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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신호대기중 반대편에 정차한 모습을 목격했으나 신호가 바로 바뀌어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1993년 7월에 등록된 옛 아시아자동차의 8톤 렉카(구난차)입니다. 어디선가 전도되어 탑이 훼손된 삼성상용차의 SM510 덤프트럭을 견인하여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AM420 견인차와 동일한 모델이지만 후기형입니다.



기아자동차의 상용차 생산 전문 자회사인 아시아자동차는 2000년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회사 이름이 사라진지 대략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래도 간간히 아시아자동차 시절 생산된 차량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 보이는 토픽도 그렇고 이렇게 간간히 견인차로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아시아자동차의 AM트럭은 일본 히노(HINO)社의 슈퍼 돌핀(スーパードルフィン/Super Dolphin)을 기반으로 생산되었던 대형트럭입니다. 84년 출시되어 자잘한 변화를 거친 뒤 중기형까지만 하더라도 히노의 슈퍼돌핀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히노에서는 후속 모델인 프로피아(PROFIA)를 출시하고, 아시아자동차는 92년 마이너체인지를 통해 오늘 보게 된 AM트럭과 같은 형태의 2등식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모델을 95년까지 판매하였습니다.


이후 아시아자동차 역시 슈퍼 돌핀 프로피아를 기반으로 제작한 그랜토를 출시하였고, 기아자동차에 합병되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재편된 2003년까지 히노자동차에 OEM 형태로 프로피아를 납품하였습니다. 고로 일본에 돌아다니는 슈퍼 돌핀 프로피아는 사실상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익숙하지만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 형태의 AM트럭입니다.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고, 비교적 최근 도색작업을 거쳤는지 매우 깔끔한 모습입니다.


등록원부상 차량명칭은 '아시아렉카'. 견인용 크레인은 수산중공업에서 생산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의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한 영업용 차량이며 93년 7월식이니 본래 물결무늬 혹은 굴뚝로고라 불리는 아시아자동차의 옛 로고가 적용된 차량이지만, 기아자동차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IMF를 겪으며 아시아자동차의 로고가 기아자동차와 사실상 동일해진 이후 생산된 상용차들은 사실상 회사 이름만 다를 뿐 기아 로고를 함께 사용하였지만 이 차량이 생산되던 시기와는 일절 관련이 없는 일이니 이후에 아시아자동차 엠블럼을 대신하여 붙였다고 봐야 맞겠죠.


조향축과 구동축. 총 2축에 8톤 샷시 위에 크레인을 올려놓아 구난작업에 활용하거나 피견인차를 견인합니다. 사실상 트럭형 크레인이라 보는게 맞을겁니다. 근래에는 소형 견인차처럼 대형 견인차 역시 크레인이 달린 붐렉카 대신 언더리프트 형태의 대형차가 꽤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삼성상용차의 SM510 덤프트럭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견인차는 히노의 슈퍼돌핀. 피견인차는 닛산디젤의 빅썸. 사실상 일본 회사들과의 제휴관계 속에서 라이센스 생산했던 트럭들이니 일본트럭이 일본트럭을 견인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90년대 렉카가 90년대 덤프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피견인차인 SM510 덤프는 폐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AM420 견인차 역시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차량이 아닌 경기도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있었고 사실상 처음 보는 차량입니다. 그렇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도어 측면에는 AM520 레터링이 붙어있더군요. 

AM5xx 계통은 축이 하나 더 있는 6x4 모델의 코드명입니다.


물론 AM트럭을 기반으로 한 15톤 렉카도 생산되었습니다만, 15톤이라면 축이 하나 더 있어야겠지요. AM520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트럭이 아닌 8톤 카고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M420이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만 27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물론 소형 견인차에 비해 활용 빈도가 적어 상대적으로 노후화도 덜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수도권에 등록된 차량인만큼 5등급 노후경유차라는 적폐로 몰린 탓에 미래가 걱정되기만 합니다.


운행이 드문 대형 견인차의 특성상 40년 가까운 차령을 자랑하는 차량도 간간히 보이는데 이제 30년을 바라보는 이 차량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부디 현역에서 오랜세월 버텨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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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상용차의 1톤트럭 야무진을 목격한 일은 그래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2018년 1월에는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야무진을 보았고, 2018년 12월에는 삼성상용차에서 순정 특장차로 판매했었던 야무진 견인차를 보았습니다. 대략적인 통계만 놓고 본다면 1년에 1~2회 수준으로 보이는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야무진을 다룬 포스팅도 많았고, TMI는 그곳에 다 남겨두었으니 삼성상용차의 1톤트럭 야무진이 궁굼하시다면 이전 글들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많이 다뤘지만 이번에도 지역번호판과 함께 전반적으로 상태도 준수했기에 이번에도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경북 지역번호판. 그리고 어지간한 스티커는 다 살아있습니다. 심지어 흙받이 삼성 로고까지도요.


전반적으로 도장이 긁힌 자리에 녹이 생긴 것을 제외한다면 상태는 매우 준수했습니다. 같은 년식의 포터와 봉고는 적재함 문짝의 형태도 사라지고 적재함 바닥에는 구멍이, 운전자가 탑승하는 탑 아래 휠하우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말이죠. 이러한 문제는 2010년대에 출고된 1톤 트럭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잘한 표면의 녹과 살짝 긁힌 범퍼를 제외하면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삼성상용차의 파산이 2000년 12월인데, 그보다 10개월 전인 2000년 2월식에 등록되었습니다.


면세유를 먹는트럭임을 알 수 있는 표식도 붙어있고요. 중량짐을 싣거나 고물을 싣는 용도가 아닌 단순 농업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스무살짜리와 나이가 같습니다.



험한 짐을 싣지 않았기에 전반적으로 적재함 바닥도 깔끔합니다.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의 스티커가 붙은 이유는 모르겠네요. 내구성에서 포터와 봉고대비 약점이 드러났던 차량이지만, 그래도 험한 짐은 싣지 않고 다녔는지 준수한 상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탑승시 스치며 칠이 벗겨진 표면에 살짝 녹이 올라와있네요.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도장만 해주면 별 문제 없어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알루미늄휠과 흡사한 휠커버도 온전히 달려있네요.



잘 보이지 않지만 주행거리 22만km. 농업용 트럭임에도 먼지 하나 없이 깔끔했습니다.


디젤차가 적폐로 찍혀버려 언젠가 강제로 청산될 운명이라지만 가는 그날까지 준수한 모습으로 차주분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에 하나 혹은 두대 보면 많이 볼 정도로 줄었지만, 언젠가 완전히 사라진 이후에도 이 사진은 누군가에게 좋은 자료로 남아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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