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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풀리는 일이 없는 도태 병신 트럭커 일기 에피소드 10.

 

월요일엔 라이닝이 붙었고, 수요일엔 뒷짐을 올려줘서 과적단속에 걸렸는데 급브레이크 잡아서 화물을 가운데로 몰아 겨우 살아나왔고, 금요일에는 후진으로 뒤에 서있던 차를 박아서 견적이 600만원이나 나왔습니다. 지난해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최악이네요.

 

하루가 머다하고 이런 일들이 펼쳐지는데 긍정적으로 살 수 없는 인생입니다. 기쁜 일도 행복한 일도 없어요. 저도 이렇게 살고싶지 않습니다만, 인생이 이따구인데 뭐 어쩌겠습니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은 이런 제 인생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제 인생은 항상 이래왔습니다.

 

 

 

트럭커 일기 [EP.8] 새해 첫날부터 타타대우 긴급출동

오늘은 이 병신새끼가 얼마나 병신 같은 짓을 했을지 보러 오시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는 좀 다르겠지 싶었습니다만, 2022년 시작부터 병신도태인생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제가 항상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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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커 일기 [EP.9] 과적단속. 뒷짐으로 축중초과 + 겨우 살아남

도태 병신 트럭커 일기. 에피소드 9. 2022년 마수걸이부터 라이닝이 얼어서 긴급출동을 부르고 온갖 개 쌩쇼를 하더니만, 그러고 하루 걸러 수요일. 또 일이 생겼습니다. 하루라도 입에서 욕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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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1월 7일 금요일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무실에 대기하며 배차를 기다리는데, 금방 제 차례가 왔습니다. 착지는 화성인데, 단가도 좋고 거리도 매우 가깝고 길도 넓고 하차도 빠른편인 이곳에서 일하는 차량들 모두가 선호하는 개꿀 환상의 코스가 걸렸습니다. 왠일로 아침부터 일진이 좋은가 싶었습니다.

 

인수증을 출력하여 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출하실에서 4문을 배정해주네요. 4문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제 차량번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전화가 옵니다. 3문으로 오라고 그러네요. 3문으로 갔습니다. 3문 전광판에는 제 차량번호가 제대로 표시되더군요.

 

먼저 상차중인 차량이 상차를 마치고 나왔고, 그 다음으로 자가용 번호판을 달고있는 구내이적차량이 들어갔습니다. 구내이적차량이 상차를 하고 있는 도중, 진행상태를 보고 차를 넣을 준비를 해야 하니 문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애매한 그림으로 설명

위성사진의 캡쳐본입니다. 그림을 애매하게 그렸는데 설명드리자면 상황은 이렇습니다.

 

빨간 동그라미가 상차를 위해 차량을 후진으로 집어넣는 출입문입니다. 파란색 화살표는 저렇게 대기중이던 차량이 앞 차량의 상차가 거의 끝나갈 즈음 전광판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출입문의 반정도를 걸치고 차량을 앞으로 빼놓는다는 표현입니다.

 

전광판에는 제 차 이후로 아무 번호도 표시되지 않았고, 저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구내이적차량이 상차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출하실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재고가 없는 사이즈라 생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일단 번호는 빼놓을테니 사무실에 연락하여 배차를 바꾸라고 합니다.

 

왠일로 아침부터 운이 좀 풀리나 싶었더니만, 그럼 그렇지 싶어 후진으로 차를 쭉 빼서 나가려는데...

 

빠아앙 콰콰콱................

 

하....씨발....

네. 뒤에 있는줄도 몰랐던 엑시언트를 박았습니다.

 

조수석에서 대기하다가 급히 운전석으로 넘어와서 경적을 눌렀는데 계속 넘어왔다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같은 사무실 차량입니다. 용차였으면 드러눕는다고 했겠죠. 분명 제가 3문으로 넘어올 때 없었던 차량인데 뒤에 붙어있네요. 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병신새끼 잘못입니다만, 왠일로 아침부터 잘 풀리겠지 싶었던 하루가 재앙같은 하루로 변해버렸습니다.

 

후진으로 가져다 꼽은거는 당연히 제 과실이긴 한데, 항상 풀리는 일이라곤 하나 없는 병신 도태인생은 왠일로 아침 일찍부터 좋은 코스가 걸리는가 싶더니 그것도 나가리고 다른 차까지 물어줘야 합니다.

 

그나마 내차는 멀쩡

그나마 제차는 멀쩡합니다.

 

흔히 안전바 뒷범퍼 발판 임팩바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바만 고정부위에 용접해둔 쇠가 터져나가서 누워버렸네요. 가서 용접만 다시 하면 됩니다. 차라리 용접이 터져서 다행이지 터져버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었으면, 뒷차에 더 큰 데미지가 있었을겁니다.

