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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업무일지로 찾아뵙습니다.


필드에 나가 벌어졌던 일을 다루는 업무일지 카테고리에 맞는 포스팅은 참 오랜만에 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그동안 필드에 나가는 일이 적었으니 뭐 그랬겠지만, 업무 중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기록에 남길만한 일이 생겼을 때 이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하는데 오늘은 모처럼만에 이 카테고리에 남을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필드로 나갈 경우 제가 일을 하는 스타일은 이렇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는 경우에는 무조건 늦어도 밤에 집에 들어옵니다. 풀타임으로 뛰는 경우 다음날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런고로 늦더라도 밤에는 집에 꼭 돌아옵니다. 반대로 오후에 나가는 경우에는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밤을 새기보다는 차량을 상대적으로 찾기 쉬운곳에 세워두고 시작하여 밤 늦게 혹은 새벽에 대리를 타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옵니다.


어제. 그러니까 20년 1월 3일의 경우에는 후자의 스타일로 일을 했습니다. 차량을 특정 장소에 세워두고 탁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밤시간에는 대리운전 오더를 타고 이동하며 최종 목적지인 차량을 세워둔 장소로 돌아오는 스타일로 일을 했습니다. 낮에 돌아다니고 밤에 돌아다닌다 한들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는 경우는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밤에만 무려 두번씩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마주했습니다.


1. 청라 → 부평 그랜져HG 렌터카



밤 늦은 시간 인천 청라신도시에서 부평으로 나가는 탁송이였습니다.


렌터카 반납차였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하주차장 구석에 한참 세워둔 느낌이더군요. 완전히 방전된 차량이라 긴급출동을 불러 시동을 걸었다는데 가스를 충전하고 게이지가 올라오지 않아 별 생각 없이 신호대기중 시동을 다시 걸겠다며 했던 행동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차주가 고지해주지 않았긴 했지만.. 뭐 여튼 긴급출동을 불러달라 말하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본넷을 열고 뒤에서 핸드폰 라이트로 훠이훠이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보니 완전방전이라 비상등조차 들어오지 않네요.


비상등도 조금 들어오더니만 꺼져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똥줄타기를 대략 15분...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긴급출동서비스 렉카가 달려온다고 합니다. 대략 차량이 선 위치를 알려주고, 조금 기다리니 금방 점프스타터를 가져다 대어 강한 전류를 방출하니 시동이 걸리더군요.


여튼 시동도 걸렸고, 사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인지라 바로 출발하여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그렇게 긴급출동과의 인연은 끝이 난 줄 알았습니다만... 몇시간 뒤 긴급출동을 불러야 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2. 산본 → 동탄 SM6



대략 새벽 한시 즈음 잡은 대리운전 오더였습니다.


산본역 가는 방향으로 세워진 모 건물 앞에 차가 세워져 있다 하기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몇발짝 갔을까요. 핸들이 무겁고 차가 나가지 않습니다. 마침 바로 앞 신호가 걸렸기에 차량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좌측 앞 뒤 바퀴 모두 바람이 빠져서 걸레짝이 되어있네요. 


술에 취한 차주는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눈치였고, 차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배웅해주던 친구로 보이는 분이 상황을 확인하고 보험사를 부릅니다. 뭐 금방 온다 하니 기다립니다. 육안상 크게 타이어가 찢어진 부분은 보이지 않아 재수없게 둘 다 못이 박혔겠거니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렇지만 곧 긴급출동 렉카가 도착하여 바람이 빠진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 보니 타이어 사이드월이 푹 찍혀들어간 모습이 보입니다. 두짝 다 그랬습니다. 어디 연석에 비볐다고 보기에는 휠도 차체도 타이어도 깔끔했습니다. 깔끔하게 두짝 다 사용하지 못할 수준으로 파손시키는 일이 쉽지도 않고요.



결국 있는 돈 탁탁 털어 취소비를 받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늦은 밤에 문을 열은 타이어가게는 당연이 없을테고, 출동기사가 여기저기 전화를 걸다가 한군데 연락을 받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에는 견인으로 집에 가셨을지, 늦은 새벽에 타이어를 교체하고 집에 돌아가셨을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다른 차량으로 긴급출동을 두 번 부르는 흔치 않은 일이 있어 업무일지로 남겨봅니다.


혹여나 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습니다만, 그래도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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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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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갑자기 그랜져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회사차 수리 이야기입니다. 


