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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02년 3월 등록된 최후기형 싼타모와 92년 9월 등록된 라이노 카고입니다. 

 

두 차량의 차령 차이가 10년이나 나긴 하고, 상태도 매우 준수한 차량과 금방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 같은 차량으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긴 하지만, 둘 다 지나가던 길에 목격한 차량인지라 사진이 별로 없어 모아서 소개를 드리려 합니다.

 

먼저 대구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매우 준수한 상태의 싼타모입니다.

 

미쓰비시의 2세대 샤리오에 쏘나타3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하여 현대정공에서 96년부터 라이선스 생산하였던 싼타모는 후속 모델로 기아자동차의 카스타가 등장한 이후로 그럭저럭 판매를 이어가다가 2002년 12월 환경규제로 단종되었습니다. LPG 모델의 등장 및 7인승 모델의 세제혜택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그럭저럭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많이 다루곤 했었죠.

 

 

[목격] 현대 싼타모(2000 HYUNDAI SANTAMO)

2000년대 이후 차량들은 잘 다루지 않지만,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우수한 상태의 싼타모를 목격하여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95년 연말 출시되어 2002년까지 판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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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1996 현대정공 싼타모 가솔린, 1999 대우자동차 누비라2

오늘은 그간 짧게 지나쳤던 차량들의 사진을 모아 왔습니다. 인천에서 목격했던 현대정공의 싼타모 휘발유 모델과 서해안고속도로 팔곡터널 부근에서 목격했던 99년식 대우자동차 누비라 2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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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HYUNDAI SANTAMO 2.0 SOHC

이렇게 깔끔한 싼타모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월드컵 직전까지 부착되었던 2002 한/일월드컵 공식 스폰서 스티커가 뒷유리에 붙어있습니다. 최후기형 싼타모의 특징이자 그 시절 출시되었던 현대차의 상징과도 같은 스티커라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티커와 썬팅이 오랜 세월에도 변색되지 않았던 모습으로 추정컨대 지하주차장이나 개인차고에서 20년 넘는 차생을 보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도 긁힘도 없다

203S 레터링과 함께 리어스포일러와 루프렉이 부착되어 있는 걸로 보아 7인승 디럭스로 보이네요.

 

싼타모라 하면 스페어타이어가 뒤에 붙어있는 플러스 모델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규제로 인해 후기형에 와서는 일반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이 차량은 플러스는 아니고 리어스포일러와 루프렉이 존재하는 모습으로 보아 디럭스 고급형으로 보이네요. 일반형 싼타모의 최상위 트림입니다.

 

사진을 촬영했던 시점이 휴가철이었던지라 대구에서 바다를 보러 멀리까지 달려왔나 싶었습니다만, 계속 가는 길이 같아 따라가니 탈모약으로 유명한 병원에 가시더군요. 어르신께서 대구에서 탈모약을 받기 위해 먼 길을 오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며 오랜 세월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992 KIA RHINO 5t cargo

다음은 92년 9월 등록된 장비수송용 차량으로 이용 중인 라이노 카고트럭입니다.

 

신갈에서 수지방향으로 가는 길에 목격했던 차량인데, 용인시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아직도 용인시에 차적을 두고 있는 차량 같았습니다. 현장에 3톤급 굴삭기를 싣고 다니는 용도로 활용되는 차량인데,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5등급 경유차의 씨가 말라버린 수도권에 아직도 이런 상태의 차량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의 대형 상용 모델은 아시아자동차 브랜드로 판매되었지만, 중형 차종인 라이노까지는 기아자동차 브랜드로 판매되었습니다. 3세대 히노 레인저를 기반으로 생산되었던 라이노는 4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2세대 라이노로 이어졌고, 위에 언급했던 싼타모와 함께 2002년 환경규제 겸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로 인해 단종되었습니다. 3세대 레인저를 기반으로 한 1세대 라이노는 아직도 간간히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뛰는 차량들도 보이고, 지방에서도 드문드문 보이긴 하지만 수도권에서 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1992 KIA RHINO 5t cargo

30년 넘는 세월을 보내오며 적재함도 탑도 곳곳에 부식이 보입니다.

색만 바랬을 뿐이지 데칼은 그대로 살아있네요.

