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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업무일지]라는 괴상한 제목을 붙이긴 했습니다만 딱히 명절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명절 연휴 사이에 끼어 임시공휴일이 된 10월 2일에 일을 하러 나갔다가 귀성객 행렬에 동참을 했었기에 이런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나름 자동차+버스+기차로 귀성객 코스프레(?)도 해 보고, 차를 찾아 집에 들어올 때는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받았네요. 딱히 명절을 쇠러 멀리 가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멀리 가는 걸 동경하곤 했습니다만, 배편을 제외하고 귀성객이 겪을 수 있는 모든걸 다 겪고 왔습니다.


발단은 오후 2시. 명절 연휴인지라 사실상 텅텅 비어있는 배차 프로그램을 켜놓고 있던 중 보령(대천)시내에서 강원도 원주로 가는 오더가 뜹니다.



명절 연휴인지라 기사가 없어 나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가격에 올라왔더군요.


예상 소요시간과 집으로 복귀시까지 드는 비용을 생각해 손익을 계산해 봅니다만, 꽤나 높은 가격에 올라왔던지라 내려오면서 KTX를 탄다 하더라도 그냥저냥 남습니다. 그런고로 오더를 잡고 제 차를 끌고 대천으로 내려갔네요.



원주까지 끌고 갈 차량은 신형 K5 렌트카.


비닐도 채 뜯지 않은 약 3000km정도 주행한 차량이였습니다. 탁송비 그리고 도착지에 전해줘야 하는 돈과 중간에 가다가 가스를 조금 넣어야 할 것 같아 가스충전비 1만원을 같이 받아 출발합니다.



흔히 발이 닿아서 혹은 보기 흉해서 떼어버리는 운전석 도어스커프까지도 비닐이 붙어있네요.


1세대 K5의 경우 너무 가벼운 핸들 그리고 고속주행시 YF보다는 훨씬 낫다만 안정감 없이 불안한 차체 덗에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2세대 K5의 경우 비록 렌터카 모델이긴 하다만 엄청난 진보가 있었다 평하고 싶습니다. 


개선된 MDPS 기술과 함께 초고장력 강판의 확대적용으로 훨씬 더 안정된 주행감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방음도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수준이구요. 뭐 LPG 엔진이지만 생각없이 밟다보니 계기판은 140km/h 이상을 가르키고 있어 식겁했던 적도 있었구요. 1세대 모델에 비해 잘 나온 차량임은 틀림없지만 잘 팔리지 않는 이유가 뭔지 고민해보자면 원체 경쟁차량들이 잘 나온것도 있지만 1세대와 큰 차이 없는 디자인이 가장 큰 요소가 아닌지 싶습니다. 그래도 뭐 내년중으로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하더군요.



암만 위로 올라간다 한들, 영동고속도로가 어찌 될 지 모르기에 서해안고속도로로 올라옵니다.


출발지가 동대동 끝쪽인지라 도로비도 조금 아끼고 엿같은 시내 신호도 피할 겸 광천ic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정체가 없음을 확신하거나 조금 이른 시간대였으면 당진에서 내린 뒤 국도를 이용하여 아산만을 넘어 안성으로 그리고 양지나 일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갔겠지만 세시 그리고 네시가 넘어가는 시간대에 여유를 부릴 객기는 없으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서안성ic에서 하차합니다.


서안성ic에서 잘 뚫린 45번 국도를 타고 시원스럽게 올라갑니다만, 곧 정체는 시작됩니다.



45번 국도의 끝에서 42번 국도로 갈아탑니다.


이천 여주를 거쳐 강원도 동해까지 쭉 이어지는 동축 주유 국도이긴 합니다만, 용인 시내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까지 섞이고 섞여 정체가 진행됩니다. 뭐 원래 용인 시내에서부터 양지ic까지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지만 귀성차량까지 겹쳐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30분을 허비하고,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차가 많긴 합니다만 생각보다는 차가 없네요. 


뭐 드문드문 진출입로가 나올 때 막히긴 하지만,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는 차량들로 인한 정체가 끝난 뒤로는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착지는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의 국도변 렌트카 사무실. 원주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이지만 버스가 그리 많지는 않아 도착지 사장님께서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네요. 저는 만종이 면이나 읍정도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냥 호저면 만종리더랍니다. 대강 서울로 나갈 걸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수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시면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내려주십니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CGV 영화관 탓인지 몰라도 1층 대합실에도 팝콘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바로 옆으로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만, 어짜피 차 찾으러 내려가려면 장항선 기차를 이용해야 하니 수원행이 낫겠죠. 고속터미널에 가 봐야 어짜피 내려가는 버스 표는 매진일게 분명하구요. 수원행 티켓을 끊습니다. 다행스럽게 약 15분 뒤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네요.





