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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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주유소에서 목격한 구형 그레이스. 각-그레이스입니다. 당시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도입된 차량들이 죄다 각이 살아있어 구형 차량을 부를 때 '각'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죠. 이후 93년 뉴-그레이스로 부분변경을 거치며 각진 외관은 일부 유선형 디자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약 3년 전 예산의 한 골목길에서 목격했던 각 그레이스 6밴 이후 정말 오랜만에 목격했습니다.

1992 현대 그레이스 6밴 (HYUNDAI GRACE 6 VAN M/T)

그레이스는 신군부 시절 정권에 의해 단종되었던 HD1000 승합차의 계보를 잇는 현대의 원박스형 승합차입니다. 당시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던 미쓰비시의 미니밴인 델리카 3세대 모델을 들여와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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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은 2020년 폐차되었고, 현재 저 자리는 체어맨이 지키고 있습니다. 전면부는 신형으로 개조된 이 차량 이후 정말 오랜만에 실물 각그레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량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유중인 각 그레이스

주유소에 붙어있는 세차장에 세차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그레이스를 목격했습니다.
이 차량은 91년 4월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86년 12월 출시 이후 93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전까지 판매되었던 전기형 차량입니다. 중간에 헤드램프가 2등식에서 4등식으로 변화하기도 했지만, 전기형 차량의 전반적인 형태는 동일합니다.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이 동네 차량은 아닌 느낌이고, 목적지로 가기 위해 주유를 하고 있던 모습입니다.

문콕처럼 찍힌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그대로 살아있는 출고 바코드와 깔끔한 차체

출고 바코드도 그대로 살아있고, 휠캡도 온전히 붙어있습니다.

약간 변색된 부분도 존재합니다만, 그래도 거의 신차에 준하는 상태입니다. 지금의 미니밴과 비슷한 포지션을 지닌 9인승 모델이지만 승합차의 특성상 상용으로 굴리는 경우가 많아 상태가 온전한 차량을 찾기도 어렵고 당연하게도 대부분 수출길에 올라 국내에선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차량데 이런 상태로 30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다는 그 사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레이스

뒷유리 좌측 상단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변색 없이 남아있습니다.

분명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된 차량으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차량 뭔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지난해 꽤 비싼 가격에 중고차 매물로 등장했던 차량이더군요. 당시 기준으로도 7,537km라는 거짓말 수준의 주행거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는데, 그 차량을 누군가 인수하여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매물로 나왔던 당시와 달라진 부분은 차량 내부에 커튼이 생겼다는 점 말곤 없습니다.

당시 중고차 매물로 나왔던 이미지를 구해왔습니다. 아래 '더보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주유 후 떠나는 그레이스

주유 후 그레이스가 목적지를 향해 떠나고 있습니다.

특유의 탈탈거리는 엔진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떠나고 있습니다. 저감장치조차 없는 5등급 노후 경유차라 주행에 제약도 많기도 하고, 정말 신차나 별 차이가 없는 적산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제가 차주라 하더라도 시동이나 걸어주지 정말 가끔 타고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몰라도 분명 보존되는 장소 역시 지하주차장이나 개인 차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잘 가 그레이스.

그렇게 그레이스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꽤 비싼 가격에 매물로 올라왔음에도 판매되었다는 얘기는 가치를 아는 좋은 주인을 만났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좋은 주인을 만났으니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앞으로도 폐차 걱정 없이 잘 보존되리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잔존한 개체도 100대 미만이고, 이보다 더 뛰어난 상태의 각그레이스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각그레이스 자체가 보기 귀해졌지만,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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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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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용인시 외곽의 읍지역에서 목격한 93년 2월 등록된 마이티입니다.

 

다음 세대 모델(마이티2)용 청색으로 겉 칠이 되어 있고 적재함 문짝도 신형이지만, 옛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부착하고 있으며 DPF 장착으로 운행규제와 맹목적인 적폐청산을 면한 데다가 관리상태도 우수하여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1994 현대자동차 마이티 저상 카고 (1994 HYUNDAI MIGHTY LOW DECK CARGO)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트럭인 마이티입니다. 2019/04/2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현대자동차 마이티 2.5t 카고 (HYUNDAI MIGHTY 2.5TON CARGO) 지난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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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현대자동차 마이티 저상 (1992 HYUNDAI MIGHTY LOW DECK)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천안의 한 골목에서 본 92년 3월 등록 마이티 저상차량입니다. 구형 마이티는 그럭저럭 많이 다뤘었죠. DPF를 장착하고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고속도로를 활보하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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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현대자동차 마이티 저상 (1993 HYUNDAI MIGHTY LOW DECK)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합덕의 한 도로변 주차장에서 발견한 93년 4월 등록된 마이티입니다. 1세대 마이티는 미쓰비시후소의 5세대 캔터를 기반으로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그 당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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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1995 현대자동차 마이티 2.5t 카고 (HYUNDAI MIGHTY 2.5TON CARGO)

