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선거 당일에 보고 공개했으면 좋을법한 일기였는데, 오늘 본 김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일 집에서 놀다가 투표를 하러 가는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에 갔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당선되었던 노무현 前 대통령께서 당선되었죠. 여튼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로 눈에 띄는 일기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보통 일기는 한쪽에만 쓰고 마는데 무려 두쪽이나 됩니다.

 

2002년 12월 19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2002년 12월 19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우리집은 우강 쪽에 있어서 우강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였다.

우강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투표를 하는데 사람들은 누구를 뽑았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우리 아빠께서는 기호 2번을 찍으셨다.

처음에는 사람 명단을 받을 때(투표용지) 어떤 아저씨에게 창리 ○○ 아파트 사는 ◆◆◆라고 말하면

후보가 써있는 종이(투표용지)를 주기 전에 책자(선거인명부)를 살펴보고 그 종이를 주었다.

나는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 초등학생에게 어떤 좋은 일을 해 줄 것인가 기대된다.


네 그렇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어른 둘이 들어가려 하면 참관인들이 막는데, 아이들을 데려오면 기표소에 아이들을 동반하여 들어가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 역시 하나의 교육이니 그냥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당시 기호 2번은 노무현 후보. 집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니 57만 표 차이로 승리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됩니다. 크게 기억나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래도 막상 가서 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고 온 후보가 당선되니 기분은 좋았네요. 새로운 대통령이 초등학생에게 어떤 좋은 일을 해 줬는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대선을 딱 30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저 혼자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고 올 수 있는 나이고, 그간 모든 선거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였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당연히 권리를 행사하고 올 예정인데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만약 완주를 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그게 또 고민이네요. 차라리 고민 없이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