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8부, 그러니까 오늘 이야기 부터는 한국의 당진과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당진 방문기입니다.

한국 당진에 거주하는 당진 시민이, 한국인 관광객들에겐 조금 생소한 일본의 당진을 다녀왔네요.


가라쓰시 혹은 카라츠시(唐津市)는 큐슈 사가현에 소재한 가라쓰시는 인구 13만명의 작은 중소도시입니다. 사가현에 소재해 있기는 하지만 철도 교통의 발달로 인해 사실상 후쿠오카 생활권으로 통합니다. 


치쿠히선 열차가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해 하카타와 텐진을 들려 니시가라쓰(西唐津)를 종점으로 달리니 말이죠. 후쿠오카 시내와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경기도 외곽과 아산 신창까지 커버하는 것과 비슷하게 볼 수 있겠습니다.


여튼 많고 많은 일본의 지방 중에서 큐슈지방을 선택한 이유 역시 일본의 당진 가라쓰시를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답니다.






호텔에서 꿀잠을 잔 티스도리..


조식으로 호텔 지하, 캐널시티 가장 아래층의 뷔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날도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텐진 버스센터가 훨씬 유리한테 하카타 버스센터만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라 하카타 버스센터로 가서 가라쓰행 버스를 타기로 했지요. 


처음 여행 계획과정부터 급하게 결정된지라 레일패스를 미리 주문하지 않아서 버스 위주로 움직였답니다. 개인적으로 전철보다는 버스가 편한것도 있구요. 뭐 그래서 시외버스를 타러 이동했지요.



100엔버스를 타고 하카타시티 앞으로!


길 건너편 백엔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제 버스 시간표 보는건 어렵지 않네요.


자전거를 타고 혹은 잰걸음으로 직장으로 가는 스시남 스시녀들 사이에서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리던 한국인 관광객이였습니다.



이 정류장에서 서는 버스 노선을 볼 수 있는 간단한 노선도입니다. 


역시나 지폐 사용 불가, 금연 및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선하네요.



정류장 앞 도로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우리나라 공사현장과는 달리 작은 공사장도 깔끔하고 정리가 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날림공사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스시남 아저씨들 복장도 말 그대로 FM이고 현장을 드나들면서 더러워지고 관리상태가 좋지 못한 중장비 혹은 트럭들 마저도 깔끔했네요.



하카타로 가는 길목에 본 손세차 광고.


뭐라고 써 있는줄은 모르겠는데.. 여튼 손세차를 한다고 합니다. 뭐 세차 과정에는 우리나라나 크게 다를건 없겠지요. 아침부터 세차를 맏기는 사람은 없어서 세차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답니다.



백엔버스는 종점 하카타시티를 향해 갑니다.


우리나라에도 종종 볼 수 있는 여성기사입니다. 일본의 거대 운송업체 니시테츠의 여성 버스기사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그러던데.. 기어변속도 잘 하고 남성 기사와 별 차이 없이 운행을 합니다.



저를 내려준 버스는 저 앞으로 떠나고, 저기 하카타 버스센터까지 가야 합니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전날까지 포장마차에서 술을 드셨을지 야구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셨을지 모를 스시남 아저씨도, 카와이한 샐러리 스시녀도 잰걸음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종종 학생들도 보이던데 학생들은 비교적 여유롭게 보이더군요.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아저씨,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진 하카타시티..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별 반 다르지 않게 평범한 소시민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이 촉박한지 스시남 아저씨는 바로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타기도 하더랍니다.



다시 찾아온 하카타 버스센터.


1층은 시내버스.. 3층이 시외버스 승차장인데 1층만 열심히 뒤지다가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카타 버스센터 3층. 32번 플랫홈에서 익숙한 한자 당진이 보이더군요.


아래 영어로 Karatsu 강하게 읽는다면 카라츠지만, 현지인들은 가라쓰 가라쓰 그렇게 말을 합니다. 약 30분에 한대씩 차가 있고, 이 차량은 텐진 버스센터를 경유하여 도시고속도로를 탑니다.