 

다행히 본넷은 열린다
발판 닿은 부분

혹시나 싶어 본넷을 열어봅니다. 다행히 열리네요.

발판이 닿은 부분도 흔적이 남았습니다.

 

본넷 에어덕트 그리고 사이드 날개부분 깨진거랑 탑쇼바 건드린거 말곤 이 상태에서 육안상으로 크게 부셔진건 없었습니다. 뭐 일단은 상차 하고 다녀와서 견적 내서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갔습니다. 육안상으로는 크게 망가지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얼마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현금으로 끝낼 수 있겠거니 싶었는데..

 

견적이 600만원 나왔다고 연락이 왔네요. 범퍼 안쪽에서 밀렸답니다.

뭐 어쩌겠어요. 대물접수 해야죠.

 

화물공제 사고접수

화물공제 사고접수를 합니다. 사고접수번호는 1577-8278.

가입된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 공제조합으로 연결됩니다.

 

일반 자동차보험과 달리 공제조합은 자부담금을 먼저 지불해야 접수됩니다. 자부담금 접보비라고 얘기하는데, 문자 혹은 카톡으로 전송되는 계좌로 이 비용을 지급해야 처리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러나 저러나 운전도 제대로 못하는 폐급 병신새끼니까 제대로 못봐서 후진으로 쳐박았지만, 정상적으로 상차하고 나갔으면 이런 사고도 없었겠지요. 항상 제 인생은 이랬던지라 이젠 삶에 대한 분노만 남아있습니다.

 

친절한 구글의 검색결과 40% 할증 확정

친절한 구글의 검색결과 대물 기준 500만원이 넘어 40%가 할증됩니다.

 

폐급 병신새끼 11월에 시작하고 겨우 2개월만에 다음 갱신에 보험료 140만원 더 내게 생겼습니다. 정초부터 하루가 머다하고 이런 일이 터져나오니 연탄을 피워야 좋을지 목을 매야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항상 인생이 이래왔습니다. 이전에는 계절마다 어디서 날아온지 모르는 돌에 유리값 물어주고 다니기 바빴는데 본업이 바뀌어도 이렇습니다. 당신들 같으면 살고 싶겠습니까?

 

항상 뭐만 손대면 인생이 마이너스고, 아주 좆같은 사기꾼새끼한테 걸려서 하던 일도 관두게 만들고 정작 자릿세 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일주일만에 관로공사 개판으로 해놓은 자리에 빠지고 20일만에 운송사 문제로 보름 이상 차를 세우고 12월에는 돈이 제대로 나왔지만 이번달은 뜯길지 모르는 우려까지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12월엔 남의 공장 때려박고 현장가서 타이어 찢어먹고 연초부터 긴급출동에 뒷짐으로 인한 과적에 이제는 후진하다가 남의 차 들이받으며 폐나 끼치고 살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병신같은 일이 벌어질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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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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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 병신 트럭커 일기. 에피소드 9.

 

2022년 마수걸이부터 라이닝이 얼어서 긴급출동을 부르고 온갖 개 쌩쇼를 하더니만, 그러고 하루 걸러 수요일. 또 일이 생겼습니다. 하루라도 입에서 욕이 나오지 않는 날이나 기쁜 일이 생긴다는건 제 인생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제 포스팅 소재가 거의 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사는 내용들인데요.

 

 

트럭커 일기 [EP.8] 새해 첫날부터 타타대우 긴급출동

오늘은 이 병신새끼가 얼마나 병신 같은 짓을 했을지 보러 오시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는 좀 다르겠지 싶었습니다만, 2022년 시작부터 병신도태인생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제가 항상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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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공장에서 6m대 길이의 짧은 철근이 생산되어 나왔습니다.

 

화요일에는 천장크레인이 뒷짐을 올리려고 하는걸 앞짐으로 올렸는데 별 문제 없이 통과했고, 수요일에는 뒷짐을 올려주는대로 상차하고 나왔더니만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이날도 그냥 평범하게 송악ic를 올라탔습니다. 근데 싸이렌이 울리고 액정에 중량초과라고 뜨네요.

4.5t 이상 화물차가 하이패스를 이용할 땐 적재중량 측정장비가 설치된 차로로 통과해야 합니다.

 

그냥 별거 없습니다. 톨게이트 바닥에 붙어있는 중량측정용 센서를 지나며 축에 걸리는 중량과 차량의 총중량을 계산합니다. 톨게이트 외에도 국도변의 과적검문소나 가끔 국토부 혹은 지자체 소속의 스타렉스가 이동단속을 한다며 중량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차량의 무게를 포함한 총중량은 40톤까지 허용되며 축하중은 10톤까지 허용됩니다. 그 외 높이 길이 폭의 기준이 있는데, 과적 대비 단속되는 경우도 적고 과태료도 저렴합니다.

 

송악ic 적재중량 측정차로.

