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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흔하디 흔한게 중국집이고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떼울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은 모두가 좋아한다.

진짜 중국 본토에는 없는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 되어버렸다.


우리에게 친숙한 만큼 강력하고 자극적인 합성조미료 미원으로 우리의 입맛을 길들여놓은것도 중국집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서산 해미의 중국집 영성각에 대해서 소개를 해볼까 한다. 해미읍성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데 줄 서서 기다려 먹어야 할 정도다.



주변 거리는 옛 정취가 물씬 풍겨져온다. 그냥 평범한 시골동네 중심가치곤 매우 번잡한편.



중국집 영성각임을 알리는 요란벅적한 한문이 가득하다. 사람이 많고 하다보니 통행에 방해를 주는 유모차는 출입금지. 개념없는 애엄마들은 분명히 따질테지만 당신 애들만 소중한건 아니니 충분히 배려해서 유모차는 차에 실어놓고 오던지 밖에 세워놓던지 하면 될 듯 하다.



줄서서 먹을정도의 중국집이라고 반찬이 특별하냐? 그건 아니였다.


그냥 어느 중국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춘장과 양파 단무지가 기본으로 나온다.



유명한 중식집이라고 해서 가격이 아주 비싼편은 아니다. 동네 중국집보다는 조금 비싼 편.


손님이 많다보니 알바생들도 꽤 된다. 알바생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그중에는 조선족인지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었다. 손님이 많다보니 준비해두는 음식도 많을테고 기다리는 시간 없이 금방금방 요리가 나온다.



실내를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매우고 있다. 테이블 회전률도 빠르다.


다 먹고 농땡이 까면서 테이블 차지하고 있기엔 미안할정도로 손님이 많이 오니 다 먹으면 다들 알아서 뒷사람들을 위해 빨리빨리 자리를 비켜준다. 보통은 두사람 세사람정도의 일행이 오나 대여섯명 이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해미 영성각표 탕수육.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먹는 부먹이냐 찍어먹는 찍먹이냐를 놓고 서로 취향따라 어떤 방식으로 먹는게 더 맛있다고 싸우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선 부워져서 나온다.


탕수육 맛은 그럭저럭 보통. 소스에 신선한 야채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 가 있었다.



짬뽕을 시켰다. 동네 중국집 입맛에 익숙해져서일까.. 

영성각 짬뽕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트륨과 합성조미료의 뒤끝이였다.


여느 중국집들 짬뽕국물이 아주 짜다못해 쓴 경우도 있고, 합성조미료의 여파로 인해 뒷맛이 그리 깔끔한편은 아닌데, 아주 짜지도 않은 짬뽕이 있다는건 충격이였다. 해산물이나 기타 부재료들도 신선한편.



같이 간 친구는 짜장밥을 시켰다. 짜장에 밥 비벼 먹는 그냥 평범한 짜장밥이다.


먹어보지는 않았으니 맛은 모름...



장사가 아주 잘 된다. 왜 잘 되는지 알만했다..


동네 중국집의 조미료맛에 익숙해져서 그 맛의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할 뻔 했지만 짬뽕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이다 싶을정도로 과한 맛이 빠졌다. 짬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던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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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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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말 많던 철도파업이 정치권의 개입으로 일단락되었다. 수서발 KTX 사업과 관련하여 철도 민영화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었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여느 이익집단의 파업이 그렇듯 급여인상과 관련된 내용들도 없지는 않았었다.


철도청 시절에도 역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공사 전환 이후로 코레일은 공기업이 된 이상 적자 탈출이라는 명목 하에 여러 일들을 해왔다. 그중 하나가 수익이 남지 않는 시골역을 없애 온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거나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들이 많이 생겨왔다.


지금껏 철도청으로 남아있었더라면 무언가는 달라졌으리라 생각된다... 10년전 공사화 당시에도 민영화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곤 했건만 공사화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닥 옳은 선택은 아니였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얘기하려는 것은 철도파업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 얘기는 접어두고, 오늘은 이름만 남은 역들 그중에 하나 장항선에 신성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곳의 존재를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열차가 서지 않는 건물만 있는 역.

오래된 건물도 아니고 최신식 건물이 지어졌으나 찾는 이 하나 없고 알려지지 않은 역.


