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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출자차량. 날이 썩 덥지 않을 때는 에어컨이 나오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만, 날이 더워지니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에어컨을 켜면 콤프레샤는 돌기에 그저 가스가 없겠거니 싶었습니다만, 딱히 가스가 없어서 그런거 치고는 뭔가 이상해서 차량용 에어컨을 전문적으로 수리해주는 업소를 찾았습니다.


장안평은 일단 다 빠꾸. 그나마 이런 똥차도 받아준다 하는 업체가 용산에 있어 용산으로 찾아갔네요.



용산 원효로 한복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소재한 대명카에어컨입니다.


장안평에도 유명한 집들이 꽤나 있습니다만, 용산의 대명카에어컨도 수입차 동호회들 사이에서는 꽤나 평이 좋은 업체입니다. 대명 이름을 찍어서 재생 콤프레셔도 생산한다 하는군요.


뭐 여름이 반 이상 지나갔습니다만, 무더위가 계속되는 탓에 꽤나 많은 차들이 에어컨 전문점에 들리고 있습니다. 바로 옆 봉고3 택배차량은 꽤나 큰 작업이 진행중이였는데 냉각라인 전체를 불어내고 있더군요.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기본적인 점검을 위해 작은 리프트 위로 올라갑니다.


건물 전체가 작고, 사무실 역시 협소합니다. 그리고 덥습니다. 그럼에도 대기중인 손님들은 서로가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나누어주고, 음료수를 사와서 나누어주고 하더군요.



냉매의 주입과 회수가 가능한 기기로 냉매 회수를 하는데.. 30g밖에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어딘가로 가스가 다 새어나갔다는 이야기겠죠. 300g도 아니고 30g이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이 상태 그대로 가스를 주입한다면 그대로 다 새어나갈게 뻔하니 원인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일단 한번도 교환되지 않은걸로 추정되는 콤프레샤. 


비눗물을 묻힌 스펀지를 대보고 테스트용 가스를 주입해보니 기포가 올라오는게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히 돌아가는 소리는 들었습니다만, 가스가 새는 이상 교체 대상입니다.



콘덴서(열교환기)의 기능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공간이 협소한지라 프론트패널을 들어내야만 가능하다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단 한번도 뜯지 않은 프론트패널을 뜯기로 결정합니다. 자. 이제 무사고에서 교환차가 되었습니다.



전용 공구를 활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럼 뭐 그렇지요. 콘덴서 입구에도 비눗방울을 묻혀보니 뭔가 보글보글 올라오네요.


그 외 다른 냉각라인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만, 콤프레샤와 콘덴서를 교환해야 한답니다. 그 두군데에서 가스가 다 새어나가는거라 하더군요. 그렇게 확진을 받은 뒤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일단 냉각라인 이음부의 간단한 오링들부터 교체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범퍼를 탈거하여 콤프레샤를 탈거하네요.


마티즈1,2와 사실상 같은게 들어가니 재생 콤프레샤는 넘치고 또 넘쳐날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창고에서 쉽게 제치를 가져다가 끼워주더군요. 물론 이 차량에서 탈거된 콤프레샤는 재생품으로 다른 차량에 장착되겠죠. 아무래도 티코에 장착되기보단 마티즈에 장착될 확률이 큽니다.


P.S 겨울에는 무슨 일을 하시냐 물어보니 겨울엔 그동안 교환받았던 콤프레샤를 재생하는 작업을 하신다 합니다. 그렇게 재생된 콤프레샤는 전국 각지의 카센터로 팔려나가게 되는것이겠죠.



비교적 쉬웠던 콤프레샤 탈거는 끝. 이제 본격적인 콘덴샤 탈거에 나섭니다.


공간도 협소하고 거기다가 탈거하기도 상당히 거지같습니다.



탈거된 콘덴샤.


그동안 단 한번도 교환되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썩어 문들어졌네요. 다만 문제는 티코용 콘덴샤가 없다는겁니다. 수소문끝에 다른 카에어컨 전문점에 있다고는 들었는데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갔다 하더군요. 결국 타 차량용을 개조해서 장착하기로 합니다.


깔끔한 재생 콤프레샤부터 장착됩니다.


아마 마티즈에 끼워져있다가 누군가가 교체하면서 반납하고 간 폐품을 재활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콤프레샤는 같은 마티즈에 끼워지진 못할망정 티코에 끼워지는 기구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몇가지 콘덴서를 들고 나와서 이리대보고 저리대보다가 낙점된 콘덴서.


어느 차량용인지 처음엔 몰랐습니다만, 마이티용이라 하네요. 현대의 그 2.5톤 3.5톤 트럭 마이티 말입니다. 어느분께 전에 들었던 이야깁니다만, 현대 승용차 부품은 가져다 쓸게 없지만 상용차 부품은 유용하게 가져다 쓸게 많다고.. 이번에 새삼 느껴봅니다. 


싱글캡 기준으로 티코나 실내 면적은 비슷한데 콘덴서의 용량은 조금 더 크다고 합니다.


티코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절단기로 툭 튀어나온 부분을 자르고, 작업장에 들어가셔서 이리 자르고 저리 붙이고 해서 결국은 티코에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서 나오셨습니다.



자리를 대보고, 최대한 순정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탈거된 콘덴서에서 브라켓을 탈착해 붙여줍니다.


