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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SM520 수동을 타 보았습니다. 


르노삼성 출범 직후 나온 2000년 10월식 차량입니다. 닛산의 2세대 세피로를 한국 실정에 맞춰 제작한 차량이 1세대 SM5이고, '부산에서 만듭니다'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했던 차량이지요. 오토는 수도 없이 많이 타 보았습니다만, 오늘 만난 차량은 수동이였습니다.



그냥 검은차처럼 보입니다만 쑥색 비슷한 짙은 녹색입니다.


만으로 17년의 세월. 그러니까 이 차가 처음 나왔을 당시 태어난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내년이면 고3이 됩니다. 그만큼 내구성 좋기로 소문난 차량이고 하니 아무래도 이미 흔히 보긴 힘들어진 당대 EF쏘나타나 레간자 크레도스에 비해 깔끔한 상태로들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타게 된 차량은 수원의 한 매매단지 실외전시장에서 송도 수출단지로 가는 차량이였습니다.




주행거리는 이제 갓 10만이 넘은 수준;;


진짜 실 주행거리인가 싶어 계기판을 보니 맞네요. 2년에 약 1만km씩 늘어나는 수준이였습니다. 지난 8월까지 서울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가 경기도로 이전이 된 뒤 약 4개월만에 수출을 나가는 신세가 된 차량입니다. 


가죽핸들과 기어봉 그리고 뒷좌석 분리형 헤드램프와 알루미늄휠을 보아하니 SM520SE로 보이네요. 당시 가격은 지금 경차 수동 최고사양 가격 수준인 1천300만원. 맨 안나가는 1000cc 수동변속기 경차만 타다가 배기량이 곱으로 늘어나니 확실히 차는 잘 나가긴 합니다. 다만 5속 변속기라 RPM에서 그리 큰 이득을 보진 못하네요.



차량 상태도 전반적으로 우수했습니다.


CDP는 당시 패키지로 끼워팔았던지라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데크 자체가 품질이 우수한건지 비록 라디오 전파를 받아 음악을 들었지만, 크게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네요. 여러모로 힘없는 경차 타다가 이런 힘좋은 수동차 타면 여러모로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약 40분간 주행 후. 수출단지에 차를 놓고 왔습니다.


한국땅에서 17년 넘는 세월을 보낸 이 SM5는 중동 형들이 아껴주겠죠. 오래된 중형차들 특히나 그 중 SM5의 경우 사실상 닛산차라는 메리트 탓에 다른 국산 중형차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차량들이 수출단지를 거쳐 저 멀리 타국으로 나가곤 합니다. 이 차량 역시 그렇게 수출길에 오를테구요.


비록 아주 잠깐. 수원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를 달렸습니다만 즐거웠습니다. 부디 타국에서도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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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유구읍에서 수원 서둔동의 모 매매단지까지 타고왔던 차량입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갔었는데 수동이라 하네요.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그럭저럭 수동변속기의 선택폭이 지금처럼 좁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근근히 팔리긴 했다지만, 그렇다고 지천에 널린 싼타페들 사이에서 쉽게 보이는 수준은 아닌 1세대 싼타페의 수동변속기 모델입니다. 물론 3세대인 DM의 초창기 모델까지도 2.2리터급 R엔진과 함께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했습니다만, '더 프라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분변경 모델 등장 이후 삭제되었습니다. 


아마 올 여름 출시될 후속모델(4세대)에게도 수동변속기를 기대하는건 사치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오토차겠거니 하고 탔습니다만 수동...


04년 7월에 새 차를 뽑으셔서 약 13년간 운행하시곤 더이상 힘들어서 새차는 오토로 뽑으셨다고 하시네요. 다만 2륜 모델임에도 산이나 험지를 주로 다니셔서 차량의 외관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여기저기 부식에 덧칠한 티가 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매입한 딜러가 개인적으로 타려는 목적이거나 극소수 매니아를 상대로 판매하기 위해 매입하는걸로 보입니다. 차량 사진좀 자세히 찍어주고, 시운전 후 엔진이나 변속기 상태를 확인해 달라 한걸 봐서는 폐차장 직행은 아닐거라 생각되네요.



당시에는 하위트림 GVS 기본형과 상위트림 GOLD 최고급형에서도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우드그레인과 풀오토 에어컨이 골드 기본형 모델부터 적용되니 일단 골드. 거기에 핸들리모콘과 MP3파일 리딩을 지원하는 2din 오디오가 적용된걸로 봐서는 골드 기본형. 더 나아가 핸들에 우드그레인이 적용되지 않았고, 와이퍼의 오토기능이 없는걸로 보아 고급형은 아닌걸로 보입니다. 지금에 와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골드 이상부터 가죽시트가 기본 적용되는줄 알았는데 골드 최고급형에 가야 가죽시트가 기본적용이더군요.


그런고로 싼타페 2WD 골드 수동변속기 차량이 되겠지요. 물론 4륜은 아닙니다.



정말 보기 힘든 수동변속기 기어노브.


간간히 멋스럽게 생긴 투스카니용이나 아반떼XD용. 혹은 높이조절이 가능한 사제 용품을 달아두는 경우도 있지만, 오리지널 순정 그대로입니다. 당시 2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이였는데, 기어노브는 준중형차 아반떼의 인조가죽으로 된 제품보다도 더욱 더 저렴해 보이는게 함정입니다.


기어부츠야 뭐 쉽게 교환이 가능한 물건이니 논외로 치고, 전반적으로 실내 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썩고 색이 바랜 외관과는 달리 단순교환도 하나 없습니다.


엔진 밑으로도 오일이 비친 흔적을 찾기 힘들더군요. 여튼간에 1000cc 수동만 타다가 배기량이 두배로 늘어나고 과급기까지 달린 차량을 타니 쑥쑥 잘 나갑니다. 기어비가 오토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RPM을 그리 많이 높이지 않고 단수를 올리는 스타일인 제 입장에선 그리 기어비가 병신같다 뭐 이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수도권에 등록이 되어있던 차량이면 몰라도 지방에 등록되어 있던 차량이라 2년은 더 타야만 조기폐차 대상이 됩니다. 특수한 사정이 아니고서는 당장 폐차장에 갈 일도 없을테니 못해도 2년 이상은 새 주인을 만나 전국을 돌아다니니라 예상됩니다. 나름대로 신박한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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