배치간이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그곳 신성역을 가 보았다.



홍성군 홍성읍 학계리에 위치한 신성역은 여객열차가 서지 않는다. 

그렇지만 건물은 새 건물이다. 그렇지만 이 역에서 승객을 받은적이 있는것도 아니다.


1975년 보통역 승격 이후 91년부터 아세아시멘트 전용선이 신설되어 화물취급까지 하는 명실상부한 기차역이였지만 2007년 6월 1일자로 여객취급이 중단되었고 다행히 시멘트 전용선이 있어 폐역은 면하고 화물취급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그저 그런 화물역으로 남게 되었다.


그저 그런 화물역으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2008년 12월 1일. 장항선 직선화와 함께 신축 역사로 이전하면서 코레일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의 격하가 되어버렸다.


코레일 직원도 없고, 화물열차나 한두대 있는 단순히 이름만 남은 역이 되어버린거다.



여객취급이 중단된게 2007년 6월이고, 역사가 신축되어 이전한 2008년 12월까지는 1년도 넘는 시간이 있었는데 쓸모없는 시설물이라 볼 수 있는게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게 택시승강장과 출구... 택시가 손님이 있어야 오지 그냥 와서 서있을리 당연히 없다.



역사 안도 딱히 뭐 특별한건 없다. 이미 역사가 지어졌을 당시에는 사람을 맞을 일이 없었으니까..



정문 옆으로 우중충한 철문이 두개가 있다. 통신실 신호실 등등.. 빛 바랜 철문이 참 을씨년스럽다.



역사 뒷편으로 가보면 플랫홈이 있다. 그래도 만들어 둘건 다 만들어 놓은 상태...


지나가다가 신성역의 부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신성역에 대한 플랜카드를 여러개 걸어둔것을 보긴 보았다. 물론 바로 1km 인근에 혜전대학과 청운대학교가 있는데 충분히 대학생 통학에 활용하자면 유용할 듯 하지만, 혜전대 방향으로 가는 길이 영 좋은편은 아니다.



굳게 닫혀버린 창문과 방범창... 뭐 누가 훔쳐갈거나 있을지..



철길 근처로는 아예 진입조차 못하게 휀스가 쳐져있다. 휀스 사이로 문이 있기는 한데 잠겨있는 상태.



상주하는 직원 하나 없는 역사에 열차에서 내릴 사람 하나 없음에도 플랫홈만 잘 만들어뒀고 가로등도 잘 세워뒀다. 가로등과 플랫홈만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이곳이 그래도 역이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기찻길 옆으로는 오막살이가 하나 있다. 요즘 저런 옛날집들 보면 개조해서 살고싶어지기도 한다.



쭉 가면 혜전대학이 나오고, 들어오면 주차장이 있다는 이정표.......


사실상 외딴곳에 있어서 주차장도 그닥 환대받는 위치가 아니다. 어디 도심 한복판에 있었더라면 역이 이모양이 될 일도 없었을테고 주차장도 만원이였을테지만...



역사 정문 앞에는 누군가 눈싸움을 했던 흔적이 보인다.


누굴까... 잠깐 순회 나와 본 코레일 직원일까? 아니면 동네 애들일까..



에어컨 실외기는 왜 빨갛게 스티커를 붙여놨을까...


에어컨 브랜드만 가린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붙여두었다.. 이것도 이유가 궁굼하다.



정면에서 바라본 간판.. 불 켜질 일도 없을테고 이것조차 없으면 이곳이 역인지 알 사람은 없을것이다.



버스정류장 하나 있고..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건 아니였다. 버스는 시간 맞춰 잘 오는듯..



나 말고 다른사람이 오긴 했다보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족적이 찍혀있다.



역사 뒤에서 (지나가는 기차에서 보면 보이는) 바라보는 간판..



세로그립을 활용하여 사진을 촬영하면 이렇다... 쓰레기만 간간히 굴러다니는 신성역사..



12월 26일에 누군가가 롯데리아 홍성점에서 사먹고 버린 영수증이다. 빛이 바래있어서 한참 지난 줄 알고 봤더니만 얼마 되지 않았다.



역사 앞에 비스토...



액자에 걸어둘만한 사진 하나 남기고 신성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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