 

큰 사고 없이 30년 넘는 세월을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렁찬 엔진음을 내며 약간 경사가 있는 도로를 열심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근거리 현장으로 향하는 굴삭기 수송용 차량은 딱히 좋은 차를 탈 필요가 없어 이렇게 오래된 차량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차를 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굴삭기 장비를 늘리거나 교체하는 쪽으로 투자를 하시죠. 30년 넘은 라이노 위에 실려있는 굴삭기는 신형 모델인 모습인 것처럼 말입니다.

 

부디 오래 살아남길..

과연 이 라이노가 언제까지 수도권 현장을 누빌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굴삭기가 움직일 일이 그렇게 많지 않고 지자체 경계를 넘어가는 일 없이 대부분 관내에서 움직이는 차량인지라 지금껏 살아남았으리라 생각되는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일찌감치 저감장치를 부착해서 살아남은 차량이라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으로 보이니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보내온 31년의 세월. 용인군에서 용인시로, 분구와 인구 100만 돌파 대도시로의 성장까지의 역사를 모두 함께했던 라이노가 앞으로도 용인땅에서 굴삭기와 함께 무탈히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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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와 예산군의 군계. 신촌이라 부르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목격한 점보타이탄입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아시아자동차의 AM420CS 견인차와 함께 피견인차로 사용되던 후기형 점보타이탄을 짧게나마 보고 갔었고, 올해 2월에는 점보타이탄의 후속모델인 트레이드를 목격했었죠. 안타깝게도 천안에서 목격했던 2.5톤 트레이드는 얼마 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 자리를 2012년식 마이티가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이번에 목격한 점보타이탄은 동명의 마쓰다 타이탄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입니다. 기아자동차는 1세대 타이탄을 1971년 출시하여 판매하였고, 처음에는 사실상 마쓰다 타이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아자동차의 독자적인 부분변경 움직임에 의해 1987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점보타이탄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자잘한 변화를 거쳐가며 후속모델인 트레이드의 출시 이후로도 1997년까지 생산 및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트레이드 역시 2세대 점보타이탄을 기반으로 생산된 차량이지만, 장축 및 고급형 차량으로 후속모델인 트레이드를 판매하면서 6년 이상 1세대 타이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구형 모델인 점보타이탄을 병행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지금도 현대자동차에서 신형 마이티(WQ)를 판매하면서 폭이 좁은 내로우캡 전용 2톤 모델로 구형 차량을 판매하는것과 같은 상황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한적한 시골 도로변에 세워진 점보타이탄 1.4톤 모델입니다.


물론 지금은 봉고 기반의 1.4톤 트럭이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타이탄의 고유 영역이였습니다. 아직 마쓰다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던 초기형 타이탄과 슈퍼타이탄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2세대 모델의 등장으로 사실상 구형모델을 판매하게 된 시점부터 동명의 마쓰다 타이탄과는 다른 독자적인 디자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 도로 위에 보이는 타이탄들은 위와 같은 87년 이후 생산된 점보타이탄입니다. 점보타이탄 역시 기아자동차 로고가 바뀌기 전의 초기형과 타원형 로고가 적용된 중기형 그리고 그릴의 형상이 변경된 후기형으로 나누자면 나눌 수 있는데, 이 차량은 1991년 8월 최초로 등록되었으나 그릴은 타원형 로고가 박힌 그릴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적재함은 예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덧칠을 올린건지 옛 칠의 흔적드이 보이기도 하네요.


여러모로 시골에서 농기계를 옮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점보타이탄입니다만, 지금의 임무를 부여받기 전에는 회사 도색을 하고 돌아다녔으리라 유추가 가능합니다. 적재함의 형태와 구조는 같은 년식의 2.5톤 트레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등화관제등은 우측만 살아있네요.


물론 정상적으로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우측 등화관제등만이 살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령 30년을 바라보고 있는데다가 누가 보더라도 등화관제등이 작동하는게 신기하게 여겨지는 상태이니 말이죠.



이미 다 부식된 휠과 하체. 시골에서 굴리는 낡은 트럭들의 상태가 뭐 다 그렇지요..


