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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9년 음력 4월 8일.


석가탄신일입니다. 12월 25일 성탄절이 예수님 출생일이라면, 음력으로 4월 첫번째 8일은 부처님의 출생일입니다. 뭐 필자야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몇 년 전에도 할머니께서 등을 달러 가는 길을 따라가기도 했고 올해는 못가신다고 하시기에 그냥 혼자 구경삼아 다녀왔습니다.


작년 얘기네요. 당시 비스토를 타고 갔던지라 재작년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작년입니다.



우선 요약을 하자면 작년이나 크게 다른건 없었습니다.



올해도 역시나 주차장엔 차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검색창엔 흥국선원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여튼 이렇다할 큰 절은 없는 당진에선 주요 사찰중 한군데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찰 부설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최근 근처에 새한대학교가 개교하기도 했었네요.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엠뷸런스와 소방차 한대가 파견나와 있습니다.


의용소방대 차량도 있었고 소방관 아저씨들도 상주하고 있더군요. 당진시 공무원도 나와있고 여튼간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이다보니 안전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더랍니다.



작년엔 선거철이라 그랬는지 이래저래 한표좀 달라고 명함을 나눠주는 아저씨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관람객들 그리고 신도들로 붐빕니다. 시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교회나 성당에 비해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게 절인데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있었고 20대 30대도 종종 보이더군요.



올해도 어김없이 수미어린이집 원생들은 부처님 그리기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조금 큰 아이들은 나름 퀄리티 있는 부처님을 그려냈고, 두세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알아보기 힘든 수준이긴 하지만 눈코입 표시만 있는 수준으로 그려냈습니다. 예쁜 얼굴로 그리던 알아보기 힘든 얼굴로 그리던 부처님은 아마 자비롭게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올해도 연등은 바람에 펄럭입니다.


대통령 박근혜 이름이 적힌 연등부터 시작해서 충남도지사 안희정 국회의원 김동완 당진시장 김홍장 등등 그리고 기타 당진 지역의 단체장 이름이 붙여진 연등도 걸려있습니다. 그 뒤로는 개인이 달은 연등까지도 바람에 펄럭이고 있더군요. 어디사는 누구 그리고 가족들은 누구인지 그냥저냥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관불이라고 하지요.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입니다.


아기부처님 정수리에 물을 세번 퍼서 뿌려주면 되는데, 부처님 탄생시 아홉마리의 용이 향수로 목욕을 시켜줬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의식이라 하더군요. 저 역시나 긴 줄을 기다리고 아기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렸습니다.


물론 지나친 행위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오늘 하루정도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자비롭게 참았네요.



법당에서는 봉축법요식이 진행중이였습니다. 


법당에 다 들어가지 못한 아주머니들은 문 앞에서 예불을 드리시더군요.



근처 성당에서도 작은 화환을 보냈습니다.


근방에 소재한 성당에서도 화환을 보냈더군요. 외국 스님들도 한국의 석가탄신일을 보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와 있었고, 이래저래 종교를 넘어선 화합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튼 밥도 먹었습니다.


국수를 주는 절도 있다는데 흥국사에서는 매년 식판에 밥을 줍니다. 스님들도 드셔야 하기 때문에 동물성 식재료는 일체 사용되지 않은 웰빙식단입니다. 혼자 밥을 먹는데엔 이미 도가 튼 사람이라 한쪽 구석에서도 잘 먹었네요. 혼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집에 가고 하겠지요.


여튼간에 자비로운 부처님께서 할머니나 요 사찰에 다니시지 석가탄신일에나 절구경 오는 불쌍한 중생 티스도리의 배까지도 채워 주십니다. 물론 불전함에 돈을 조금 넣었긴 합니다만 말이죠.

 


우연찮게 안면이 있는 요양보호사 아주머니도 뵈었고, 작게나마 부처님의 기운을 느끼고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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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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