원주-문막-우만동-수원터미널. 요금은 7,100원.


문막으로 나가서 타도 될 뻔 했습니다만, 원주 시내로 들어왔으니 뭐 여기서 타고 나가야지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를 하나 포장한 뒤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나왔습니다. 수원터미널과 수원역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괜히 터미널에서 한번 더 버스를 갈아타고 가기 귀찮으니 우만동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로 환승한 뒤 수원역으로 향했습니다.



수원역에 도착한 시간이 약 7시 40분. 


장항선 열차를 모두 놓치고 막차만이 남았습니다. 막차는 수원역에 약 9시 20분 즈음에 도착합니다. 그런고로 남는게 시간인지라 온양온천역까지 전철로 이동합니다. 명절을 맞아 가족단위 혹은 친구들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명절 그리고 긴 연휴 탓에 모처럼만에 도시구경을 나온 외국인 노동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온양온천역에서 10시 9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천역까지 왔습니다.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참 많아서 그랬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차를 찾고 어쩌고 하니 11시 30분이 넘어갑니다.


포퓰리즘의 대가 문재인 각하께서 10월 2일 0시부터 5일 23시 59분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겠다 하셨으니 이 정책을 딱히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지금은 구치소에 가 계신 닭가카께서 광복 80주년 기념 및 지난해 5월 연휴에 내수진작을 위한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라는 카드를 먼저 꺼내시긴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때도 이 정책에 반대했었고 지금도 지출의 다수가 고속도로 통행료이지만 이 정책은 극구 반대합니다.


어짜피 세금으로 도로공사와 기타 민자법인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정책이고, 돈을 받지 않는다 한들 관련 직종에 계신 분들이 명절에 편히 쉴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내수진작 어쩌고 해봐야 그동안의 긴 연휴에 내수진작과는 거리가 먼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박근혜 정부 당시 긴 연휴에 통행료 면제로 얼마의 내수진작 효과가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내었을 땐 자화자찬에 수백억을 세금으로 보전해주게 되었다고 비난하던 한경오를 비롯한 진보언론과 자칭 깨시민들이 이니가 하니까 역시 서민대통령이라고 띄워주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갑니다.



여튼 11시 40분 즈음. 대천ic로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자정을 넘어서 고속도로를 나올테니 진입은 크게 상관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는 여자를 국민 손으로 끌어내리니 밑천 다 드러난 인기영합주의에 빠진 남자가 정권을 잡았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복지도 아니거니와 문재인 대통령 본인의 사재를 털어 도로공사 및 민자법인의 손실분을 보전해준다면 모를까 단지 보여지는 이미지와 지지율을 위해 포퓰리즘성 정책을 남발하는 이딴걸 다수의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전 정권의 여론개입을 파헤치고 있다지만, 본인 역시 다를 바 없이 달빛기사단을 통한 여론조작과 땡문뉴스로 적폐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는걸 넘어 증오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만큼 증오합니다. 여튼 일부 온건파 정치인을 제외하고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 생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깨시민들 역시 혐오하구요. 그래서 저는 안철수 찍었습니다.



여튼 머리좀 식힐 겸 대천휴게소에 들어왔습니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간식코너가 불을 환하게 켜놓고 손님을 받고 있네요. 하행선에 비해 조용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푸드코트는 문을 닫은 점포가 있었지만 간식코너가 열려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여튼 핫바를 하나 사 먹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광천ic로 진출하려다 홍성ic까지 왔습니다.


작년 재작년의 통행료 면제와는 달리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했나봅니다. 종전에는 급작스레 결정 된 사안이였던지라 아예 요금징수기를 꺼놨었는데 올해는 면제처리 되었다는 문구가 하이패스차로 표시창에 뜨네요. 여튼 집에 들어와서 푹 자고 일어나 업무일지 아닌 업무일지를 작성했네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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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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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기대에서 얼마 내려가지 않아 박물관이 하나 있다고 하기에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UN기념공원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고, 파출소가 주차장 옆에 있는 그곳이 박물관이더군요. 예전에 여기 부산박물관 앞 대연동 파출소 경관님께 찜질방 위치를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부산박물관은 말 그대로 부산박물관입니다. 부산에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해둔 박물관인데..


고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근대 태동기까지 부산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그리고 부산의 역사등을 다루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관람료는 무료. 거기다가 시원한 에어컨까지 덤으로 틀어줍니다.




넓은 출입구 그리고 조금은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입니다만, 약 한시간 넘게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크게 세개의 전시관으로 나뉘는데, 역사책 한권을 다 보고 나오는 기분이였습니다. 부산지역에 초점이 맞춰저 있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한국사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오는 가족단위 관람객이라면 한번쯤 들려봐도 좋겠습니다.


