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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라는 글자를 붙이기가 뭐하다 싶을 정도로 우강면사무소가 신청사로 옮겨간지는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여튼 구 청사가 맞기는 합니다. 이전을 했으니 말이죠.


방치되기 시작한 옛 우강면사무소를 다녀왔습니다.


2014/12/07 - [티스도리의 지역이야기] - 새로 옮겨간 당진 우강면사무소




약 40여년의 세월동안 제 역활을 충실히 수행해온 우강면사무소 청사입니다.


작년에 새 시장님이 취임하시면서 새로 내걸은 슬로건이 아직도 깔끔하게 붙어있는데 이미 면사무소는 옮겨갔습니다. 오래전 슬로건도 아니고 당장 지금의 슬로건이 붙어있으니 이곳이 옛 청사라는게 전혀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한켠에는 다 지워진 면사무소 팻말과 공사를 위해 모래를 쌓아둔 흔적이 보입니다.



정초(定礎) 1976년 10월 8일


70년대생이 40대에 들어선 2010년대까지 약 40년동안 면사무소로의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강면의 솔뫼성지는 충청남도지정문화재를 넘어서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되었고, 우강면을 지나던 32번국도는 확장공사를 통해 새로 뚫리며 우강면을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가지원지방도 70호선의 확장공사 마무리와 아산 선장을 잇는 선우대교도 개통되었고, 앞으로 송악이나 송산등 당진 북부 해안가 지방 수준의 발전은 아니지만 무궁한 발전이 예상됩니다. 



면사무소 청사 앞 차고에는 트랙터와 주변 주민의 소유로 보이는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네요.


전에는 관용차들 세워놓고 하던 차고였을텐데[ 말이죠..



청사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은 아마 처음엔 잘 붙여놓았을테지만, 살짝 떨어져 있네요.


뭐 다들 우강면사무소가 이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텐데 이쪽으로 잘못 찾아오는 사람도 없겠죠..



굳게 닫힌 면사무소의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계단과 민원실...


공무원도 없고 민원인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한켠에는 퇴비포대도 가득 쌓여있네요.


이 역시나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이 쌓아둔걸로 보입니다.



면사무소 청사 옆 창고입니다. 


중간에 한번 보수공사를 했을걸로 추정되는 지붕을 제외한다면 딱 70년대 새마을운동을 했을 당시 양식의 건물입니다. 창문 안쪽으로 단열재나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들어있는게 보이는군요.




창고 뒤로도 또 차고 비슷한 구조물이 보이네요.


여타 포대나 종이상자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면사무소 청사 뒷켠의 은행나무에는 작년에 은행이 많이 열었지만 주워가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민원인들도 앞에만 다니고 하다보니 보고 주워갈순 없었겠지요.



청사와 함께 덩그러니 남은 에어컨 실외기입니다.


새 청사에는 새 에어컨과 함께 하겠죠. 남은 이 에어컨은 과연 재활용이 될지 폐기물이 될지..



이름없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공보판에는 빛바랜 서류들만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게시기간이 1년 가까이 지난 서류도 있고, 못해도 1년 가까이 된 문서가 한두건이 아니네요.



해나루대장군과 해나루여장군 역시 새 청사로 이사를 가진 못했습니다.


당진시가 해나루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양성한지도 얼추 10년이 되었는데.. 해나루 브랜드는 나름의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쌀로 시작해서 여러 당진의 토산품들에 해나루 이름이 붙는 2015년입니다.



청사 앞 은행나무의 까치 둥지는 건재합니다.


까치도 이사를 간다면 이곳에 거처를 튼 동물은 아무것도 없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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