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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어탕(鰍魚湯)이 생각나서 초원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합덕지역에서 몇 안 되는 외지에서까지 찾아와서 먹는 식당으로 예전에 포스팅으로 수차례 다루곤 했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는 왔던 기억이 없네요. 이 집 추어탕의 특징이라면 어죽처럼 걸쭉합니다.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지라 이 식당에서 추어탕을 처음 먹어보고 그 이후로 다른 어떤 식당에 가서 비싼 추어탕을 먹어도 만족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맛있습니다.

 

계절메뉴로 여름에는 콩국수도 하고, 겨울에는 홍어찌개와 새우탕도 합니다.

시내에 한정하여 배달도 합니다. 예전에 배달로 참 많이 시켜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180626 첫 장맛비+폭우+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요 근래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갈 일이 왕왕 있네요. 여튼 오늘도 할머니를 모시고 천안의 순천향대학교 병원을 가야하기에 일을 쉬었습니다. 본래 아침 일찍 움직이는 일을 하나 잡아놓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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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문이 2018년 6월 26일이네요. 장맛비가 쏟아지는데 천안 순천향대학교 병원에 가기 전 추어탕을 먹고 갔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녔었습니다만, 다 예전 일이네요. 스파크도 없고 할머니도 돌아가셨습니다. 남은 건 이 식당이랑 병원 그리고 저 말곤 없네요.

 

 

초원식당 2호점

기존 식당 옆으로 2호점을 내서 확장한 지는 몇 년 됐을 겁니다.

우측이 기존에 영업하던 식당이고 좌측의 2호점이 확장된 공간입니다.

 

기존 식당도 점심시간만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고 이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 현재도 줄 서서 먹는 식당입니다. 한동안 기존 식당과 확장된 2호점 양쪽에서 손님을 받는 것 같더니 기존 식당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고 하네요.

 

영업시간 안내

중간에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휴게시간(브레이크타임)이 있다고 하네요.

점심 기준으로 2시 30분. 저녁 기준으로 7시 30분까지 주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라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에 마감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콩국수를 먹는 손님의 비중도 꽤 큽니다만, 콩국수 메뉴를 운용하지 않는 지금 같은 시기나 겨울철에는 거의 다 추어탕을 한 그릇씩 먹고 갑니다.

 

식당 내부

점심시간이 얼추 끝나가는 시점에 들어왔음에도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

 

추어탕의 조리시간은 15분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긴 합니다만, 다들 별다른 불만 없이 기다립니다.

 

주문서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8,000원 하던 시절에 와서 먹었는데 지금은 만 원이네요.

 

원래 다른 국밥류보다 추어탕이 조금 더 비싸긴 했습니다만, 약 5년 만에 찾아왔더니 물가가 체감됩니다.

 

메뉴판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홍어를 제외하곤 모두 국산입니다. 미꾸라지도 국산이고요.

 

사계절메뉴로 추어탕과 미꾸라지튀김 만두가 있습니다. 여럿이 와서는 튀김이나 만두도 함께 주문하곤 하지만 혼자 왔으니 추어탕만 조용히 먹고 가기로 합니다.

 

조미료들

추어탕에 곁들여 먹는 조미료나 향신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들깨와 소금 산초와 청양고추 후추가 존재합니다. 산초의 경우 너무 많이 뿌리면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눈치껏 조금만 뿌려야 합니다.

 

정갈한 밑반찬

밑반찬이 꽤 많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보통 김치 2종과 콩나물 도라지무침은 기본으로 나왔고, 나물이 하나 더 나왔네요. 맛이 생소했던 나물이라 이름을 물어봤었는데 포스팅 시점까지 한 열흘 지나니 까먹었습니다. 반찬은 당연히 더 달라고 하면 더 줍니다.

 

추어탕

오랜 기다림 끝에 추어탕이 나왔습니다.

 

잘 갈아낸 미꾸라지와 된장이 어우러저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한 맛을 냅니다. 고명으로 부추와 깻잎 그리고 들깨가루가 조금 들어가있네요. 원래도 걸쭉하게 나옵니다만, 저는 들깨가루를 더 넣어서 더 걸쭉하게 먹습니다.

 

공기밥과 추어탕

공기밥 양이 조금 적습니다만, 추어탕 안에 칼국수 면이 들어가있어 그렇습니다.

 

공기밥은 요청하면 인원수에 따라 한공기는 더 주십니다. 그 이후로는 추가비용이 붙는다고 하네요.

 

칼국수 면

추어탕 안에 칼국수 면이 숨어있습니다.