P.S 박물관 관리하는 할아버지가 어디서 오셨냐 물어보셨는데, 당진에서 왔다고 하니 군산이랑 붙어서 일제가 지어두고 간 건물들 많은 지역이 어디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장항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 장항 얘기를 좀 하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군산 장항 이쪽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시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스파크 옆에 주차를 했는데.. 그새 검은 스파크 주인이 오진 않았나 보더군요.


같은 LS에 순정 바디킷 풀세트 그리고 14인치 마르셀로 휠을 장착해둔 스파크입니다. 같은 스파크지만 무언가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튼간에 차고가 낮아야 멋있습니다. 고로 차고를 낮춥시다. 그래야 스포티하고 범접할 수 없는 간지가 납니다. 딱 점심시간대가 되어 밥을 먹으러 돼지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 전통까진 아니지만, 장사 겁나 잘되는 쌍둥이 돼지국밥!!!


그러합니다. 쌍둥이 아주머니 둘이 운영을 하셔서 쌍둥이 돼지국밥인데, 새로 건물을 올렸다 그러더군요.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냐면.. 주차장에 차들이 줄줄이 서있습니다. 





차는 다른곳에 주차를 해두고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대기인파가 엄청납니다.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기다리는걸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이고 더더욱이 이 여름에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기다리는 줄이 없는 비교적 한산한 근처 뼈해장국집으로 가도록 합니다.



뼈해장국이 6,500원.


아직도 육천원 하는 집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그 흔한 순대국밥도 칠천원 하는 시대죠. 그런 시대에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소재한 '꿀꿀이뼈해장국'입니다. 여튼 돼지국밥 대신에 뼈해장국으로 배를 채웠으니, 한군데만 더 보고 집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사실 부산에 국제시장 한번 보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갔는데, 마침 가는 길에 어묵도 좀 사오라고 해서 부평깡통시장의 어묵집에 잠깐 들렸습니다. (사실 국제시장 보지도 못했네요..)



사실 몇주 전에 부산에 모 사무실에서 선물이 들어왔는데, 부산어묵이였습니다.


사실상 처음 먹어보는 진퉁 오리지날 부산어묵의 특별한 맛에 감동하여 미도어묵이라는 업소를 찾아 저멀리 부산까지 내려왔습니다. 어묵집들이 열곳 이상 있었는데, 그중 가운데에 미도어묵을 찾았네요. 



부평깡통시장 어묵(오뎅)거리.. 여기저기 시식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모듬어묵 두봉지를 구매하고 나옵니다.


"난 여기를 빠져나가야겠어. 사람이 너무 많아." 


여튼 공영주차장도 만차라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그곳도 차가 줄지어 있는 상황입니다. 휴일을 맞아 여행온 관광객들로 붐비더랍니다.





사람도 많고, 작년에 전통시장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싸늘했던 모습들만 봤었는데.. 

모처럼만에 활기차고 붐비는 그러한 모습을 봅니다.


그나저나 공영주차장 만차라 돌아서 나오는데 일본인처럼 생긴 가족들이 차를 보고 웃고 갔다고 합니다. 부산이라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은 많은가 봅니다. 서울 부산 제주도 아니고선 딱히 한국에서 외국인이 편히 가볼법한 도시가 없긴 하지죠.



여기저기 시장 골목을 돌아다녀 봅니다만, 바로 건너편이 국제시장이더군요.


부평깡통시장 그리고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붙어있습니다. 부산역에서도 멀지 않고 중구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옷이나 잡화류,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들어온 면세담배나 기타 물건들..


시장 규모가 규모인 만큼 없는게 없더랍니다;;



그리고 길 건너편엔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네요.


진짜 볼만한게 다 모여있는 광경입니다. 그만큼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은건 함정이지만 말이죠..



문화관도 있고 나름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참고서 그리고 잡지나 기타 취미서적 소설책을 비롯해서

교과서 외국잡지 고전잡지 뭐 할거없이 잔뜩 있었습니다. 


가끔씩 새책들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이 사람 손을 탄건지 안탄건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중고책들 위주더군요. 뭘 하나 사갈까 하다가 그냥 두바퀴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뭐 책방골목 역시 산중턱에 생긴 좁은 골목이니.. 이래저래 높은 계단이 빠질 수 없지요.


기념사진들 찍고 합니다만, 딱히 더운 날씨에 저길 걸어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더군요. 더우니 말이죠. 전쟁 당시 부산으로 임시 수도가 옮겨 온 후에 한 서점이 생기고 그 주변으로 연쇄적으로 서점들이 입점하여 지금의 골목을 생성했다 합니다.



책방 앞에 책을 들고 계신 아저씨...


뭐 이 더운 부산바닥에서 힘들기도 하시겠지만, 꿋꿋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더군요. 간단하고 무의미하다면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보지 못했었던 부산의 크고작은 명소들을 봤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큰 무언가로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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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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