생각보다 시골에서도 차를 오래탑니다. 물론 농번기에 여러 농기계를 수송하는 목적으로나 사용하고 별다른 주행이 없다보니 큰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차를 바꿀 이유가 없지요. 도시에 비한다면 검사 기준도 느슨하고 진짜 최소한의 차량관리만 된다면 굴러다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낡은 농업용 트럭들 역시 근 1~2년 내에 대다수가 폐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올해 7월 1일부터 충청남도는 금산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됩니다. 다른 도에서는 주요 공업도시와 그 주변의 군단위 지방자치단체만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지만, 충청남도만 내륙 오지인 금산군을 제외하고 모든 지자체가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물론 대기권리권역에 포함된다면 수도권과 광역시 그리고 인구 50만 이상의 특례시에 적용되는 부하검사 방식으로 훨씬 엄격한 기준의 종합검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검사비용은 두배 수준이고, 여러모로 어지간히 매연을 뿜는 차가 아닌이상 대부분 합격 기준 안에는 들어오는 정기검사 허용치의 절반 수준인지라 시골의 관리 안된 대다수의 차량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리라 생각되네요.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고, 국내 요인만 휘어잡다보니 중국하고 바다를 두고 맞닿은 충청남도의 시골까지도 수도권 및 광역시 수준의 까다로운 검사기준을 요구합니다. 노후경유차는 아니 저감장치가 달린 요즘 나온 경유차까지도 적폐이자 미세먼지의 주범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번호판은 '충남80 가'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천안에서 목격했던 트레이드와 같은 기관에서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천안에서 대략 96년 즈음에 발급된 번호판인데, 아마 그 즈음에 번호가 변경되어 대략 25년을 같은 번호판을 달고 운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릴의 기아자동차 엠블렘은 타원형인 신형입니다. 와이퍼암 한쪽은 도망간지 오래고 캡 역시 흰색으로 재도장이 된 상태인데 그 위로 부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매우 노후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이탄 1.4톤 모델의 모델명인 K2500. 그리고 낡은 사이드미러.


백색 도장이 벗겨진 상태를 보아하니 캡도 한번 더 도색이 된 상태로 보입니다. 아마 적재함과 짝을 이룬 도색이였을건데 세월은 흐르고 흘러 덧칠 속에 숨어있는 본래의 색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농번기에나 사용되는 목적으로도 20년이 넘었으니 상대적으로 주행거리는 짧고 실내의 노후화는 도시에서 매일같이 주행을 하는 차량에 비한다면 덜 되었겠지만, 외관은 매우 험합니다. 



낡은 휠과 트레드가 얼마 남지 않은 낡은 타이어. 

현재도 생산중인 타이어 모델인 한국타이어의 AH03이지만 옛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로고가 소문자로 표기된지도 10년이 넘어습니다. 그 이전에는 한국타이어의 영문 상호를 대문자로 표기하였는데 OO자리를 타이어 모양으로 표기하게 된 것은 대략 20여년 전 일입니다. 그런고로 최소 15년정도 지난 타이어라는 이야기겠죠. 타이어의 트레드도 거의 다 닳았습니다만, 아마 새 타이어로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내부 상태는 농업용임을 감안해도 깔끔한 축에 속합니다.


후속모델이자 병행 생산되었던 트레이드와 같은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외의 차이점이라면 1971년 출시부터 97년 단종시까지 핸들컬럼식 수동변속기가 적용다는 부분입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그 당시의 기아차와 별 차이 없는 형태로 디자인 되었고, 여러모로 70년대 초반 출시되어 부분변경만 여러번 거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의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가죽 아니 비닐시트와 도어트림의 상태도 30년 된 차량 치곤 준수했습니다.


시트 아래가 조금 찢어진것을 제외하면 순정상태의 시트와 도어트림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얼마 타지 않더라도 시트가 찢어지거나 도어트림이 갈라지는 문제가 생기는 차량도 많은데 암만 시골 농업용 트럭이라 한들 그래도 그늘이나 차고같은곳에 세워 상대적으로 온전한 실내상태를 보이지 않나 싶네요.


못해도 1년 안에 최소한 충청남도 안에서는 이러한 시골 트럭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기검사 대신 종합검사가 시행된다면 검사에 합격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 차를 고칠 확률보다 검사를 포기하고 폐차를 하게 될 확률이 높으니 말이죠. 시골에 숨어서 단거리만을 움직여 잘 포착되지 않는데다가 승용차가 아니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저같은 사람들이나 주목하는 이런 낡은 트럭들 역시 금산을 제외하고 모든 시/군이 수도권 및 광역시와 동일한 기준에서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충청남도에 한해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리라 생각됩니다.


30여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떠나갈 점보타이탄의 명목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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