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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노숙을 하고.. 부산에서 밥을 먹으러 열심히 밥집을 찾던 티스도리..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건너왔고, 해운대는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그러다 해운대 한구석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있는 식당을 하나 발견하고 들어가게 되었지요..



KBS 맛자랑 멋자랑, MBC 부산의 아침 방영 콩나물해장국/시래기된장국 전문점


마침 열은곳이 해장국집이였고, 좋다 싶어서 그냥 들어갔지요. 해운대 바닷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긴 하지만 휴가철 절정에는 해장하는 사람들이 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식당 벽보에 따르면 선지국이 영어로 Beef Jelly Soup인가봅니다.



아침부터 단체로 오신 분들도 꽤 있었지만, 저처럼 혼자 온 사람도 많았습니다.


가격대가 부산의 강남 해운대 중심에 있던 것 치고 매우 저렴한편이라 놀라기도 했는데요... 반찬도 국밥집 치고는 많이 나오는 다섯가지에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민주적인 걸그룹 시크릿.


물병을 보니까 부산경남지방의 지역소주 '좋은데이'에서 나온 물병입니다. 저희 동네 식당 가보면 오투린 물병이 있는것처럼 지역 주류업체에서 물병은 후원을 해 주지요. 모델이 연령대가 젊은편인 그룹 '시크릿'입니다. 시기가 시기라고 5.18 며칠 전날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라고 잘못 말하는 과오를 저지른 덗분에 그냥 매장당해 버렸습니다. 어찌본다면 불쌍하고 안타깝게 해명할 기회조차 없이 매장당했지요..



다른 반찬들과 함께 따뜻한 두부도 한조각 나옵니다.


전라도 음식이 자잘하게 여러 반찬을 내준다면, 경상도 음식은 통으로 크게 적은 개수의 반찬을 내주지요. 썰어져 있는 오이만 보아도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두텁게 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 중심가에 있는 식당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


콩나물해장국,시래기된장국,선지국이 죄다 6000원입니다. 비빔밥과 선지국이 같이 나오는 경우 8000원이면 되는군요.. 요즘 그저 그런동네 순대국이나 해장국 체인점만 가도 7000원인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저렴하면서도 잘 나오는 편 입니다.


또한 공기밥 추가요금을 받지도 않고, 밥좀 더 달라고 하면 충분히 먹을만큼 주시더군요.



사람도 참 많습니다. 이른 아침이였는데 자리가 없을정도로요..



주방도 상당히 분주합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다 먹고 나와도 6000원이죠. 시골도 요즘 다 7000원 하는데 저렴합니다.



해운대는 확실히 밤새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죠... 한산한 거리의 모습입니다.



식당 사진도 한번 더 찍고.. 바닷가 주변으로 차를 타고 쭉 나아갑니다.



큰 건물들도 보이고. 해운대 주변 주차장은 열어둔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빙빙 돌다가 동백섬 주변에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백공원을 관람하기로 합니다. 이때만 해도 해운대가 동백공원과 바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지요



공영주차장에 일단 차를 세운 뒤 동백공원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웨스틴 조선호텔이 보이네요.. 고급 수입차들이 잔뜩 세워져 있습니다.


대체 이런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냥 궁굼해지더랍니다.



해운대 동백섬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 운동하러 나오는 코스이기도 하지요.. 운동하러 나온 동네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해운대 동백(海雲臺冬柏)섬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남에안에는 동백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많다. 지금 해운대구의 해운대도 통칭은 동백섬이다. 동백섬은 옛부터 겨울철에 동백이 지천으로 피어 꽃방석을 이루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이 한데 어울렸던 곳이다.

이곳은 옛날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를 흘러내린 물과 좌동 동쪽 부홍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한 춘천(春川)이 좌동,중동,우동지역의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 내려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이다.

이곳은 최치원(崔致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유적지일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경관이 매우 빼어나 유명한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금 동백섬 주위에는 해송이 울창하고, 섬의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P.S 해운대 좌동 중동 우동이라는 지명들도 설명에 나오는군요..



웨스틴 조선호텔 주변으로 경호원들도 있었고, 비싼차들과 승객을 내려주고 나가는 택시 그리고 수시로 드나드는 버스나 화환을 배달하는 차들도 보였습니다. 



동백섬 초입으로 가면 길이 두갈레로 나뉘어집니다.


2005년에 개최된 APEC 정상회담의 장소였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전망대 방향으로 저는 돌아서 나왔네요.. 최치원유적지는 산 정상에 있고, 인어상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동백섬을 구경하며 지나가다가 낫이 익은 타워 하나를 봅니다.