곧 버스가 와서 가라쓰 버스를 탔습니다.


저랑 나이좀 있으신 아주머니 두분정도.. 그렇게 세사람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타는 노선은 아니다보니 외국어 안내방송은 없었습니다만, 대강 안내방송에서 무얼 말하려 하는진 들리더군요.



앞에는 오이타(大分/대분)로 가는 버스가 갑니다.


오이타현은 큐슈 동남부의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가 있는 지역이지요. 다자이후를 갈 때도 탔고, 후쿠오카 100엔버스로도 열심히 탔던 니시테츠 그룹 소속의 버스입니다. 참고로 가라쓰로 가는 노선은 쇼와버스에서 운행합니다. 



가던 길목에 뭘 방송 촬영장비를 들고 있는 아저씨들을 보았습니다.


출근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가던 샐러리맨들은 다 사라지고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렇게 출근해서 각자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랍니다.



오이타행 버스와 함께 나란히 텐진 버스터미널로 들어옵니다.


텐진에서 몇사람이 더 타고, 버스는 한 열명정도의 승객을 채운 뒤 가라쓰로 출발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텐진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데 말이죠. 생각이 짧았습니다.



우리나라 봉고트럭 및 승합차에 들어가던 봉고 엠블럼이 붙어있는 마쓰다 봉고 프렌디..


프렌디는 1.5박스 MPV 형태의 차량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봉고와는 별개의 차량입니다. 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의 세월동안 생산되었던 차량이라고 합니다. 일본 역시 봉고가 한동안 승합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하이패스(ETC) 비중이 상당히 높더군요.


저기 오른쪽에 차 한대를 제외하고는 다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했습니다. 일본의 하이패스 단말기 역시 잔여 요금이 얼마가 있고, 얼마가 요금으로 빠져나갔는지 알려주더랍니다. 요금소의 경우 우리나라는 대부분 젊거나 혹은 중년 여성이 수납 업무를 맏고 있지만, 일본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후쿠오카시를 빠져나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후쿠오카타워.


버스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만한 속도 70으로 내리 달리네요. 다자이후 가던 버스나 가라쓰로 가는 버스나 내내 그 속도로 달립니다. 한국 버스도 속도 리밋이 걸려있다고는 하지만 110까지는 주파합니다. 가끔은 추월차선에서 정속주행으로 정체를 유발하는 승용차를 추월하기도 하지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그라운드인 야후돔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날 저녁.. 열심히 출근하던 스시남 스시녀들이 야구장으로 몰려가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건 가라쓰 이야기가 끝나면 그 다음에 볼 수 있겠죠.



버스는 달리고 또 달려 요금소를 1km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와 통행방향이 반대인 일본 영국 호주는 오른쪽부터 1차선 2차선으로 부릅니다. 1차선에 차가 많은 이유 역시 ETC(하이패스)차로를 타기 위한 목적이지요.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도 하이패스의 비중이 높았는데.. 한번 더 그 모습을 봅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죠. 정체구간에선 곧죽어도 꼭 하이패스를 타야 한다고 하이패스 차선으로 빠지려는 차량들이 있기에 오히려 하이패스 차선의 정체가 더 심각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높은 빌딩이 보이던 시내를 지나 한산한 시골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내 농촌과 크게 다르진 않네요.



서 구 주 도 전 원 과 금 소(西 九 州 道 前 原 科 金 所)


서일본 고속도로 관할 도로로 들어가기 전 과금을 하는 톨게이트라고 합니다. 뭐 일본이야 온갖 인프라가 다 민영화가 된 상태라 이래저래 공공요금이 비싼편입니다. 철도 및 버스패스를 판매하듯이 일본 내 민자 고속도로 업체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고속도로 패스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과적단속으로 인해 하이패스 사용이 불가능한 5톤 이상 화물차도 ETC 창구로 잘만 들어갑니다. 특수차량에 대한 규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당진, 가라쓰까지 30km나 남았습니다.


