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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을 상징하는 소형차 라노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마 작년으로 기억합니다. 작년에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라노스2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적이 있었고, 작년 업무일지에서도 라노스 줄리엣을 다뤘었네요. 여튼 오늘 다루게 될 차량은 초기형 라노스 세단입니다.

 

2019/08/0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2000 대우자동차 라노스2 (DAEWOO LANOS 2)

 

[목격] 2000 대우자동차 라노스2 (DAEWOO LANOS 2)

올드카 목격담 범주에 들어가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정말 귀한 차량을 보았습니다. 1996년 씨에로와 르망의 통합 후속모델로 등장했던 '라노스(T100)'. 새천년을 앞두고 현대에서는 베르나라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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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 [티스도리의 업무일지] - [업무일지] 2001 대우 라노스2 쥴리엣 스포츠 1.5 SOHC

 

[업무일지] 2001 대우 라노스2 쥴리엣 스포츠 1.5 SOHC

아마 지난주 일로 기억합니다. 비록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였지만 꽤나 상태 좋은 라노스 쥴리엣을 타게 된 일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올드카 목격담으로 들어가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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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는 94년 영국의 워딩 테크니컬 센터를 인수하였고 이때 르망을 대체할 차세대 소형차의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대우의 차세대 소형차는 개발되었고, 1996년 11월에 르망과 씨에로의 통합 후속모델인 코드명 T100. 라노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대우자동차의 패밀리룩인 삼분할 그릴을 최초로 적용했던 차량이자 당시 질주본능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4도어 세단 모델만 판매하였는데도 두달만에 씨에로의 1년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꽤나 잘 팔렸습니다. 경쟁모델인 엑센트와 아벨라에 비해 훨씬 젊은 감각이 가미된 차량이였고, 이후 3도어 로미오와 5도어 줄리엣이 추가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며 인천 부평 1공장 뿐만이 아니라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전략에 따라 인수되었던 폴란드 FSO와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대우 및 이집트 공장에서도 생산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국내에서 라노스의 흥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98년 IMF 이후 대우그룹의 위기로 판매량은 반토막 나기 시작합니다. 이를 타개하고자 당시 대우그룹의 축구단인 부산 대우 로얄즈의 간판스타인 안정환을 내세운 광고를 송출하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하기도 했지만 결국 대우라는 망한 회사 이미지 탓에 라노스의 판매량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002년. 후속모델인 칼로스(T200)에 자리를 내주고 국내시장에서는 단종되었지만, 우즈대우(라본)과 2005년부터 우크라이나의 ZAZ 그리고 GM 이집트 공장에서는 쉐보레 라노스라는 이름으로 계속 생산되었습니다.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라노스는 2019년 단종되었고, 현재는 우크라이나 ZAZ에서 라노스의 밴모델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로 20년 넘는 세월동안 장수하고 있는 모델이지요.

 

1997 DAEWOO LANOS 1.5 SOHC M/T

서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목격한 라노스입니다.

97년 9월에 등록되었네요.

 

입주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아파트인데, 이런 신축 아파트에도 아파트 나이보다 스무살은 더 많은 라노스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번호판은 서산에서 발급된 녹색 전국번호판. 아마 2004년 즈음 중고로 구입했거나 전입을 오게 되어 번호판이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넷의 클리어는 벗겨졌고, 휀다는 살짝 찌그러진 상태입니다만, 요즘은 수출도 안나가고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있는 차량은 아니니 기록으로 남겨놓기로 합니다.

 

진청색 칠의 클리어가 날라간지 오래로 보입니다.

 

당연히 20년 넘는 세월을 버텼는데 온전치 않겠지요. 여튼 라노스는 대우자동차가 GM과의 기술제휴를 청산하고 세계를 무대삼아 독자적인 기술력을 뽐내던 첫번째 차량입니다. 라노스를 시작으로 패밀리룩인 삼분할 그릴과 대우엠블렘을 사용하였고 소형차 라노스가 있었기에 경제위기 속에서도 청산당하지 않고 소형차 라인업이 빈약했던 GM에 인수 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싸구려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런 대우차의 라노스가 존재했기에 전 세계에 한국 자동차의 위상을 널리 떨칠 수 있었습니다. T100 라노스에 이은 후속모델인 T200 칼로스, T250 젠트라와 T300 아베오(소닉) 역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로 팔려나갔으니 말이죠. 대우와 쉐보레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쉐슬람들은 부정하겠지만, GM의 글로벌 중소형차 라인업은 사실상 대우차가 일궈놓은 유산입니다.

