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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차입니다. 전역 혹은 소집해재를 하게 된 그 다음해부터 1년차로 시작하여 벌써 4년차까지 왔네요.


이번에는 아시다시피 전국단위 예비군훈련을 신청하여 아무런 일정도 잡히지 않은 홍성 대신에 가면 최소한 아는 사람 하나는 보이는 당진에 가서 빠르게 훈련을 받고 왔습니다. 4년차쯤 올라오다보니 나이를 먹었음이 느껴지네요. 순전히 나이만 드셨지 뭐 제대로 할 줄 아는것도 없는 병신인데 말입니다.



여튼 종전 3년차까지의 글을 보고 오셨다면 아시다시피 저는 폐급 중의 상 폐급입니다. 그런고로 만약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냥 몸으로 떼우고 사라지는게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만, 그래도 이거저거 하라고 하니 해야죠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군복을 찾아 꺼내입고 예비군훈련장으로 나섭니다.


안에 반팔티를 하나 넣어입고 야상만 걸치고 나왔습니다. 군복 외의 준비물이라고는 신분증정도면 되겠네요. 2019년도 첫 예비군훈련의 마루타가 되어 훈련장에 입소합니다. 올해 예비군훈련부터 미세먼지 마스크가 지급되기 시작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실내훈련으로 대체된다고 합니다. 여튼 재앙급 미세먼지가 3일동안 창궐했고, 마지막 4일차인 오늘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었던 관계로 4일 내내 사격을 제외하곤 실내훈련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외에 올해 훈련부터 바뀌는 사항으로 군복 대여시 미리 소속 중대에 신고를 해야 하고,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으로 휴대폰 규제가 완화되었다는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일괄적으로 훈련 시작시 걷어가던 핸드폰을 분대별 자율 수거로 바꾸고, 점심시간 뿐 아니라 훈련 사이의 휴식시간에도 사용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만 훈련 중 사용이 발각 될 경우 종전과 같이 압수 혹은 퇴소조치를 한다 하네요.



1일차 밥이긴 합니다만, 2일차 3일차 4일차 역시 비슷하게 잘 나왔습니다. 여튼 밥도 잘 나옵니다.


지난해와 교통비는 동일하고 식비가 7,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도시락이 보온 스티로폼으로 인해 더욱 커 보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밥도 푸짐하고 잘 나온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인 신념에 의해 입에 대지도 않는 닭고기가 너무 자주 나오는게 흠이네요. 저 말고 대다수야 닭을 먹을테니 상관 없겠지만 말입니다.


사격은 4년 연속 단 한발도 표적지에 맞추지 못했고요. 다시 한번 더 요약하자면 재앙급 미세먼지때문에 4일 내내 실내교육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엄청난 꿀을 빨다가 온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간간히 실내교육장 안에서 무대 위로 불러서 간단한 실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튼 교육 끝. 필증까지 받았습니다.


4년차 교육은 그렇게 사격을 제외하고 실외로 나가지 않아 허무하다면 허무하게, 후련하다면 후련하게 끝났습니다. PX에서 17만원어치의 카드를 긁어가며 비싼 홍삼도 사왔구요. 뭔가 하고 온게 없는 느낌이라 허무하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4년차 예비군 훈련을 마쳤으니 이제 동미참훈련은 더이상 제 인생에서 없겠지요. 


5년차부터는 하루짜리 기본훈련과 향방기본훈련(작계)만 받으면 됩니다. 일단 4일 내리 연속으로 나가는 훈련은 아니니 큰 부담도 덜었습니다. 올해는 운이 좋아 다행히 같은 분대에 배정된 아저씨들에게 폐를 끼치진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부디 폐급인걸 들키지 않고 넘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5년차 후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P.S 여러모로 폐급인 내가 남들보다 그나마 잘 한다고 말 할 수 있는건 M16A1 분해조립 말곤 없어보인다. 짬 안찬 이등병 조교도 헤메는거 옆에서 대신 조립해줬다. 그거 말곤 딱히 남들에게 도움이 될 게 없네.. 전쟁나면 걍 총알받이 말곤 답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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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뜸했네요. 


일단 피곤하기도 했고 동미참 훈련 탓에 하루종일 뺑이(?)치고 집에 들어와선 그냥 뻗어버려서 그렇답니다. 뭐 여튼간에 현충일 다음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미참 훈련에 나가고 있습니다. 2일차까지 버틴 현 상황에서는 진지하게 내년엔 전국단위 훈련 신청으로 당진으로 갈지 고민도 좀 되더군요.



