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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초딩일기는 2002년 5월 25일. 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지금은 이 산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습니다만, 언제 갔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여튼 해발 260m 수준의 얕은 산인 수암산은 용봉산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암산에서 출발하여 용봉산 정상까지 가면 편도 약 7km. 왕복 14km 수준이라 큰 산을 다니는 산악회 회원들이나 전문 등산인들도 적당히 코스를 짜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산입니다. 뭐 여튼 그렇긴 한데 멀리까지 가지 않고 간단히 등산한 후 아래 온천에서 목욕을 한 뒤 뜨끈이집에서 선지 해장국을 먹는 게 국룰처럼 행해오던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목욕탕을 못가니 다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2002년 5월 26일 제목 : 산(수암산)


제목 : 산

오늘은 수암산에 갔다.

그 산은 용봉산과 이어져 있다고 아빠께서 말씀하셨다.

좀만 가도 더욱 빨리 뛰어가도 용봉산쪽까지 가서 다리가 아팠다.

정상에 다 왔는데 너무나 미끄러웠다.

돌 위까지 올라갔더니 산에 오랜만에 와서 공기가 시원하고 집과 차량들도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너무나 미끄럽고 험한 길을 올라온 내가 자랑스러운것 같았지만,

산악을 즐겨하는 아저씨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음부터 산에 자주 가야겠다.


당시 일기에 수암산에서부터 용봉산 어느 봉우리까지 다녀왔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 없어 정확히 어디까지 다녀왔는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지금은 용봉산 그리고 수암산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음에도 산에 언제 올라갔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대략 4년 전 즈음에 정말 심심해서 혼자 용봉산 정상에 올라갔다 왔던 일 이후로 등산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지리산 천왕봉도 다녀오고, 그럭저럭 산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등산을 좀 다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근래에는 그냥 집에만 쳐박혀 사는 느낌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딱히 할 일이 없으면 등산이나 혼자 다녀오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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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선거 당일에 보고 공개했으면 좋을법한 일기였는데, 오늘 본 김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일 집에서 놀다가 투표를 하러 가는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에 갔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당선되었던 노무현 前 대통령께서 당선되었죠. 여튼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로 눈에 띄는 일기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보통 일기는 한쪽에만 쓰고 마는데 무려 두쪽이나 됩니다.

 

2002년 12월 19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2002년 12월 19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제목 : 대통령 투표장의 일

 

우리집은 우강 쪽에 있어서 우강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였다.

우강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투표를 하는데 사람들은 누구를 뽑았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우리 아빠께서는 기호 2번을 찍으셨다.

처음에는 사람 명단을 받을 때(투표용지) 어떤 아저씨에게 창리 ○○ 아파트 사는 ◆◆◆라고 말하면

후보가 써있는 종이(투표용지)를 주기 전에 책자(선거인명부)를 살펴보고 그 종이를 주었다.

나는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 초등학생에게 어떤 좋은 일을 해 줄 것인가 기대된다.


네 그렇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어른 둘이 들어가려 하면 참관인들이 막는데, 아이들을 데려오면 기표소에 아이들을 동반하여 들어가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 역시 하나의 교육이니 그냥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당시 기호 2번은 노무현 후보. 집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니 57만 표 차이로 승리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됩니다. 크게 기억나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래도 막상 가서 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고 온 후보가 당선되니 기분은 좋았네요. 새로운 대통령이 초등학생에게 어떤 좋은 일을 해 줬는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대선을 딱 30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저 혼자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고 올 수 있는 나이고, 그간 모든 선거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였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당연히 권리를 행사하고 올 예정인데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만약 완주를 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그게 또 고민이네요. 차라리 고민 없이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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