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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한 골목길.


예사롭지 않은 차량이 있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세히 보니 기아의 승합차 베스타가 있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 비교적 꾸준히 다뤄지는 차량입니다만 이 차량은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좋지 못했지만 나름 당대 최고트림인 리미티드(Limited)에 93년 대전엑스포 공식차량 스티커가 온전히 살아있었습니다.



방치되었던 초기형 베스타. 그리고 직접 약 200km 거리를 운행하였던 91년식 뉴베스타. 얼마 전 목격했던 4륜구동 모델까지.. 베스타 참 많이 봤습니다만, 계속 봐도 좋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관리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남색과 은색으로 이루어진 투톤 바디와, 고급사양에 적용되던 태양모양의 알루미늄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92년식까지는 풍차모양의 알루미늄휠이 적용되었지만, 하이베스타의 페이스리프트 이전까지는 이 차량에 적용된 태양모양의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잠시 나왔던 휠이지만, 개인적으로 베스타의 알루미늄 휠 중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입니다.



특유의 철제 보조범퍼와 우측에 부착된 번호판.

그릴만 도중에 한번 타원형 기아엠블렘이 박힌 물건으로 변경된듯 합니다. 


특유의 철제 보조범퍼는 93년 엑스포팩의 탄생과 더불어 등장했습니다. 엑스포팩에는 지금의 카니발처럼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오너들을 위해 보조범퍼와 더불어 천장에 루프렉이 장착되어 나왔습니다. 물론 루프렉이 장착된 엑스포팩 적용 베스타는 훨씬 더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차량 역시 엑스포팩은 적용되지 않은듯 하더군요.


보조범퍼가 없는 차량들도 우측에 부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냉각을 위해 불가피하게 번호판을 우측에 부착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초등록은 93년 11월.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입니다.



크게 깨진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완벽한 관리상태는 아녔습니다.


여기저기 부식이 올라오고 범퍼는 단차가 맞지 않네요. 크게 깨지거나 먹은 부분은 없었지만 지난 10월에 목격했던 베스타는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자랑했기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순정 데칼은 이미 색이 다 빠진지 오래. 앞 휠의 휠캡은 어디론가 빠져서 도망갔습니다. 물론 부품을 구할 수 있을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다 생각됩니다.


공장기아 엠블렘과 특유의 파워스티어링 스티커. 최고사양임을 알리는 리미티드 레터링과 그 옆에는 에폭시 재질의 꿈돌이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한글로 '하이베스타'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습니다만 특이사항으로 엑스포 공식자동차라는 처음 보는 스티커가 유리창에 붙어있었습니다.



93년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

그리고 엑스포 공식 후원사였던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엑스포 공식 승합차 베스타입니다.


물론 당시 기아차가 엑스포팩이라는 옵션팩을 제공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세피아 같은 차량에 에폭시 재질의 꿈돌이 스티커가 붙는 모습만 보았지 베스타 유리창에 이런류의 엑스포 공식차량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은 모습은 아무래도 생전 처음 보지 않나 싶습니다.



고급스러운 흘림체가 인상적인 리미티드 레터링과 알아보기 힘들게 변해버린 꿈돌이 스티커.


물론 이후 10여년 뒤 기아에서 '리미티드(Limited)'를 일부 차량의 최상위 트림 명칭으로 사용했었죠.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차량이 1세대 쏘렌토와 2세대 카니발로 기억합니다. 여튼 그 차량들도 단종된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그 이후로 기아에서 리미티드를 최상위 트림 명칭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5등급 노후경유차.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며 애꿎은 국산 노후경유차만 잡는 정권에 의해 적폐로 규정되어 경유를 연료로 하는 올드카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방도시 역시 조기폐차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부디 베스타가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주인과 함께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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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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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청 이후 정말 오랜만에 이 주제로 글을 남기네요. 3월에 결과가 나왔고, 4월 30일까지 폐차 기간이 주어졌습니다. 작년까지는 신차 출고시 취등록세를 일정 한도 내에서 공제해줬지만, 올해는 신차를 출고해도 기아차나 30만원 할인해주지 별 혜택이 없더군요. 그래서 기간을 채워서 타고 차만 폐차장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4월 30일까지 말소서류와 보조금 지급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해야 하니 오늘 시간이 난 김에 차를 폐차장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견인차가 가서 직접 가지고 끌고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기름도 많이 남아있고 하기에 근처에서 그래도 가격을 잘 쳐주는 폐차장에 차를 가져다 주기로 했네요.



최후를 맞이할 우리의 뉴코란도입니다.


2000년에 등록되어 만 18년의 세월을 달려왔습니다. 이 코란도가 따끈따끈한 신차였을때 태어난 아이가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고, 만 18세가 넘었으니 운전면허도 취득이 가능합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코란도입니다.


인천에서 처음 등록되어 8년 가까운 세월을 지내다가 강원도 고성으로 팔려갔고, 강원도 고성의 주인이 2014년 연말까지 타다가 돌아가셨는지 당진에 거주하는 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상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진의 매매단지를 거쳐서 넘어왔던지라 실 소유기간이 1년 조금 넘었어도 당진시 조기폐차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주행거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14만 5천키로대입니다.


이 코란도보다 13년은 늦게 태어난 스파크가 19만km를 넘겼는데요. 만 18년동안 14만km를 주행한 수준이면 사실상 거의 세워놓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도로 위의 민폐이자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인 구형 쌍용차들은 어느정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 생각합니다.


뭐 헤드쪽에서 오일이 좀 비치는거 말고는 타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는 차량입니다. 당진에서 100만원에 가져갈 사람이 있다면 넘겨주고 그 사람이 차우에 조기폐차를 신청해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마땅히 나타나지 않아서 결국 눌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짐을 챙겨서 옮겨놓습니다.


처음 가져왔을때에 대비해서 많이 바랬습니다. 불과 1년여의 시간이지만 햇볕을 보고 지냈으니 많이 바랬네요. 렉카기사에게 전화가 왔었지만, 그냥 가져가기로 합니다. 아직 기름이 많이 남았으니 말이죠.



뭐 체어맨도 팔릴 운명이였지만...


신차 출고시 혜택이 없다기에 당분간은 굴러갈 운명입니다.



그렇게 약 15분을 달려 도착한 폐차장.


폐차장 입구에는 올보디로 판매할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년식의 중형차나 그 자체만으로도 가격이 좀 나가는 제네시스나 에쿠스같은 대형차들이 대부분이고, 단종된지 20년이 넘었음에도 간간히 탑을 찾는 사람이 있는 아시아자동차의 트럭 그랜토의 탑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야무진 탑도 있었고, 복사트럭 탑에 스파크도 있었는데 다 팔려나간듯 보이네요.





폐차장 안으로 끌어다 들여놓습니다.


토요일임에도 폐차장 안에서는 해체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네요. 지게차는 이미 분해가 끝난 매그너스의 차체를 옮기고, 흰색 TG는 번호판이 탈거된 뒤 해체작업을 기다리는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20여년간 달려왔던 코란도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놔두고 왔네요.


토요일이라 월요일까지 기다린 뒤에 말소를 해야하니 일단 두고 옵니다. 월요일날 말소증을 받아서 당진시청에 보조금 청구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모든 절차는 끝나겠지요. 고철값이 영 좋은편은 아닙니다만 차가 무거운지라 그래도 폐차비는 꽤나 받는 수준입니다.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코란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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