대부분 복강(후쿠오카) 번호판을 달은 차들이 경계를 넘어 사가현으로 가고 있네요. 사가 번호판을 달은 자동차보다 복강 번호판을 달은 차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고속도로 까지는 말이죠.



그렇게 뻥 뚫린 도로를 타다가 인터체인지를 통해 빠져나오니 가라쓰 관할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은 도통 보이지 않지만, 쇼핑센터 및 여러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한국 당진에는 얼마 전에야 들어온 맥도날드가.. 일본 당진엔 오래전부터 있었네요.


란란루가 반겨주는 맥도날드. 맥도날드 하면 빠질 수 없는 드라이브 스루도 있구요. 다 갖췄습니다.



슈퍼마켓이나 이렇게 특정 물건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쇼핑센터가 수두룩 합니다.


아마 평일 오전이라 사람들이 없는거겠죠? 주말엔 차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리라 여겨집니다. 시청이 소재한 시내 중심부 오오테구치(大手口)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긴 하다만, 시내 상권의 중심이 서서히 이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마치 우리 당진의 신터미널로 대표되는 원당동 근처 신도심과, 구터미널과 옛 군청사가 있던 읍내동 일대 구도심을 보는 느낌입니다.



쇼핑센터가 산재한 외곽지역에서 가라쓰의 시내이자 중심지인 오오테구치로 이동합니다.


롯데리아도 보이고, 이정표에 따르면 후쿠오카까진 53km를 가야 한다고 합니다. 가라쓰의 특이한 점은 중고차 매매단지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는 점 입니다. 인구는 그렇게 많진 않은데 중고차 상사만 한 네군데 이상 본 것 같네요.



버스는 오오테구치 터미널 앞에서 승객들을 내려줍니다.


쇼와버스의 본거지인 가라쓰시, 그리고 가라쓰의 중심인 오오테구치에는 나름 복합 멀티플렉스를 표방하는 어마어마한 터미널이 있습니다. 아무리 상권이 외곽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나름 시청이 소재한 시내는 시내이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티스도리의 큐슈 여행 이야기 그 일곱번째.


큐슈도의 중심 후쿠오카! 그리고 그 후쿠오카의 중심인 텐진입니다.



호텔에서 핸드폰을 다시 충전하고 백엔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드디어 백엔버스를 탔습니다.



다자이후로 갔던 시외버스처럼 시내버스 역시 저상형이라는 차이점 외엔 딱히 다른게 없었습니다.


역시나 기사아저씨는 회전하면 회전한다고 방송을 하고, 승객들은 핸드폰을 보기 바쁩니다.


후쿠오카의 중심지를 도는 이 백엔버스는 백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후쿠오카시 중심가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종점까지 가도 백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도 백엔입니다. 요즘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버스를 탈 수 있는거죠. 전반적인 교통물가가 상당히 비싼 일본에서 100엔이면 현해탄 건거에 위치한 반도국가 대한민국 버스비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냥 거저 태워준단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버스는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돈을 주죠.


다만, 일본 버스는 잔돈을 주지 않습니다. 저기 교통카드 단말기 밑에 지폐투입구에 천엔짜리 지폐를 넣어서 백엔짜리로 동전으로 바꾸고, 그 이외의 동전들은 저 옆에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잔돈으로 바꿔서 나온답니다. 그렇게 돈을 맞춰서 투입구에 넣어주면 됩니다. 티켓 역시 저기 넣어주면 됩니다.


일본 버스는 기본적으로 ISG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차하면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때 시동이 다시 켜지는 기능이지요. 기본적으로 터보차량에 이 기능이 독이냐 약이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공회전을 줄이는덴 효과가 좋습니다.



여기는 텐진, 후쿠오카 텐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입니다.


신호가 바뀌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 남대문? 이 수준?



시간대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대이자 학생들의 하교시간대라 사람이 참 많더군요.


관광객이나 백수들도 있겠지만, 교복을 입거나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 샐러리맨들이였습니다.



여기가 텐진역 건물입니다. 


이 곳 역시나 하카타역의 하카타시티처럼 겁나 큰 멀티플렉스 공간이랍니다.



