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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던 중 친구의 부주의로 조수석 뒷문짝과 후휀다가 긁히게 되었습니다. 콘크리트 기둥은 아니고 H빔인데 그래도 스티커 탓에 스크레치성 데미지는 크지 않았습니다만 휠하우스 아랫부분. 그러니까 후휀다 라인의 끝자락까지 움푹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랩핑이 있었기에 도장면의 손상은 다행스럽게도 조금 덜했습니다.


문짝은 가운데 긁힌 부분과 사이드스컷쪽 모서리 부분이 데미지를 입었고, 후휀다 밑으로는 움푹 들어가고 빔에 긁혀 칠이 벗겨졌습니다. 데칼값이 판금 및 도장비용이나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긴 합니다만, 데칼이 어느정도 데미지를 줄여준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뭐 여튼.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수리를 해준다 하기에 차량을 올려 보냈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차야 뭐 제주도에 가서 고쳐도 상관은 없는 일이고 외형복원집에 가도 상관 없던 상황인지라 주변 지인들 수소문 후 성수동의 한 공업사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네요.



작업 전 해당부위의 데칼을 벗겨냅니다. 

다만, 14년 8월 사고 당시의 칠의 질이 영 좋지 못했나 보네요.


이미 한번. 아니 두번 칠을 했었던 부위입니다. 2014년 8월 교차로 사고 당시에 저 부위에 데미지를 입었는데 판금이 아닌 교환으로 작업을 진행했었구요. 또 한번은 2015년 하반기에 당진 모 상가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가 긁은 뒤 외형복원집에서 스티커 손상 없이 칠을 했었던 부위입니다.


외형복원집에서 했던 칠은 18개월 넘는 세월동안 스티커가 붙어있었음에도 벗겨지지 않았는데, 공업사 칠은 스티커 제거와 동시에 칠도 같이 벗겨지네요. 뭐 당시 한참 더웠던 시기였던지라 이해는 갑니다만, 결론은 공업사 칠이 외형복원집 칠보다 못했단 얘기가 됩니다.



1년 6개월이라는 긴(?) 세월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하는 데칼.


아직까지는 풀랩핑 당시의 생각과 별반 달라져 있지 않은지라(차를 바꾸기 전까진 현재 디자인 및 데칼 유지) 추후 상황을 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년초에도 한번 복구작업을 했었는데, 또 뗌빵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드스텝은 작업을 위해 탈거. 


문짝과 휠하우스 휀다의 휠하우스 근처 부분은 이미 불이 닿았던 흔적이 보입니다. 어짜피 중고시장에 내놓기는 글러먹은 차 불빵이고 뭐고 크게 상관 없습니다. 지금 파나 몇년 더 타다 파나 어짜피 받을 돈은 정해져있다고 보이니 말입니다. 그냥 막 굴리다가 수출 보내도 될 일이구요. 이미 이 스파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해탈했습니다.



그렇게 공업사에서 수리 대기중에 있습니다.

크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난이도를 요하는 작업은 아니니 아마 이번주 내로 차가 나오겠지요.

범퍼가 뜬 부분은 브라켓이 부러지고 주차장 스토퍼에 닿으면 저래 빠져서 그런거구요. 저것도 잘 집어 넣어주면 큰 상관은 없는 부분이랍니다. 당분간은 또 반타샤도 아니고 애매한(?) 상태로 다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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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폐차장에서 목격된 차량입니다. 


새차를 보면 그냥 지나가도 똥차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특성상 정말 아깝다 귀한 차량을 봤습니다. 타우너. 그것도 원부상 1992년 8월에 등록되었고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는 최초기형 가솔린 모델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타우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국민차가 스즈키의 경상용차인 '에브리'와 '캐리'의 라이선스를 받아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해내고, 이에 질 수 없었던 기아자동차 계열의 상용차 전문 메이커 아시아자동차는 다이하츠 '하이제트'의 기술을 받아와 '타우너'라는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대우는 다마스에 유치원생을 태우며 라보 적재함에 세탁기를 '읏챠!'하고 들어 올리는 광고를,

아시아는 인기스타 최진실과 다람쥐 캐릭터 타름이를 기용한 광고를 내세웠습니다. 


대우국민차는 대우조선을 거쳐 미국자본에,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합병되어 현대그룹에 인수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던 두 회사의 경상용차 라인업에 변화가 불어닥치게 됩니다. 2002년 배출가스 총량제 당시 기아차의 노후화된 상용 모델들과 함께 출시 10년차를 맞이했던 타우너는 그렇게 단종이 되고 맙니다.


타우너의 단종 이후 15년. 다마스 라보의 독점체제는 지금껏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사실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는 한국GM도 이윤이 남지 않는 경상용차를 정부 눈치나 보면서 억지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보는게 옳다고 봐야겠지요. 자칭 프리미엄 아메리칸 브랜드인 쉐보레의 출범 이후 서민용 싸구려 짐차는 그 어떤 엠블럼 부착 없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튼 노후화된 타우너는 죄다 수출길에 올랐고, 공도 위에서 티코만큼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그런 타우너가. 그것도 귀한 가솔린 모델이. 

흔히 공장엠블럼이라 말하는 옛 로고를 단 차량이 폐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습니다.


휘발유 모델과 LPG 모델을 구분 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는 연료주입구 커버의 유무. 자세히 보면 커버 없이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칠도 말끔하고, 유리창의 필름이 바라지 않은걸로 보아 비교적 근래에 썬팅 작업까지 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구형 지역번호판의 차종 분류상 5번대는 승합. 고로 밴 모델은 아니고, 5인승 혹은 7인승 승합 모델이라 보입니다만, 비가 꽤나 많이 내리던지라 자세히 확인 할 순 없었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에서 중고차 매물 그리고 수출이 아닌 폐차장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아직 원부가 살아있는지 차량 번호로 차종이 조회가 되는 상황입니다. 아마 며칠 뒤 다시 조회를 한다면 아무것도 뜨지 않겠죠.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누군가와 희노애락을 함께했었을 타우너 코치는 그렇게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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