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44건

반응형


어제 약 1년여만에 산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뭐 재작년만해도 새해 첫 해를 산에서 보았을정도로 산에 꽤 많이 다녔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산에 가지 않게 되더군요. 정확히 언제가 가장 마지막에 등산을 다녀왔던 날인지 기억하기도 힘들지만 작년 한해동안은 산에 다녀온 기억이 전혀 없다보니 여튼 2012년이 되어서야 산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산이란 매번 느끼지만 올라갈때는 그냥 하산하고 싶고 힘들다고 해도 정상이나 고지에 올라가서 저 멀리의 풍경을 바라볼때 언제 그랬냐는듯이 싹 사라지는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오랫만에 다녀온 산에서 조금 맘에드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아니온듯 가소서"

어떤 산악회에서 남겨두고 간 리본입니다. 보통 산악회 리본들은 산악회 이름만이 있는게 보통인데, 아니온듯 가라는 문구가 산악회 이름과 함께 같이 새겨져있습니다. 사실 아니온듯 간다는 문장과 보라색 리본으로 남겨진 산악회의 흔적은 웬지 매치가 되지 않는듯 해보이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지고 내려가자는 계몽적인 문구입니다.

본질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문장을 보고 굳이 산에 오는 등산객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간이란 과연 흔적을 남기는것이 옳은것일까 아니라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혹은 잠시 어딘가에 머무는 사람으로써 흔적없이 사라져주는것이 옳은것일까...

모두 사람에따라 행동에 따라 가치관이 틀리다보니 다른 답을 말하겠죠. 지나치면 좋지 않겠지만 세상살이는 이 두가지를 조합해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흔적을 남겨야 할 때에는 흔적을 남기되, 흔적없이 아니온듯 떠나야 할때는 마음을 비우고 떠나야죠. 문득 몇년전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흔적을 남기겠다고, 나의 존재를 이곳에 남기겠다고 투쟁적으로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쌓아왔던 흔적에 먹칠만 한 뒤에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왔지만 흔적없이 사라진것만도 못했던 그날의 일화. 아쉬운 마음에 많은 흔적을 남겼지만 그로인해 수반되는 분쟁과 논쟁. 그리고 혼란.

떠나야 할때. 마음을 비우고 아니온듯 가야할때가 있습니다. 나로인해 어느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내가 아쉽더라도 마움을 비우고 아니온듯 가야한다는 교훈을 주었던 그 일..

그 일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당장 블로그의 글 역시나 흔적중 하나이고 속담에도 나와있지만, 산을 위해 아니온듯 하산하듯 다른 사람을 위해 아니온듯 가야할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불과 며칠전만해도 원망에 가득찼던 그때 그 일과 함께 생각하며 마음속에 새겨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지난 2011년 11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 활동을 통해 영광 원자력발전소와 새만금방조제등을 견학하고 박덕수 사진작가님께 사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나름 우리나라의 에너지 이용 현황과, 원자력발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였고 인맥을 넓혀가는 시간이기도 했으니 학교까지 이틀정도 빼고 다녀온게 헛된일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얼마전에는(작년 말) "3차리뷰 우수상"으로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받게 되었다는건 최근에 방문을 하셨던 분이라면 알고 계실거라 믿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수상까지 끝나고 모든 활동은 종료되었지만, 이 활동을 했었다는 자체를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리뷰가 아니라 서류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료증은 한참이 지난 오늘에서야 등기우편물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3차리뷰 우수자 상품권"도 역시나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 관련 업무를 전담해서 맏아주고있는 "마우스닷컴"에서 보내주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마우스닷컴에서 발송되어 이곳까지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등기가 왔다고 했을때는, 올게 없는데 뭐가 왔나 싶었는데.. 마침 집배원 아저씨께서

"수료증 왔어요"라고 얘기를 해주시길레 

어떻게 아셨나 생각도 해보고 했더니만 굳이 뜯지 않아도 저렇게 내용물이 다 비쳐서 보이다보니 아셨나봅니다. 여튼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서 "잊고있었던(?)" 그 수료증도 받게 되었습니다!

뭐.. 저 뿐만 아니라, 대학생 형 누나들중에 필요하다고 요청한사람은 모두 다 받았겠지요.


"본격, 봉투 개봉기!"

이제 본격적으로 봉투를 개봉해봅니다. 사실 지난번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블로그기자단 3차리뷰 우수자 상품을 받았을적에 한번 테이프로 붙이고 거기다가 풀로 단단하게 붙여서 왔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보내줬을지도 참 궁굼했습니다. 그래서 테이프를 개봉해보는데!!!


"이번에는 이중포장이 아니구나..."

그렇습니다. 2중포장이 아니라, 단순히 테이프로 붙여놓은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딱히 들어있는거라고는 속이 다 비치던 수료증밖에 없었구요 ㅎㅎ
(그렇다고 뭘 바란건 아닙니다.)


팀명과 학교이름 그리고 제 이름이 써있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사람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활동을 통하여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바, 이에 본 증서를 수여합니다.

2011년 12월 30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이 재 환


조금 일찍 보내주셨더라면 학교에 따로 현장학습체험 관련해서 증빙자료 낼때 수월했을텐데... 어짜피 생활기록부야 마감된지 오래됬으니 그렇다 쳐도 늦게온게 약간 미련이 남아버립니다.

이제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 활동은 오래전에 끝났고, 더이상 그에 관련해서 연락받거나 이렇게 우편물이 올 일은 없군요ㅠㅠ 블로그를 해오면서 정부기관이나 기업체의 기자단활동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저에게는 첫번째 활동이였고, 제 사진작품에 관련해서 큰 자신감과 함께 좋은 인맥들도 알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작년 후쿠시마사고 이후 세계는 탈 원전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고 우리도 곧 탈 원전화에 들어갈 것이라 봅니다. 그에 따라 대한민국도 세계적인 탈 원전화를 따라갈것이라 생각되지만 아직까지는 원자력의 발전용량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기술과 현실적인 대안은 없습니다. 과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대체에너지 활용기술이 원전을 대체할 수 있을정도까지 발전되어 원자력이 대체되는 그날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전국 원자력발전소 직원분들의 마음을 담아 많은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