지하 1층부터 9층까지의 소개.. 정작 알아듣기 힘든 말만 써 있어서 뭐가 뭔진 모른답니다.


2층에 역이 있고, 여기도 하카타처럼 버스센터가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출발한 버스가 텐진 버스센터에 정차했다가 목적지로 가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점점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일본 역시 한국이랑 별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횡단보도 놔두고 옆으로 가로질러서들 걸어가네요. 저기 오토메상들 열심히 가로질러서 갑니다.



하얀 외벽을 자랑하는 건물. 텐진코어. 이곳에 한번 들어가 봅시다.


서점이 있고, 그 위층엔 레코드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대로 저렇게 진열을 해 두었습니다.


서점은 서점인데 카페와 겸하고 있는 서점이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깔려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커피를 주문하여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런데서 관광객 찾기는 힘들었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아니 구라 ㅠㅠ


4월이 가기 전에 다 본다고 해놓고 여행 가기 전에 17화까지 봤는데, 5화 남겨두고 5월을 넘겼네요. 천재는 단명한다고 했던가요. 저기 파란색 1권에 보이는 금발머리 여자애(이름도 카와이한 카오리..)가 죽는다고 합니다. 다만, 결론을 알면서도 저 금발머리 카와이한 모습 때문에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네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방황과 정체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고, 단순 음악감상용으로도 좋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루는 악기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인데 예전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던 기억도 있고, 한때 첼로 역시 배워서 학교 현악부로 대회에 나가(제가 대표였습니다.) 금상을 받았던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어릴적 악기를 배우던 추억 역시 생각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P.S 4월은 너의 거짓말 10권이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더군요. 찾는다던 이타샤 잡지는 없어서 PASS..



음반이 가득합니다. 중고 음반이나 DVD 및 콘솔게임 역시 취급합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다면, 일본이나 미국은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X-BOX 혹은 PLAY STATION 같은 콘솔게임기의 인기가 좋긴 하지만 주류는 PC방을 필두로한 온라인 게임들이죠.


이러한 콘솔게임기의 게임들이 한두푼 하는게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질린 게임은 중고로 내놓고 또 중고제품을 산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콘솔게임 유저들도 마찬가지죠.



50%, 많게는 80%까지 할인을 하는 미개봉 신품 앨범들입니다.


저중에 보아의 앨범도 끼어있더군요. 다만 제가 찾던 fripside의 앨범은 역시나 찾지 못했답니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밤거리입니다.


복강시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밤거리.. 사람들도 점점 집에 가는 분위기고.. 쇼핑센터들도 슬슬 문을 닫을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돌아다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이고 볼거리들입니다.



일본에도 역시 롯데리아가 있습니다.


한국의 롯데리아는 무조건 빨간색이라면, 일본의 롯데리아는 로고부터가 세련되어 보이네요. 뭐 일본사람들은 란란루의 맥도날드를 더 사랑한다고 하지만 롯데리아 역시나 주요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건 사실입니다. 롯데리아 로고 앞에 서계신 배나온 아저씨가 절 보는 것 같네요.


롯데리아 점장이라도 되는 아저씨인가.. 뭐 여튼 제가 저기서 사진을 찍으니 자리를 비키시더랍니다.



신텐쵸의 명물!! 메르헨차임이라는 벽시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텐진의 역사깊은 상점가 신텐초입니다. 모츠나베(한국에서 말하는 곱창전골)가 유명한 번화가의 상점가랍니다. 일본의 상점가는 우리의 전통시장, 상설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상점가가 쇼핑센터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 처럼 각 상점가만의 특색을 더해가고 있답니다.


P.S 그렇다고 일본은 탁상행정의 표본인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같은 그런 이상한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답니다. 주말에 마트 못가게 하면 시장으로 갈 줄 아나요. 문 연 다른 마트로 가던지, 농협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의무휴일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하나로마트로 사람들이 몰리지요. 한 동네에서 한다고 얘기 나온 걸, 다른 동네들이 눈치보면서 냅다 벤치마킹해서 전국적으로 마트들이 의무적으로 쉽니다..