 

그렇게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왜 대우를 잊은 쉐슬람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은 부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 대우 브랜드 폐기에 찬성하던 쉐슬람들이 있었기에, 세계로 뻗어나가던 고유 브랜드 대우를 지키지 못했기에 한국GM 철수설은 계속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세계경영의 혼이 담긴 대우 브랜드를 지켜냈더라면 지금과 같은 위기도 대량 실직사태도 없었을겁니다.

 

사이드스텝은 녹이 나서 구멍이 뚤려있네요.

휠은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스타일입니다.

 

그시절 자동차가 다 그렇듯이 부식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본넷 클리어가 날아가고 휀다가 조금 들어간 것과 약간의 스테프 부식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관리상태는 우수하게 느껴집니다. 말년을 신축 아파트에서 편히 보내고 있는 라노스의 모습입니다.

 

1.5 DOHC와 SOHC의 외관상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타이어 사이즈와 뒷좌석 재떨이정도의 차이 말곤 엔진룸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으니 말이죠. 뭐 여튼 96마력의 출력을 내던 SOHC 모델로 추정됩니다.

 

라노스2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라노스1의 뒷태

라노스2의 편육을 눌러놓은듯한 후미등과 달리 클리어타입의 후미등은 지금 봐도 괜찮습니다.

 

지금 봐도 크게 뒤떨어지는 느낌이 없습니다. 칠이 바랜 본넷과 달리 트렁크와 뒷범퍼는 온전히 유지되고 있네요. 클리어타입의 테일램프는 지금 봐도 아름다운데 25년 전 첫 출시 당시 느낌은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여튼 당시 젊은이들의 드림카였고 간간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던 소형차 라노스지만, 지금은 다수가 수출길에 오르고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 올드카 목격담에나 올라오는 귀한 차가 되어있습니다.

 

라노스 레터링을 떼어낸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왜 떼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흘림체로 나름 멋지게 디자인된 레터링이였는데 말입니다. 아마 새로 붙여주지는 않을 것 같고. 이 상태로 계속 거리를 활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 대우차가 다 그렇듯 특유의 촌스러운 패턴이 담긴 고급 직물시트와 도어트림이 보입니다.

 

바닥 매트 역시 라노스 레터링이 각인되어 있네요. 여러모로 실내 상태도 온전히 유지되어 있습는 수동변속기 차량입니다. 기아봉 아래 링을 들어올려 후진기어를 넣는 방식은 당시 현대차에서 줄기차게 비판하던 부분이였지만, 현대차 역시 6단 수동기어를 적용하면서 같은 방식의 기어를 채택하였습니다.

 

여러모로 지하주차장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라노스를 목격했습니다. 앞으로 라노스가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갈 일은 없겠지만, 부디 그 소임을 다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잘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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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상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룰만한 차량들이 잘 보이지 않아 소재고갈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제 눈에 멀리서부터 확 띄던 차가 있었으니... 바로 콤비였습니다.

 

콤비는 1983년 마쓰다 파크웨이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미니버스로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판매되다가 2002년 단종되었습니다. 물론 초기형 콤비의 모습은 사실상 볼 수 없고, 간간히 중기형과 후기형 차량이 이렇게 목격되는데, 후기형 역시 단종이 20년에 가까워지니 쉽사리 볼 수 없어졌습니다.

 

지난번에는 대전의 한 외곽 길목에서 직권말소된 상태로 방치중인 중기형 콤비를 목격했지요.