몇년 전에 큰 불이 났던걸로 뉴스에 탔던 건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신골드타워였나요? 뉴스에서도 연일 다룰 정도로 초고층건물의 대형 화재였지만 천만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 소방법이 발전되고 초고층 건물의 화재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도입된게 사실이지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게 참 안타깝지만, 그나마 소 잃고라도 장비를 하나하나 증설해 나가는걸 보니 천만 다행입니다.


'동백섬/해운대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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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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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가만히 집에 누워만있어도 땀이 나는 한낮에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지역 소방서에서 고가사다리차가 와서 화재진압 모의훈련을 한다고 주민들 모두 놀라지 말라 하더군요. 


최근들어서 고층건물이 늘어나고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몇 있었습니다. 그마만큼 평상시에 이러한 사다리차같은 장비가 없던 소방서에서도 이런 장비를 갖추게 되었고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따금씩 관내 고층건물을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진행하기도 하죠. 화재진압에 전문적인 소방관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끼어서 할 일도 사실 없을뿐더러 이날은 그냥 고가사다리차만 와서 몇번 폈다 접었다만 하고 끝냈습니다. 날도 더운데 그냥 베란다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게 되었죠.



소방차가 아파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모델은 매번 아산소방서 앞을 지나갈때 본 것 같습니다만, 전국적으로 같은 외형이지만 속은 조금씩 다른 이런 고가사다리차들이 몇대가 있습니다.


트럭 바디는 무려 수입산입니다. 스웨덴 남부지방의 대형트럭 제조업체인 스카니아(Scania)에서 제작된 P420모델입니다. 유럽 4대트럭으로 볼보의 FH시리즈, 다임러벤츠의 악트로스, 르노의 매그넘과 함께 네 손가락에 꼽히기도 하는 차량입니다. 지금은 패망해버린 도전적인 메이커 SABB(사브)의 자회사였고 90년대에 와서 분리되었습니다. 이러한 스카니아제 트럭바디에 펌프카나 공사장에서 쓰는 디젤발전기등을 만들어서 얹는 에버다임(EVERDIGM)이라는 국내업체가 53m급 고가사다리를 추가로 장착한 이 차량은 방용 고가사다리차라는 완제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사다리를 펼치기 위한 보조다리를 펼치는등의 준비절차를 모두 마쳤고, 이제 사다리를 조종하기 위해 작은 조종칸으로 소방관 한분이 들어가셨습니다. 사다리가 펴질일만 남은것이죠.


불과 작년만해도 노후된 고가사다리와 굴절차같은 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다보니 대대적으로 노후장비의 교체가 있었습니다.(무려 현역으로 돌아다니는 차를 보기도 힘든 옛 동아자동차의 DA50을 아직도 소방서 장비로 쓰고있다가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이전에 비해서 수입 소방차를 보기 쉬워짐으로 하야금 당시 노후된 국산트럭 바디에 얹어진 사다리차와 굴절차의 교체붐에 따라서 교체되거나 새로 도입된 차량들중에 스카니아에 에버다임 조합으로 출고된 차량들이 꽤 있었던걸로 추측됩니다.



이제 사다리차의 위엄을 보실 차례입니다.


구닥다리 이삿짐 사다리차들처럼 소음도 그렇게 크지않고, 빨리 펴지고 접혀지는등 기동성도 꽤 괜찮습니다. 참고로 사다리차의 사다리는 철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스댕)을 이용하는편이지만 이전에 문제가되었던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입찰되어서 나온 차량들중엔 원가절감을 위해 철재질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말 수를 줄여서 사진 위주로 가겠습니다.)





10층정도에 한번 근접하게 멈추었다가 아파트의 꼭대기층인 15층높이까지 사다리를 올려봅니다.



53m급 고가사다리에게 15층 아파트는 여유롭습니다.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파트 한 층을 3m로 잡았을때 53m면 17층~18층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다리차 내에 자체 펌프기능이 없는것같아보이지만 안타까운건 더운 여름에 다른 소방차 한대가 더 동원되어서 시원하게 살수라도 이루어지거나 사다리 레일을 타고 사람이라도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등의 퍼포먼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늘로 쭉 한번 뻗은뒤에 쏜쌀같이 사다리를 접더군요...



펴는것만큼 접는것도 한순간입니다. 허무하네요...



사다리를 모두 접고 보조해주었던 다리 역시나 집어넣고 주변정리를 금방 마칩니다.



그리고 사다리차는 유유히 아파트를 떠납니다.


- 짧은시간동안에 조금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고싶었던 사람으로써는 간단한 모의훈련이였지만, 항상 화재현장 혹은 재해현장 일선에 나서서 수고해주시는 전국의 소방관 여러분들 덗분에 오늘도 내일도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소방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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