시간은 일곱시 이십분. 정각에는 뻐꾸기 대신에 삐에로가 나온답니다.


나름 동화풍으로 꾸민 메르헨 광장의 명물이자, 텐진의 명물입니다. 



겁나게 커다란 텐진역 역사로 들어가는 골목의 상가들입니다.


어딜 가도 상가, 어딜 가도 쇼핑센터.. 어딜 가도 초대형 건물들.. 그럼에도 너무 사람이 많고 차가 많아서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가 아닌 적당히 살기 좋은 대도시. 그런 꿈의 도시가 후쿠오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도 근처 천안만 나가도 차가 막혀서 짜증이 납니다. 대전이나 서울 부산같은 대도시로 나가면 답답해서 살지 못할 지경이지요. 다만, 후쿠오카는 그렇게 답답한 느낌도 들지 않고 질서정연한게 참 마음에 들더랍니다.


니시테츠의 100엔 자선버스만 타면 엥간한 주요 장소는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구요.



빠칭코 가게들도 많이 보이고, 젊은 온나노코 무리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기 오른쪽엔 대한민국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보이네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입니다.



게임센터..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태고의 달인.


우리나라 오락실에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저 북치는 게임.. 그리고 그 뒤론 인형뽑기도 많이 보입니다. 스시남 아저씨가 빨간 토끼인형을 껴안고 웃는 얼굴로 나오네요. 카와이한 인형을 뽑았다고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도로에는 택시가 가득..


대한민국은 사실상 지자체에서 택시요금을 정해서 그 요금을 택시가 받지 않습니까. 일본은 택시 회사별로 요금이 틀리다고 합니다. 택시 뒷문에 기본요금이 써 있는데 후쿠오카 지역은 보통 540엔~560엔. 다음날 가본 가라쓰는 400엔대에서 책정이 되어있더군요. 도쿄는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택시 위 캡에 복숭아라던가 연등이라던가 이런식으로 회사별 심블이 붙어있습니다. 그 심블을 보고 택시를 골라타거나 그런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역시 모범택시가 비싸듯이 일본도 검은색 택시가 좀 비싸답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택시도 한번 타 봤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요금은 센터콘솔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차이점입니다. 우리나라 택시아저씨들이랑 운전스타일은 비슷하나 비교적 젊잖은 수준이며 급정거를 하니 기사아저씨가 스시마셍이라고 하시더군요. 서비스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P.S 차종은 20년 다 되어가는 토요타의 컴포트가 주류이나 최근 프리우스로 대차되는 추세. 프리우스 왜건도 종종 보인다.



텐진에 와서 아무것도 못건지면 그게 호구 빠가 빗치 아닙니까!!!!!!!!


온갖 매니아들의 성지, 골동품부터 오래전 게임CD 그리고 한정판 피규어까지 다 있다는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조금 충전해서 나온 핸드폰 배터리 역시 구글 지도앱과 GPS 사용으로 인해 사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만다라케!(MANDARAKE)


만다라케는 쉽게 말하자면 중고 취미용품 판매점입니다. 다만 떨이로 들어온 신품도 있고, 사실상 신품급 중고이기에 상태가 좋은 물건들도 많이 보입니다.


텐진 중심가에선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으로 가는 사람들만 조금 눈에 띄더군요.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이드북을 받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좀 사와달라며 돈을 찔러주신 지인분의 부탁에 의해 사명감을 가지고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오래된 장난감처럼 보일테지만.. 가격표를 한번 보시죠. 겁나게 비쌉니다.


우리나라도 비교적 근대의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풍물시장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라 취미상 수집의 개념이 덜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취미삼아 수집을 하던 사람들이 많던게 일본입니다. 오래전 장인 문화나 오타쿠 문화가 발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요.



유희왕 카드도 보이네요.