12년식 HG 3.0에 순정네비니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니 넣을 수 있는 모든건 다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차량인데, 파노라마 썬루프만 빠졌습니다. 리스도 렌트도 아니고 법인 소유로 되어있는 사장님께서 타고 다니는 차량입니다만, 가끔 배달도 가고 필요에 의해서 종종 타고다니는 차량입니다.



주행거리리는 곧 칠만 삼천키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차는 좋고 잘나갑니다. 암만 현기차 못타겠다 어쩌고들 하는데, 그래도 급이 급인지라 정숙하며 밟는대로 쭉쭉 나갑니다. 암만 그랜져가 예전같지 못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준대형 고급차는 고급차입니다.


이 차를 고쳐 오라는 임무를 받고, 차를 고치러 가기로 합니다. 실내에서 트렁크를 여는 스위치가 깨져버린게 원인인데, 참고로 이제 만으로 4년을 채운 이 차량은 당연스럽게도 보증기간이 끝나버린지 오래랍니다.


쉐보레의 5년 10만, 체어맨의 7년 15만 보증에 비한다면 현대차의 보증기간은 너무나도 짧습니다.



HG는 운전석 퓨즈박스 커버 상단에 트렁크와 연료주입구를 열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답니다.


조작빈도가 그리 높은 버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바닥이나 손이 닿기 힘든 공간이 아닌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다가도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틀지 않고도 버튼을 조작하는게 가능한 위치에 있습니다.


두 버튼 모두 전자식이긴 합니다만, 트렁크 버튼은 좌측의 빈 공간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살짝 당기는 타입이고 연료주입구의 경우엔 그냥 꾹 눌러주기만 하면 열린답니다. 문제는 바로 저기에 있었습니다. 연료주입구야 상관 없습니다만, 트렁크 스위치는 케이블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세게 당기거나 힘조절에 실패한 경우 비교적 쉽게 부셔지는듯 합니다.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트렁크 버튼을  잡아당기다가 부러뜨려서 스위치 앗세이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걸로 보이더군요. 어쩌다 한번 있는 경우는 아닌듯 합니다. 



현대차 블루핸즈로 가라는 말에, 가장 가까운 블루핸즈 신평점으로 향합니다.



좌회전이나 유턴이 불가한 외곽도로 한복판에 있는지라, 한참을 돌아서 왔습니다.


가끔씩 찾는 사람이 있어도 그렇다고 필히 구비해야할 부품은 아닌지라 동네 부품점에 물건이 없다고 하는군요. 그런고로 부품 주문을 요청했고, 부품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찾아갔답니다.



93735 3V005RY 정식 명칭은 '스위치 어셈블리-트렁크 리드&연료필러'

나름 LED 조명까지 들어오는 물건입니다만, 836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WPC 검색상으로 품번이 총 네개가 잡힙니다만, V000RY는 구형이고 V005RY는 신형이라고 하더군요. 크게 달라진 부분도 아닌데 구형 신형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12년식이면 HG 초기형에 속하는 차량인데 그래도 신형 부품이 주문되어 왔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코드가 RY(블랙)대신 DA(브라운)로 끝나는 부품들도 WPC에서 조회가 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수용으로 판매된적이 없는 내장재 컬러기에 국내에서 구하는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P.S 아슬란 역시 블랙컬러의 내장재가 적용되는 차량은 품번을 공유합니다. 다만, 아이보리 투톤의 경우 마지막에 DM이라는 코드가 붙더군요. 정 그랜져 타시는 분들이 이왕 교체할거 뭔가 다른 컬러를 원하신다면 아슬란용으로 구하셔서 장착하는게 빠를듯 보입니다.



바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퓨즈박스 커버를 탈거하고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작은 일자드라이버로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는 손으로 쭉 밀어주니 쉽게 빠져나오는군요. 컨넥터를 탈거하고 신품을 끼워주면 정말 허무하게도 작업이 끝나버립니다.



신품을 툭툭 쳐서 고정시키는 모습입니다.


테스트삼아 두 버튼을 눌러보았는데 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군요. 간단히 작업을 마치고 공임과 부품대를 지불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그냥 제가 주문해서 직접 작업해보는건데 말이죠.


부디 다음번에는 이런 사소한 일로 정비소에 들락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종전에 기아 똥차를 타서 오토큐에 갈 일이 없었으니 논외로 치고 현대 그리고 기아차를 탔던적도 없던지라 살면서 블루핸즈에 난생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또한 준대형 세단에 장착되는 불이 들어오는 스위치 앗세이도 만원이 넘지 않는데 원가도 저렴할게 분명한 다마스 뒷유리 열선 스위치도 만 오천원이나 받아먹는 대우차 부품값이 정말 상상 이상으로 비싸단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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