 

면은 밑그릇에 덜어서 식혀먹습니다. 밥을 말아 국물까지 다 먹었네요.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종종 생각나면 가서 먹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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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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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임박했는데 일이 없어 점심이나 먹을 겸 근처에 현수막을 걸어둔 신장개업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해장국집이라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해장국들을 파는 그런 식당이겠지 싶었지만, 생전 처음 듣는 뒷고기 해장국과 소갈빗살 해장국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소 갈비살을 넣은 해장국은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긴 합니다만, 뒷고기는 구워만 먹지 해장국으로 먹는다는 얘기는 어딜 찾아봐도 나오지 않더군요. 저도 뒷고기는 구워 먹는 고기로만 먹어봤습니다. 여튼 특이한 메뉴에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 두 번 찾아갔었네요. 100% 내돈내산입니다.

 

그래도 해장국

해장국집 이름이 '그래도'입니다.

생소하긴 해도 해장국이라는 의미에서 상호를 '그래도'라고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면소재지에서 국도 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면소재지에서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입니다만, 조금 멀리서 찾아가기엔 자차가 없으면 접근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그래도 해장국 메뉴판

주요 메뉴는 소갈비살 해장국과 뒷고기 해장국.

 

전골도 있고, 술안주로 나오는 수육도 존재하지만 주요 메뉴는  해장국입니다. 뒷고기는 돼지 머릿고기의 볼살과 같은 특수부위. 소갈비살은 말 그대로 소갈비살이 들어간 해장국입니다. 해장국 메뉴를 주문하면 공깃밥은 무한제공. 뒷고기 해장국이 8,000원. 소갈비살 해장국이 10,000원. 2,000원 더 주면 곱빼기 수준의 '특'으로 가져다줍니다. 

 

메뉴판 아래 원산지 표기에 따르면 뒷고기는 국산. 소갈비살은 캐나다산이라고 합니다. 뒷고기 기준으로 8000원에 공기밥은 무한제공이니 가성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대부분 가공순대와 육수를 받아다 끓이는 고만고만한 맛의 순대국밥도 같은 가격에 공기밥 추가 시 따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같은 고깃국임에도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메뉴입니다.

 

기본 반찬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해장국집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배추김치 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장아찌와 오징어젓갈이 추가로 식탁에 올라오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해장국집 반찬이라 생각하겠습니다만, 일반적인 고깃국을 파는 가게에서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는 식재료가 하나 더 올라옵니다.

 

계란

보통 콩나물국밥집에 가야 주는 계란이 같이 올라옵니다.

 

해장국이 나오면 팔팔 끓는 뚝배기에 계란을 풀어 넣어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듣는 해장국 메뉴에 콩나물국밥도 아닌데 웬 계란일까 싶어 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해장국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되었습니다.

 

뒷고기 해장국 '특'

뒷고기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을 '특'으로 주문하는 일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성공한 느낌입니다.

 

그냥 맑은 고깃국 국물에 무와 파 그리고 뒷고기가 들어간 구성입니다. 첫인상은 그냥 '뭇국'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에 계란을 깨트려 넣고 풀어줍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꼭 풀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뒷고기 해장국

계란까지 잘 풀려있는 이 상태로 맛을 봅니다.

 

간은 충분히 잘 된 상태. 취향에 따라 다대기를 넣어 먹어도 됩니다. 계란까지 풀어놓으니 황태국을 먹는 느낌이네요. 국물은 맑고 깔끔하여 느끼한 뒤끝이 없고 뒷고기 특유의 쫄깃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뚝배기보다 조금 더 큰 '특'을 주문했음을 감안해도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 있네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해장국이지만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뒤 다시 찾아가 이번에는 소갈비살 해장국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소갈비살 해장국은 일반으로 주문했습니다. 뒷고기 '특'과 가격이 같습니다.

 

뒷고기 해장국 대비 해장국을 구성하는 식재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무 대신 먹기 좋게 잘린 시래기가 들어갔고, 파와 함께 송이버섯이 고명으로 올라갔습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역시 계란을 풀어 넣어주고 본격적으로 시식합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전반적인 해장국의 맛은 비슷하지만, 소갈비 특유의 맛이 느껴집니다.

 

저는 소갈비보다는 뒷고기 해장국이 더 취향에 맞는 느낌입니다. 당일 오전에 삶은 소고기고 조리과정이나 다른 손님들이 비슷하게 한 얘기는 없었다고 하는데 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좀 올라오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이라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여튼 저는 소갈비보다 뒷고기 해장국이 더 입에 맞네요. 생전 처음 접해보는 해장국입니다만, 앞으로도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종종 찾아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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