카드 한장씩 저렇게 포장을 잘 해두었습니다. 저 QR코드가 바코드고, 계산대에서 저걸 찍은 다음에 계산을 한답니다. 저도 이곳에서 fripside의 black bullet 앨범을 구했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는 싹쓸이 수준으로 집어왔답니다.


국내에서 개봉품이 7만원대에 거래되는 피규어가 현지에서 천오백엔..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 아닙니까. 다음번엔 부탁 없이 좀 잘 팔릴법한 물건들만 집어와서 박그네 대통령께서 매번 강조하시던 창조경제를 실현해 볼 생각입니다. 직구 가격이나 업자들 가격보다 좀 저렴하게 내놓으면 당연히 금방 매진되겠지요.


그렇게 만다라케 폐점시간까지 민폐 끼치고 나와서.. 호텔로 향해봅니다.



관광객들도, 쇼핑을 위해 텐진을 찾은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텐진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만다라케 쇼핑백은 겁나게 큽니다.


과연 마지막날 이걸 들고 어찌 가야할지..ㅠㅠ 고민만 앞서고 있네요.



지나가다 큰 전광판에서 가요 차트를 보여주네요. 카와이한 아이돌이 나옵니다.


역시 일본 아이돌은 카와이합니다. 암만 에이핑크나 여자친구 러블리즈가 귀여운 컨셉을 잡고 활동을 한다고 해도 평범한 일본애들 귀여운 수준도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한국 걸그룹의 팬들은 남녀불문 한국 아이돌의 당당함에 끌려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온나노코상들 대부분의 말투 행동 자체가 다들 카와이합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선 그렇게 다들 카와이 해 보이는데 자신들은 따로 귀여운 척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더군요.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는게 그런거고 귀여움이 몸에 배 있어서 그런건가 모르겠습니다.


원래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귀여운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여튼 카와이한 스시녀랑 결혼하는게 소원...



포장마차입니다.


한국에 있는 포장마차와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캐널시티 근처에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는데 애석하게도 그쪽으로 가보진 못했네요. 이날 하루도 직장에서 고생한 샐러리맨 스시남 아저씨들이 술한잔에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역. 차들은 신호를 받아 지나가고, 아까 겁나게 많던 유동인구는 죄다 사라졌습니다.


백엔버스를 타고 다시 캐널시티로 돌아가네요. 전철을 타도 상관없지만.. 호텔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백엔버스를 타면 바로 호텔 근처에서 내려주니 이득이죠. 덜 걸어도 되고, 천원도 안하는 돈으로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말입니다.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일정과 관련된 광고네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기도 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고향이 후쿠오카랍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 소프트뱅크를 연고로 한 야구팀이 있지요. 경기장 이름은 야후돔. 야후재팬 역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기에 이름이 야후돔이랍니다. 이 역시 추후 여행 이야기에서 다룰테니 기다리셔요 ㅎㅎ



고정식 광고판이 아니라 롤스크린 방식으로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LCD 패널 하나면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롤스크린을 고수하네요. 물론 유지비용 측면에선 롤스크린이 훨씬 유리할수도 있겠지만, 백라이트가 없어서 유지비나 부피가 종전보다 줄은 올레드(OLED) 패널도 슬슬 풀리고 있으니 아마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이러한 광고판도 교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새벽같이 일어나서 차끌고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다자이후에선 하카타로..


호텔에 잠깐 들렸다 텐진으로..


하루지만 몇주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나게 복잡한 하루지요. 내용이나 하는 말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TV 나오는 일드좀 보다가, 그냥 일찍 뻗어서 잤습니다. 암만 여행지에서 밤도 새고싶지만 저러고 녹초 안되는 사람 있을까요..



밤 10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물줄기가 상당히 높히 솟아오르더군요..


분수의 물줄기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티스도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분수쇼만 보고 다시 커튼을 친 다음에 씻고 누워서 잤습니다. 그냥 푹 잤습니다. 중간에 깨긴 했지만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잤습니다.


그렇게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2일차는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당진과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당진은 사가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라쓰시의 인구는 13만명, 당진시의 인구는 17만명입니다.


그럼 8부에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