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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봉고 프런티어입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트럭인 봉고 프런티어가 대수냐 하겠지만, 각별한 차량관리로 방송에 나왔던 차량입니다. 이 방송을 본방송으로 봤던 저 역시 9년이 지났어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2012년 2월 16일 SBS '세상에 이런 일이' 679회에 '14년 된 새 차!'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고, 당시 어머니 산소에 가던 길에 진흙탕을 만나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시던 모습과 타이어에 낀 작은 돌까지 빼내시는 모습에 감탄했었습니다. 14년간 주행했던 주행거리가 1만 7천 km. 9년이 넘었으니 지금은 이보다 더 타셨겠지만, 주행거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킥보드 거래를 위해 광주에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가려던 참에 이 영상이 촬영되었던 장소가 1km 거리에 있어 잠시 들려 차량이 세워진 모습만 보고 왔습니다.

 

2012년 2월 16일 방송 당시 영상

과연 이 봉고 프런티어가 아직까지 살아있을까? 싶은 생각에 해당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allvod.sbs.co.kr/allvod/vodEndPage.do?mdaId=22000003005

 

679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 All VOD

 색깔맞춤 부부 [충청북도 청주시] 언제 어디서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강으로 도배한 부부! 두 사람의 사랑만큼 불타는 빨강으로 색맞춤을 한 부부를 소개합니다! 

allvod.sbs.co.kr

광고가 좀 많긴 하지만 24분부터 보시면 이 봉고 프런티어를 애지중지 하시는 차주분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유하고 계신다면 2021년인 현재 기준으로 23년 가까운 세월을 타고 계시다고 봐야겠죠.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그 모습 그대로 프론티어 더블캡이 세워져 있습니다.

 

멀리서 봐도 빛이 나는 수준입니다. 다만 조수석 문짝의 색이 조금 다르네요. 방송 당시 우측 사이드미러에 모비스 딱지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긁고 가서 수리를 받았던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송 당시에는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인지라 색 차이가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미묘한 색 차이가 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포티지보다 더 영롱하게 빛난다.

옆에 세워진 스포티지보다 더 영롱하게 빛이 납니다.

 

앞유리 상단에 붙은 교통방송 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고, 방송 당시와 차이점이라면 파란색 문콕 방지 스펀지가 붙은 모습 말곤 딱히 없어 보입니다. 내려서 좀 자세히 보고 오고 싶었지만, 앞에 사람도 있고 시간도 촉박했던지라 그냥 민트급 봉고 프런티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왔습니다.

 

지나면서 잠시 본게 전부.

지나면서 잠시 보고 온 게 전부입니다만, 아직도 그 상태 그대로 깔끔하게 유지 중이셨습니다.

 

신차를 그냥 냉동차 수준으로 애지중지 관리하셨던 차주분도 뵙고싶습니다. 다만 이렇게 애지중지 지하주차장에 세워만 놓았음에도 5등급 노후 경유차로 낙인찍혀 퇴출 대상으로 찍혀버린 마당에 앞으로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신차라 해도 될 컨디션임에도 운행에 지장을 받겠지요. 부디 앞으로도 차주분과 함께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지하주차장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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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폐 아파트 현장에 방치된 91년식 코란도입니다.

 

이 아파트는 90년대 후반 건설되다가 2000년대 초반에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20년의 세월을 이 아파트 부지에 방치되어있던 차량이라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차가 왜 차가 있을법한 공간이 아님에도 차량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갈길을 멈췄습니다.

 

잡목들 사이로 코란도의 모습이 보인다.

잡목들 사이로 보이는 검정색 코란도. 번호판도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지 20년. 그동안 수없이 지나다니며 그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아직 풀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가 아닌지라 코란도의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란도는 그 현장 안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번호판도 그대로 살아있다.

네. 번호판도 그대로 살아있고 안개등도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분명 코란도가 맞습니다. 원부상 91년 1월 등록된 차량으로 올해로 만 30년을 넘겼습니다. 분명 운행하지 않은지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겠지만, 원부상으로는 아직 살아있는 차량입니다.

 

다만 방치된 세월을 무시하지 못하니 여기저기 녹이 슬어있고 앞유리는 누군가가 돌을 던졌는지 주먹지를 했는지는 몰라도 금이 갔네요.

 

추억의 LG신용카드

LG신용카드. 정말 오랜만입니다. 

 

2000년대 초반 많은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몰아넣었던 카드대란으로 계열분리 이후 신한카드에 인수되어 LG카드라는 이름이 사라진 지도 벌써 14년입니다. 요즘 급식 잼민이들은 LG에 카드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LG그룹에도 금융계열사가 존재하긴 했었습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SK네트웍스 혹은 마스터자동차에 외주를 주는 형태로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가 대중화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함께 이런 형태의 카드사와 제휴된 긴급출동 서비스도 존재했습니다.

 

어느 순간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에 밀려 사라졌습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계열사인 LG정유를 비롯하여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등등 다양한 기업체들이 LG신용카드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제휴관계에 있었습니다.

 

없어서 못구하는 깡통휠까지 그대로 살아있다.

없어서 못구하는 깡통휠에 타이어는 미쉐린 LTX MS가 끼워져 있네요.

 

91년형 디럭스로 보이는데 휠 커버가 사라진 건지 애초에 이렇게 나온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경차급이 아니고서야 스틸 휠은 모두 사라졌지만 지금은 빈티지 레트로 어쩌고 하면서 비싼 가격대에 거래되는 당시 지프차용 깡통휠입니다. 허브도 잘 살아있고, 당시에도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었을법한 타이어의 트레드도 꽤 깊게 남아있습니다.

 

전반적인 모습

전반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시기상으로 대우중공업에서 국산화한 엔진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생산된 차량입니다.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최후기형 차량과 외관에서 미묘한 차이도 보이지요. 앞 뒤 모두 심각한 부식이 진행 중입니다만, 데칼과 레터링 엠블럼은 모두 그대로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킬지는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공사가 재개되는 시점에서 치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년을 방치했지만, 몇년 전 공사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있긴 있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20년을 더 방치될지, 그 안에 공사가 재개되어 편히 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처참한 몰골로 방치되기 이전에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차생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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