총중량 40톤, 축중량(축하중) 10톤. 오차를 감안하여 10%까지 허용해줍니다.

총중량 44톤. 축중량 11톤이 넘어가면 적재중량초과로 단속된다는 이야기겠죠.

 

축중에 대한 기준은 승용차 바퀴나 화물차 바퀴나 동일하게 10톤입니다. 그래서 5톤트럭에 10톤이고 15톤이고 올리고 다녀도 가변축을 달아 하중을 분산시키면 단속에 걸리지 않습니다. 

 

가변축 차량의 경우 상차 후 깜빡하고 가변축을 내리지 않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거나 과적검문소에 진입하는 경우 당연히 들려있는 축을 제외하고 나머지 축에 하중이 몰려 축하중 초과로 단속됩니다. 재측량시에도 같은 축으로 진입해야 하는지라, 억울하게 걸리는게 이런 케이스라고 하네요. 요즘차는 축중량이 한계치에 도달하는 경우 자동으로 축이 내려오고 강제로 올릴 수 없습니다. 원체 타이어값을 아낀다고 축을 올리고 다니는 차량들이 많아 법으로 강제한 사안이라고 하네요.

 

과적은 우리 주변에서 꽤나 흔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적을 밥먹듯이 하고 다니면서 에어서스펜션의 압력을 조절하여 축중량을 옮기는 흔히 말하는 장난질로 톨게이트나 과적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들도 꽤 많습니다. 압력조절 및 무게분배에 도가 튼 전문 과적꾼들은 쉽게 걸리지 않습니다.

 

과적단속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재측정의 기회는 제공됩니다. 2차 측정 없이 과적을 인정한다면 바로 다음 절차가 진행됩니다만, 회차로를 이용하여 톨게이트에 다시 진입하거나 후진으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다시 중량측정차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여튼 중량초과가 뜨니 측정차로 사이 요금소같은 부스에 있던 직원이 나와서 차를 옆으로 세우고 서류를 작성하라고 하네요. 이름 전화번호 면허번호 화물의 종류 목적지와 같은 정보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회차하여 30분 내로 다시 측정차로로 들어오라고 하네요.

 

그래서 급브레이크를 밟아 화물을 가운데까지 밀어버렸다.

화물의 무게는 26톤. 공장 계근대를 나오며 확인했던 총중량은 39.6톤이였습니다.

총중량이 여유가 있으니 과적은 아닙니다. 무게 분배가 잘못되어 축중초과로 걸렸습니다.

 

뒷짐이 실려있는 사진이 없어 설명드리기 애매합니다만 적재함 끝단에 철근이 맞춰졌었습니다. 보통 19톤 차량을 출고하여 사제 5축을 장착하는 형태의 후축 차량이라면 적재함 끝에 축이 달려있어 별 문제 없이 넘어갔을겁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근처 지게차 사무실에 가서 다시 제대로 상차하기.

2. 철근이 결박된 실링바를 여유롭게 풀어놓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화물을 앞으로 밀어버리기.

3. 재측정을 위해 톨게이트에 진입하며 급브레이크 밟았다 떼기를 반복하기

 

1번은 30분 내에 불가능. 2,3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일단 차량을 회차하고 돌려나오며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급브레이크를 수차례 때려줍니다. 화물이 밀리는 느낌이 들어 보니 1m 이상 들어왔더군요. 적재함 바닥에 깔아놓은 나무가 밀리며 정상적인 상차 수준까지 왔습니다.

 

이 상태로 다시 송악ic에 진입합니다.

 

사각형 안에 보이는것이 측정 센서

다시 송악ic를 진입합니다. 비상등을 켜고 아주 천천히 진입합니다.

제 차가 다시 진입하니 부스를 지키고 있던 직원분이 나와서 보고 계시네요.

 

사진상에 보이는 센서를 지나갑니다. 당연히 정상적으로 무게가 분배되었으니 다 정상이죠. 톨게이트를 나와 차를 옆으로 세우니 가도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축하중인지 총중량인지 얼마나 초과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재측정 이후에도 걸린다면 얼마나 초과했는지 알려주겠죠.

 

여튼 시간은 약 30분을 허비했고, 서울 신정동에 소재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여 철근을 내렸는데....

 

부착바가 휘었다.

네. 결박을 좀 느슨하게 풀어놓았지만, 철근이 꽤 많이 밀리면서 부착바가 휘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재질입니다. 그럼에도 순간적으로 26톤의 철근이 밀리며 휘어버렸습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 결박했던 실링바 역시 풀어버리기 어려워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결국은 부착바 두개 망가지고 실링바도 다시 구입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마수걸이부터 삐끗하더니 수요일에는 뒷짐을 올려줘서 짐을 가운데로 밀어놨더니 또 돈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더 큰 돈이 빠져나갑니다. 인생 좆같아서 못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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