그렇게 대 개조를 끝마치고, 마지막으로 가스 주입만이 남았네요. 꽤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스 주입 후 에어컨을 켜봅니다. 시원합니다.


그래요 이걸 원했습니다. 앞으로 수년간은 에어컨 문제로 속을 썩진 않겠죠. 나중에 언젠가 에어컨이 또 말성을 일으킨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고칠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 차량에 몇가지 급했던 문제들은 다 해결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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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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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갑자기 그랜져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회사차 수리 이야기입니다. 


12년식 HG 3.0에 순정네비니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니 넣을 수 있는 모든건 다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차량인데, 파노라마 썬루프만 빠졌습니다. 리스도 렌트도 아니고 법인 소유로 되어있는 사장님께서 타고 다니는 차량입니다만, 가끔 배달도 가고 필요에 의해서 종종 타고다니는 차량입니다.



주행거리리는 곧 칠만 삼천키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차는 좋고 잘나갑니다. 암만 현기차 못타겠다 어쩌고들 하는데, 그래도 급이 급인지라 정숙하며 밟는대로 쭉쭉 나갑니다. 암만 그랜져가 예전같지 못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준대형 고급차는 고급차입니다.


이 차를 고쳐 오라는 임무를 받고, 차를 고치러 가기로 합니다. 실내에서 트렁크를 여는 스위치가 깨져버린게 원인인데, 참고로 이제 만으로 4년을 채운 이 차량은 당연스럽게도 보증기간이 끝나버린지 오래랍니다.


쉐보레의 5년 10만, 체어맨의 7년 15만 보증에 비한다면 현대차의 보증기간은 너무나도 짧습니다.



HG는 운전석 퓨즈박스 커버 상단에 트렁크와 연료주입구를 열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답니다.


조작빈도가 그리 높은 버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바닥이나 손이 닿기 힘든 공간이 아닌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다가도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틀지 않고도 버튼을 조작하는게 가능한 위치에 있습니다.


두 버튼 모두 전자식이긴 합니다만, 트렁크 버튼은 좌측의 빈 공간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살짝 당기는 타입이고 연료주입구의 경우엔 그냥 꾹 눌러주기만 하면 열린답니다. 문제는 바로 저기에 있었습니다. 연료주입구야 상관 없습니다만, 트렁크 스위치는 케이블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세게 당기거나 힘조절에 실패한 경우 비교적 쉽게 부셔지는듯 합니다.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트렁크 버튼을  잡아당기다가 부러뜨려서 스위치 앗세이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걸로 보이더군요. 어쩌다 한번 있는 경우는 아닌듯 합니다. 



현대차 블루핸즈로 가라는 말에, 가장 가까운 블루핸즈 신평점으로 향합니다.



좌회전이나 유턴이 불가한 외곽도로 한복판에 있는지라, 한참을 돌아서 왔습니다.


가끔씩 찾는 사람이 있어도 그렇다고 필히 구비해야할 부품은 아닌지라 동네 부품점에 물건이 없다고 하는군요. 그런고로 부품 주문을 요청했고, 부품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찾아갔답니다.



93735 3V005RY 정식 명칭은 '스위치 어셈블리-트렁크 리드&연료필러'

나름 LED 조명까지 들어오는 물건입니다만, 836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WPC 검색상으로 품번이 총 네개가 잡힙니다만, V000RY는 구형이고 V005RY는 신형이라고 하더군요. 크게 달라진 부분도 아닌데 구형 신형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12년식이면 HG 초기형에 속하는 차량인데 그래도 신형 부품이 주문되어 왔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코드가 RY(블랙)대신 DA(브라운)로 끝나는 부품들도 WPC에서 조회가 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수용으로 판매된적이 없는 내장재 컬러기에 국내에서 구하는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P.S 아슬란 역시 블랙컬러의 내장재가 적용되는 차량은 품번을 공유합니다. 다만, 아이보리 투톤의 경우 마지막에 DM이라는 코드가 붙더군요. 정 그랜져 타시는 분들이 이왕 교체할거 뭔가 다른 컬러를 원하신다면 아슬란용으로 구하셔서 장착하는게 빠를듯 보입니다.



바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퓨즈박스 커버를 탈거하고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작은 일자드라이버로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는 손으로 쭉 밀어주니 쉽게 빠져나오는군요. 컨넥터를 탈거하고 신품을 끼워주면 정말 허무하게도 작업이 끝나버립니다.



신품을 툭툭 쳐서 고정시키는 모습입니다.


테스트삼아 두 버튼을 눌러보았는데 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군요. 간단히 작업을 마치고 공임과 부품대를 지불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그냥 제가 주문해서 직접 작업해보는건데 말이죠.


부디 다음번에는 이런 사소한 일로 정비소에 들락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종전에 기아 똥차를 타서 오토큐에 갈 일이 없었으니 논외로 치고 현대 그리고 기아차를 탔던적도 없던지라 살면서 블루핸즈에 난생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또한 준대형 세단에 장착되는 불이 들어오는 스위치 앗세이도 만원이 넘지 않는데 원가도 저렴할게 분명한 다마스 뒷유리 열선 스위치도 만 오천원이나 받아먹는 대우차 부품값이 정말 상상 이상으로 비싸단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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