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말 분위기는 나지 않습니다만, 연말은 연말입니다.


여튼 계약은 연장되는 분위기고, 그냥저냥 연말이다보니 일도 바쁘고 2016년에 활용할 장부나 기타 편철장을 준비하는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삶이 바쁘고 복잡한 일상이 되어버린지라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까지 왔습니다만, 그래도 집에 오면 피곤한지라 골아떨어지곤 합니다.


여기까진 제 최근 근황 이야기였구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돼지저금통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십원짜리나 오십원짜리 동전을 받으면 넣고, 가끔 오시는 분들이 백원짜리나 오백원짜리 동전을 넣어주고 가시던 돼지를 도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저금통은 말입니다. 정비소 옆에 세워두었던 폐차대기중인 포터에서 그나마 쓸만한 물건이 뭐가 있을지를 찾던 도중 발견해서 가져왔던 물건입니다.


차에 잘 가지고 다니다가 작년 봄 혹은 여름즈음부터 저금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차츰차츰 모으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 있었던 돼지를 정리하고 다시 돼지저금통의 필요성을 느껴 이 돼지에 밥을 주기 시작했었죠. 그렇게 열심히 모으다가 얼마전부터 동전이 잘 들어가지 않아 결국 돼지 배를 가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백돼지는 그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어느순간 붙어있다가 떨어져버린 눈 스티커를 대신해서 눈도 누군가가 그려줬고 나중에 꼭 복수하라며 점도 찍어줬고 눈썹도 그려주고 했었습니다. 여튼 사랑을 받던 돼지입니다만.. 결국 해가 넘어가기 전 거사를 치르게 되는군요.



배 대신 등이 가르기 쉬운지라 등을 갈라버렸습니다.


뭐 직접 갈라서 은행으로 와도 상관은 없지만, 은행에 와서 등을 갈랐습니다. 예전에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동전을 골라내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진지라 기계에 동전을 부어버리면 알아서 크기별로 선별을 해주더군요. 세상은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전 십원짜리나 오십원짜리를 넣어주곤 했는데.. 의외로 백원짜리 동전이 많이 보입니다.


뭐 기껏해야 만원 이만원 수준이나 될까 싶었습니다만.. 예상 외로 '사만삼천사백오십원'이라는 돈이 모였습니다. 제 손에 들어오는 돈도 아니고 국고로 헌납되는 돈이지만, 돼지 한마리가 그동안 오만원 가까운 돈을 가지고 있었다니 참 경이롭기도 하더군요.


백돼지는 운명을 달리하였고, 새해를 맞이하여 새 돼지를 한마리 데려올까 합니다. 조금 크긴 합니다만 고사지낼때 사용했던 빨간 돼지저금통이 하나 있긴 한데.. 크기도 거의 두곱수준으로 큰 그 빨간 돼지가 백돼지의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