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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한 택시회사에서 수출을 나가기 위해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수출단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구년한을 채운 뒤 대차되는 영업용 택시를 개인택시 법인택시 구분 않고 종종 타긴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4~5년 된 차량의 계기판에 50만km정도 수준의 적산거리가 찍혀있습니다. 전자식 계기판이 보편화 된 이후 100만km를 넘긴 경우 적산거리가 초기화 되지 않고 999,999km에서 멈춰있다는데 실제 그 수준까지 탄 차는 본 적이 없네요.


다만, 오늘 만났던 택시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영업에 필요한 모든 물건이 제거된 K5. 안개등도 없는 깡통모델입니다.


법인택시의 내구연한은 4년. 거기에 정기적인 연장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년까지 연장됩니다. 1세대 K5의 구형모델이니 대략 2012년~2013년 초에 등록된 차량이겠거니 생각하고 보배드림에 차량 번호를 넣어보니 2012년 5월에 등록된 차량이라 나오더군요. 


2018년 4월 기준으로 만 5년 11개월을 굴린 차량입니다. 즉, 법인택시로 달릴 수 있는 기간을 사실상 다 채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9만....이 아니라 94만.. 949,934km.


그렇습니다. 5년 11개월동안 95만km 가까운 거리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화물차나 장거리를 다니는 시외 및 고속버스 역시 100만km 이상 주행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승용차 계기판에 이렇게 큰 숫자가 적혀있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여튼 94만km를 그냥 자가용으로 끌고다니면서 올리진 않았을테니, 불과 며칠 전까지도 손님을 맞았다는 얘기고 손님 입장에서는 9만도 아니고 90만km를 넘긴 계기판을 보고 불안에 떨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 역시 꽤나 긴장하고 몰았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수출단지에 도착했네요.


약 50km 되는 거리를 무사히 달려왔습니다. 달리는데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20년동안 거의 세워두고 라디에이터가 터지는 그런 똥차보단 훨씬 좋습니다. 상태가 좋지 못했더라면 지금껏 버티지 못하고 이미 대차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납득이 가는 상황입니다.


여러모로 겁이 나긴 했지만 무사히 왔으니 다행이네요. 계기판이 교체되어 수출을 나갈지, 아니면 저 상태로 타국에서 999,999km를 찍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계기판을 달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국을 떠나 앞으로 정착하게 될 타국에서는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편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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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후진기어가 버겁게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보통 4만km 주기로 교환해줬던 미션오일을 요 근래 차에 정이 떨어지면서 계속 탔었는데, 결국 교환해주기로 합니다. 


가장 최근 교환했던게 지난해 1월 보도블럭에 올라탄 뒤 이거저거 수리하면서 등속조인트도 함께 교환했었을때일겁니다. 13만km를 넘지 않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약 5만km 이상을 탔습니다. 여튼 미루고 미루다가 시간이 난 김에 유림모터스로 향했습니다. 송산에 있었을땐 종종 갔었는데, 사업장을 옮기고는 처음으로 찾아보네요.



종전대비 작업장은 훨씬 넓어졌습니다. 포터가 있는 자리에 차를 올리기로 합니다.


다만 통행량이 많은 큰 길가에서 잘 보이지 않는것과 현대제철 문 앞에서 구길을 타고 접근해야 하는지라 여러모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여튼 이곳을 찾아와 교체하게 된 이유는 순정오일보다 캐스트롤제 변속기 오일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차를 리프트 위에 올립니다.


드레인 방식으로 폐유를 내리고, 공압을 이용하는 주입기를 통해 신유를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후륜 혹은 4륜구동 차량의 디퍼런셜오일(데후오일)과 사실상 같은 규격입니다. 본인이 타는 차량이 어느 규격에 충족하는 오일을 넣어야 하는지 확인한 뒤 규격에 맞는 오일을 넣어주면 됩니다.



폐유가 쏟아져 내려옵니다.


다만, 처음에 확 쏟아져 내려올때 폐유통이 있는 위치와는 전혀 다른곳에 오일이 쏟아져서 바닥에 좀 많이 떨어졌습니다. 1년에 한번. 대략 4만km 주행 후 교체했었던 때와 비교해서 조금 더 짙은. 갈색보다 검은색에 가까운 색을 보이더군요. 약 6만km 이상을 타고 왔으니 당연한 결과라 보여집니다.



주입기를 통해 신유를 주입합니다.


신유의 색은 아주 맑은 식용유 색상입니다. 변속기 안에서 썩고 썩으면 오줌색에서 갈색으로 갈색에서 검정색으로 변해가지요. 오일이 그리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지라 신유 주입과정은 간단합니다. 그냥 쑥 넣어주다가 새어나오기 시작하면 한쪽 코크를 닫고, 마저 채운 뒤 남은 코크를 닫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간단히 교체 완료. 확실히 순정오일 대비 소프트하게 기어가 들어갑니다. R단 변속시 약간 걸리던 증상도 완화되었네요. 앞으로 1년 잘 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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