뭐 여튼 작년에 다녀왔던 후기는 위와 같습니다. 

주요 문의사항 역시 저기에 다 풀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작년에는 당진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두었다보니 당진에서 훈련을 받았고, 올해는 홍성에서 훈련이 부과되었습니다. 일단 간단히 요약하자면 훈련장 면적은 당진이 훨씬 더 넓고 고바위도 꽤 많은데 비해 홍성 훈련장은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만, 편의시설이나 훈련 강도는 당진이 조금 더 나은걸로 느껴집니다. 물론 작년의 당진과 올해의 홍성을 단순히 비교대상으로 놓고 볼 수 없긴 합니다만, 같은 날 당진에서 동미참 훈련을 받는 지인의 이야기와 제 경험담을 종합해 볼 때 당진이 조금 프리(?)합니다.



이러한 종이가 날라왔습니다. 


역시나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만, 올해는 조금 빨리 왔네요. 자영업자로써 느끼는 부분입니다만, 3일간 강제로 쉬게 되니 손해가 굉장히 큽니다. 뭐 올해부터 교통비가 7000원으로 인상되었다 합니다만, 택시를 타고 오는 예비군 아저씨들께는 정말 왕복 택시비로 치기도 힘든 수준의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훈련장의 위치를 홍성 시내에 소재한 한솔마트 맞은편 현대광고사 옆길로 3km 이상 들어오라고 적어둬서 홍성 시내까지 나가서 돌아왔습니다만, 들어와 보니 내포에서 한번에 갈 수 있는 길이 있더군요. 내포에서 오는 예비군들도 꽤 되는지라 다음번엔 부디 내포에서 오는 길도 좀 같이 적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비 검색이 힘들 줄 알고 그냥 저 약도대로 시내까지 나갔다 들어왔는데, 다음지도에 주소가 잡히네요.



홍성예비군훈련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처음 방문하시는 내포신도시 혹은 홍북면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홍성읍내 기준으로 적어준 안내따위는 사뿐히 무시하시고 네비를 찍고 가시기 바랍니다.


뭐 여튼간에 첫날 훈련장에 입소할 때 홍성시내의 출근길 정체를 뚫고 간 뒤에 더 빠르고 막히지도 않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허탈하게 느껴졌습니다. 내포에서 아예 홍북 구길을 타고 쭉 용봉초 방면으로 들어오시던지, 동진아파트 가기 전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용봉초 방향으로 들어오시다가 표지판 따라서 좌회전 한번 하셔서 가시는게 빠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냥 현대화가 조금 덜 된 예비군 훈련장의 느낌입니다. 당진의 경우 대강당에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푹신푹신한 좌석이 제공됩니다만, 홍성의 경우 그냥 접이식 강당의자에 작은 책상을 달은 강의실에서 볼법한 일체형 책상과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기다란 나무 장의자가 전부입니다.



도움은 커녕 민폐충 폐급 공익 예비군이라 죄송합니다. 총알을 그냥 흩뿌리고 말았네요.


여튼 지난해 장마철에 훈련을 받아 사실상 2일차까지 CBT로 진행했던 당진에서의 1년차 동미참과는 달리 첫날 비가 이슬비 수준으로 내렸던지라 첫날 오전부터 안보교육을 제외하곤 직접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자율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진의 경우 일찍 온 사람들로 구성된 소대가 훈련 역시 먼저 출발할 확률이 높아서 일찍 가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조기퇴소자 선발 이전에 모든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홍성은 늦게오나 일찍오나 규모도 작고 인원도 약 70여명 수준밖에 되지 않던지라 식당에서 모인 뒤 우루루 나가서 장구류를 챙겨오기에 9시 안에만 오면 늦게가도 일찍가도 크게 의미는 없더군요. 당진에서 일찍 가야 빠른 순번의 소대에 배정받고 일찌감치 훈련을 받아 일찍 집에 가던걸 생각하고 조금 일찍 갔습니다만, 바뀐 규정 탓일진 몰라도 일찍 가나 늦게 가나 조기퇴소를 하나 다 마치고 가나 시간상 큰 차이도 없었습니다.


밥이야 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도시락이니 별 차이는 없었구요. 훈련 강도나 채점 기준 역시 당진보다는 조금 엄하고 힘든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고관절 병신 공익이라서 포복자세가 안나오고 좌측 다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본인의 특성상 그동안 열외 없이 다녔습니다만, 예정된 3일차에는 열외가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뭐 여튼간에 하루만 버티면 됩니다. 힘들어도 좀 참고 버텨야죠.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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