평일에 쉬는 일이 생겨 탁송이나 탈 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유유히 올라가던 길에 목격했던 차량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 3세대 뉴포터 출시 이전 각포터와 구형 포터 그리고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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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4년형 모델까지 이전에도 1세대 전기형 마이티를 자주 목격했습니다만, DPF가 장착된 전기형 차량은 처음입니다. 물론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한 95년식 후기형 모델은 한 번 다뤘었지요. 앞으로도 큰 고장이나 사고가 아니라면 오랜 세월 생존해있을 가능성이 높은 차량입니다.

 

1993 HYUNDAI MIGHTY

'경기 7 후'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청색 마이티.

다만 당시 적용되었던 하늘색 비슷한 청색이 아닌, 신형 청색입니다.

 

2세대 마이티의 청색입니다. 문짝 레터링까지 도색이 된 모습을 보니 신형 청색으로 겉칠만 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본래는 이전에 천안에서 목격했던 92년식 마이티와 같은 특유의 문짝 도색이 되어있었을겁니다. 80년대 미쓰비시 트럭들의 상징과도 같은 도색이었는데, 당시 미쓰비시 차량들을 대거 도입했던 현대차 역시 90년대 초반까지 그 전통을 따랐습니다.

 

1993 HYUNDAI MIGHTY

전면 등화관제등까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를 자랑합니다. 심지어 전면 범퍼 안개등 옆 작은 등화관제등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휠도 마이티2 스틸휠. 데칼도 마이티2 초기형 GOLD용 데칼이네요. 문짝의 형상은 달라도 붙여놓고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1993 HYUNDAI MIGHTY

적재함 문짝 역시 신형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적재함 문짝 교체와 함께 도색을 진행한듯 보입니다. 녹이 조금씩 올라오고 칠이 벗겨진 부분들도 보이지만, 30년 넘은 차량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준수합니다. 후방 등화관제등과 번호판 그리고 발판처럼 쓰이는 후부안전판까지 제치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1993 HYUNDAI MIGHTY

적재함 문짝에도 마이티2 레터링 스티커를 붙여놓았네요.

 

우측 후미등은 비교적 근래 신품으로 교체했던것으로 추정하지만, 좌측 후미등은 누렇게 변한 플라스틱의 상태로 보아 아마 출고 당시 제품으로 보입니다.

 

봉인

봉인에도 '경기'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전국번호판 도입 이후 어느 순간 이후 봉인의 지역표시가 사라지고 '정부'라고 표기되어 나옵니다. 재발급을 받았을 확률도 있겠지만, 봉인 역시 30년의 세월을 번호판과 함께 보냈습니다.

 

DPF

DPF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수도권 어느곳이라도 마음껏 활보가 가능하며,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기간에 적폐로 규정한 5등급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막는 계절관리제 기간에도 탈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반 강제 폐차의 희생양이 될 일도 없습니다.

 

실내 상태

실내 상태도 전반적으로 준수합니다.

 

대시보드에 생긴 상처들이 있지만 플라스틱이 삭아버렸다던지 사용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어트림 역시 깨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습니다.

 

주행거리 약 17만km

주행거리는 약 17만km. DPF 단말기가 대시보드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기판은 내내 미쓰비시 차량을 도입했던 대형버스 대형트럭과 비슷한 레이아웃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대번호 패찰

옛 HD 로고와 함께 차량 정보와 차대번호가 작성된 패찰도 보입니다.

 

탑 안쪽 조수석 뒷편에 자리잡고 있네요. 겉칠만 한 차량이라 내부는 그 시절 하늘색 느낌의 청색 도색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상태도 준수하고, 무엇보다도 DPF까지 장착되어 있는지라 앞으로 오랜 세월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차량이라 안심입니다. 앞으로도 그 자리를 오랜 세월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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