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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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이례적으로 건설기계를 다루려 합니다. 


말이 건설기계지 사실상 트럭에 기중기를 장착한 형태입니다. 비슷하지만 적재함과 크레인이 달려있는 형태의 카고크레인은 자동차로 분류되지만, 적재함 없이 기중기만 장착된 형태의 트럭형 크레인은 건설기계로 분류됩니다. 일본은 일반적인 자동차와 중장비가 같은 형태의 번호판을 부여받아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일반 자동차 번호판과 다른 건설기계용 번호판이 발급됩니다.


당진의 한 산업단지에서 목격한 미쓰비시후소 1세대 파이터(FK4)를 기반으로 제작된 트럭형 기중기가 그 주인공입니다. 크레인은 타다노(TADANO)에서 제작한 TS-75M이고, 차체는 미쓰비시 후소의 1세대 파이터입니다. 이러한 트럭형 크레인의 모델명은 'U-FK415ED'입니다. 물론 당시 닛산디젤이나 이스즈 히노에서 생산한 트럭에도 같은 크레인이 장착되었고 고유 모델명이 있었다고 하네요.



철골조 판넬건물을 건축하는 현장에서 판넬을 올려주는 트럭형 크레인을 목격했습니다.

요즘 5톤트럭 기반으로 나오는 트럭형 기중기도 13톤 크레인이 장착됩니다만, 이건 7톤이네요.


웬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사실상 저 트럭의 수출형 모델을 '현대 중형트럭'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90년부터 97년까지 생산했기에 우리 눈에도 친숙하게 보일겁니다. 미쓰비시에서는 84년 출시되어 92년까지 판매하였고, 이후 2세대 모델이 현재까지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거치며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트럭이 아닌 기중기로 분류되어 주황색 건설기계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우핸들에 일본 트럭에서 볼 수 있는 쪽유리도 보이네요.

그릴을 보아하니 90년 부분변경 이후 생산된 차량으로 보입니다.


부분변경 이전에는 현대 91a처럼 그릴에 큼지막하게 'F U S O' 레터링이 붙어있었습니다. 즉 90년부터 92년 사이에 생산된 모델이라는 이야기겠죠. 지금은 국산 중장비의 성능도 월등히 좋아졌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며 중고를 사서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력도 갖췄지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산업화에 힘입어 다수의 중고 중장비가 수입되었습니다. 이 차량 역시 일본에서 그렇게 한국으로 넘어왔을겁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보통 '서울07가1234' 형태의 건설기계 번호판을 연상하는데 한글 부호가 없는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더군요. 정확히 언제 이 기중기가 한국으로 수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글 부호가 없는 90년대 중반 이전에 부착된 중장비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07'이 기중기를 나타내는 번호고, 한글 부호가 없는 '서울07-1234' 형태의 번호판입니다. 건설기계용 번호판에 언제부터 한글 부호가 들어갔는지 명확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대략적인 수입년도를 추정 할 순 없지만 최소 90년대 중반 이전에 수입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대략 2~30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나 독일에서 중고 중장비를 수입하는 일이 잦았지만, 지금은 사용하던 중고 중장비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뒤로하고 갈길을 갑니다.

얼마전까지 자격증 취득기를 올렸던지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기중기를 운행 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은 없지만 운전석에 올라탄다면 무자격자도 아니고 타다노(TADANO) 기중기로 배우고 시험을 봤기에 조작에는 문제가 없을겁니다. 뭐 말이 그렇지 타 볼 기회가 있어야 타보죠..


여튼 올드카 목격담에서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건설기계를 처음으로 다뤄보았습니다. 크레인의 대형화로 소형 크레인의 모습을 예전만치 쉽게 볼 수 있지는 않습니다만, 멀리 한국땅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미쓰비시 파이터 크레인이 앞으로도 부디 별 탈 없이 현장 곳곳에서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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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짧막하게 보고 지나가 사진이 몇장 없는 차량 두대를 모아봤습니다.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뉴그랜저 2.0과 홍성 광천읍에서 목격했던 구형 코란도 9인승 모델입니다. 물론 둘 다 년식만 놓고 보면 끝물 모델에 해당하는 차량입니다. 이전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다뤘던 적이 있었던 차량들이고요. 여튼 간단히 보고 가기로 합시다.



97년에 등록된 뉴그랜저 2.0입니다. 당진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네요.


대략 23년의 세월을 버텨왔지만, 그동안 준수한 관리가 이루어져 도장면의 클리어가 벗겨지거나 여기저기 긁힌 흔적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현대의 2세대 그랜저이자 미쓰비시의 3세대 데보니어로 현대와 미쓰비시가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물론 각그랜저에 이어 뉴그랜저도 한국시장에서는 대박을 쳤지만, 미쓰비시의 데보니어는 판매부진의 쓴맛을 보게 되었답니다.



지난 7월에 93년식 뉴그랜저를 목격했던 포스팅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빠르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치 태양을 연상시키는 2.0 전용 15인치 알루미늄휠입니다.


롯데제과의 옛 햇님 로고도 연상됩니다. 지금은 아반떼도 하위모델에나 15인치 휠이 적용되는데, 이 시절만 하더라도 15인치 휠은 큰 축에 속했습니다. 여러모로 크고 길은 차체 대비 마치 수레바퀴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 기준이라면 형편없는 사양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 휠에 속했습니다.



연비스티커도 살아있네요. 공인연비가 9km/l정도 나오네요.


연비측정기준이 여러번 변경되었던지라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안됩니다. 지금의 측정기준으로 따지자면 6~7km/l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튼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4등급이네요.



디럭스(Deluxe) 옆에 3000을 붙여놓았네요.


2세대 그랜저 말년에는 사실상 엔트리 모델인 2.0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만, 도로 위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레터링을 2.5 혹은 3.0을 붙여놓으니 휠이나 그릴을 보지 않는 이상 다 2.0이 아녔죠. 여튼 이 차는 디럭스는 남겨놓고 3000을 붙여놓았습니다만, 대부분은 디럭스를 떼어내고 2500 3000 3500을 붙이고 다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온전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홍성군 광천읍 일대를 지나다 목격한 코란도 롱바디입니다.


후기형인 94년 11월 등록 차량입니다. 뭐 숏바디는 간간히 보이고 지금도 잘 관리된 개체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데, 롱바디 모델은 상당히 귀합니다. 물론 가끔 보입니다만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이라 읽는 행위로 인해 보존가치를 상실해버린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상태는 그럭저럭이였지만, 녹색 전국번호판에 순정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가는 길은 달랐지만 사진으로 남겨놓았습니다.



92년식 소프트탑 모델과 비슷한 시기 출고된 94년식 숏바디 모델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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