라면 우리가 당당히 뮤직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지구가 멸망하기 전 언젠가는 올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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