 

 

1994-5 아시아자동차 콤비 (ASIA MOTORS COMBI)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금산에서 대전으로 나가는 국도변에 방치된 아시아자동차의 미니버스 콤비입니다. 종종 지나다니는 도로인지라 자주 보았습니다만, 막상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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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차량은 둥근 라이트가 특징인 후기형 파워콤비네요. ZB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파워콤비. VM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슈퍼콤비라 부릅니다만, 사실상 파워콤비가 더 많이 팔려 대부분 후기형 콤비는 파워콤비였습니다. 아 물론 이후에는 현대 카운티와 동일한 엔진 그리고 대시보드가 적용된 최후기형이 존재합니다만, 그렇게 오래 판매되진 않았습니다.

 

2000 KIA POWER COMBI

새천년 이후 등록된 차량은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지만 깨졌습니다.

 

아 이전에 누비라2 최후기형을 다루면서 먼저 깨졌는지는 몰라도 2000년 7월에 등록된 차량이니 만 20년이 넘었지요. 뭐 올드카라 불릴만한 차령이긴 합니다.

 

뭐 평범합니다. 후기형 콤비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그릴 그리고 기아 엠블렘. 기아 엠블렘은 지금 나오는 물건으로 보이고, 그 주변으로 대우버스 FX116의 크롬 몰딩을 달아두었습니다. 초기형 FX116에 적용되던 크롬 몰딩인데, 은근 다른 차량에 활용되는 빈도가 높아보입니다.

 

캠핑카로 활용중

캠핑카로 활용중인 모습입니다.

 

스윙도어와 창문 위로 차양막이 달려있고, 차량 천장에는 태양광 판넬이 붙어있네요. 캠핑카스러운 도색과 디지털 군복무늬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사실상 베이스가 되었던 모델은 40년 가까이 된 차량이다보니 2000년대 등록된 차량임에도 한 30년은 된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차량이 아니네요. 관용차로 사용되었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뒷문은 스윙도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윙도어 모델은 수출형과 이동식도서관 혹은 소방지휘차같은 관용차량으로만 판매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콤비는 트렁크 활용을 위한 직사각형 형태의 작은 트렁크 도어가 적용된 형태로 판매되었습니다만, 이 차량은 관용차로 사용되다가 불용으로 빠졌을 확률이 매우 커보입니다. 물론 캠핑카 개조를 하는 차량으로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아 노후화가 덜 된 불용으로 매각된 관용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마 이 차량도 태생은 관용차였을겁니다.

 

매우 복잡해보이는 실내

기어봉을 엄청 높여놨습니다. 마치 일평생 목을 길게 늘리는 카렌족을 보는 느낌입니다.

 

내비게이션도 있고 확성기도 있고 이거저거 참 많이 달려있고 멀티소켓도 여러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느낌이네요. 대시보드는 중기형부터 이어내려져오고 기아의 2.5톤 트럭인 트레이드와 공유합니다. 이후 2001년 현대의 카운티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고부터 카운티와 같은 대시보드가 적용되었지요.

 

도어트림은 나름 리폼을 해 둔 모양이지만, 시트는 출고 제치 그대로입니다.

 

대략 주행거리는 13만km.

기존 시트에 빨간 시트커버를 하나 더 씌워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 주말에 캠핑을 가는 목적으로만 사용하는듯 보였습니다. 뭐 캠핑카가 다 그렇죠. 작은 차라면 모르겠는데 집 주변에 주차를 하기 어려운 이런 큰 차들은 외딴 공영주차장에 세워두고 필요할때만 타고 다니지 않나 싶습니다.

 

ASIA MOTORS

사이드미러는 기아자동차로 인수되고 한참 뒤 생산 및 등록된 차량인데 ASIA 로고가 박혀있네요.

 

이 시절 아시아에서 기아로 흡수합병되어 넘어온 뒤에도 생산되었던 차량들에서 이런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아시아시절 나온 차가 아닌데 제치임에도 아시아 로고가 박힌 부품들. 뭐 금형을 바꾸기 애매해서 그냥 찍어냈거나 이미 생산된 재고 부품들을 사용해서 그랬겠지요.

 

내부는 그냥 평범한 캠핑카로 보인다.

내부는 그냥 평범한 캠핑카로 보이네요.

 

여튼 저감장치 장착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저감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면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이 10년정도는 굴러다닐테고, 그렇지 않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적폐로 규정된 디젤차이다보니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테니 말이죠.

 

언젠가 생을 다 하는 그날까지 부디 잘 달려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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