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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교 생활의 거의 모든것이 끝나버리게 되었다. 2월 8일에 졸업식 연습만 잠깐 와서 얼굴비추고 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만 알면 되고, 그 다음날인 2월 9일은 졸업식이다.

 

2011년에 마지막으로 나가는 학교

이제 마지막인 학교에서의 일상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가져가게 되었다. 2009년 3월부터. 아니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옆건물 중학교에서의 2006년 3월부터 지금까지의 6년여의 세월을 함께해온 합덕읍 합덕리 262번지 생활을 공식적으로는 아니여도 비공식적으로나마 끝내는 것이다.

2월 8일날 와봐야 졸업식 연습만 조금 하고 끝날테고, 2월 9일날 오면 졸업장만 타고 집으로 오는날인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던 학교. 오늘이라도 기록으로 많이 남겨둬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는 날이였다. 중학교 1학년때, 내가 이런날이 올 줄이라고 상상이야 했었을까?

 
방학식은 10시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9시까지 등교해서 남은 한시간동안은 사물함 속의 물건을 정리하고, 안쓰던 책을 정리하며 대청소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청소도 이제 더이상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집에서를 제외한다면 다른 공간에서는 쉽게 하진 않겠죠.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 이후로 4교시까지만 하고 집에 가곤 했는데, 영화 한편정도 보면 조금 유익하게 시간을 보낸것이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주제로 얘기좀 몇시간 하다 가거나열심히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던 때 였습니다. 참 무의미하게들 지냈죠. 안나오는 경우도 많았고. 그냥 느지막에 얼굴비추러 가는 경우도 많았고...

그렇게 나름 깊은 생각을 하면서 청소까지도 다 마치고,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맞게되는 마지막 방학식을 위해 강당으로 내려갑니다. 


 

2층 관람석에 앉아보는 마지막 여유.

졸업식때는 강당 1층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을테고 실질적으로 2층에서 1층을 바라보는것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매번 2층에 올라와있는 선배들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앉아있어서 편한것 빼고는 딱히 좋은것도 없습니다.


조회는 시작되었고, 그동안 내가 들었던 훈화중에 가장 좋았던 훈화였다는 생각이...

"우리는 시간 위에 둥둥 떠갈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겨주셨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시간 위에 떠서 지체없이 흘러간 결과 지금의 시간이 오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던 것일까?

오늘 예산에 가면서 우연히 중학교때 친구 하나를 3년여만에 보게 되었는데 참 많이 바뀌어있었다. 3년여라는 시간동안 갈고닦으며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서 알아보기도 힘들었는데.. 그 친구는 시간을 떠다니면서 열심히 노력을 해왔고. 나는 현실에 안주해서 무엇을 해왔을까. 티스도리를 운영하는것 빼고 조금 진취적으로 볼만한 성과는 없던 것 같다. 3년이라는 시간을 떠다니는동안은 비록 진취적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앞날에는 꼭 좋은 성과를 내리라.

그렇게 약 한시간동안의 방학식을 마치고. 간단히 "2월 8일날 10시까지 나오라"는 이야기만 듣고 가려고 하는걸 단체사진을 찍자고 잠시 멈춰서 자세를 잡았습니다.


빨리 찍고 가자!

지나가시는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빨리 사진 한장을 찍고. 모두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졸업식 연습날이나 졸업식날은 그냥 쉬엄쉬엄 나오면 될테고, 이렇게 단체사진 찍는것도 더이상은 없는 일이테지요. 그렇게 방학식날 남은 작은 사진 하나로 마지막 방학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등교는 없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은 이틀이 남았지만 등교라고 보기 어려운 날들이니 사실상 마지막 등교였네요. 마지막 등교. 마지막 사진. 마지막 방학식. 몇년 후 이날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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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형식적인" 방학식을 하고 왔습니다.

방학은 8월 22일까지... 하지만, 보충수업+자습을 포함한다면, 1주일 쉬는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

거기다가 맨날 비오고 어쩌고 하니, 방학식 시즌이 온것 같은 느낌도 안들더군요.....

어찌되었건 형식적이나마 방학식은 시작되었습니다. 보충수업 3주정도 나가면서, 컴퓨터 학원 다녀가면서 자격증 몇개 더 따놓고... 또 원서쓴다고 어쩌고 하다보면 방학도 빠르게 지나가 있겠죠..

뭐 예전에는 방학만 하면, 하루에도 포스팅 한 4~5개씩 해가면서, 방문자 늘리고 그러면서 살아왔지만,(작년 7월 31에 그렇게 살다가 다음 메인도 올라가본..) 이번에는 그것도 힘들고.. 그럭저럭 블로그는 현상유지나 시켜야겠습니다.

에효... 포스팅거리 하나 만든답시고, 저 비오는와중에 자전거타면서 카메라 메고왔는데.. 얻은건 딱히 없네요........... 어찌되었건 즐거운 여름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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