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무주의 한 건재상에서 사용 중인 95년식 트레이드입니다.

 

트레이드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많이 다뤘었죠. 특히 천안에서 목격했던 91년식 트레이드는 다음 메인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렸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차량은 사라졌지만 말이죠. 여튼 노후 경유차를 적폐로 몰아가는 정책 탓에 꽤 많은 개체가 사라졌습니다만, 아직도 지방 소도시에 옛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상태로 남아있는 개체들이 보이곤 합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www.tisdory.com

 

1995 KIA TRADE LOW DECK

95년 5월 최초로 등록된 기아 트레이드 데이캡 저상형 모델입니다.

 

'전북 7 무' 한자리 지역번호판과 함께, 적재함이 철근이나 파이프를 수송하기 위해 보강된 부분이나 칠이 녹슬어 상태가 그닥인 상황을 제외하고 본다면 사실상 출고 당시의 순정상태를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1995 KIA TRADE LOW DECK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주변으로 풀이 무성한 모습을 보면 그리 운행 빈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방치된 차량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눈과 비를 맞으며 바래버린 차체의 도장과 데칼이 그러한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WIDE LOW

WIDE LOW 데칼 역시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적재함이 넓고 저상인 모델이라는 의미인데, 지금 판매되는 트럭들 역시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는 조건들입니다. 30년 전 트럭이나 지금 트럭이나 별 차이 없는 자랑거리라는 얘기겠지요. 여튼 'W'의 일부가 잘려나갔고 색이 바래기는 했습니다만,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흰색 락카로 덧칠을 했던 흔적이 보이네요. 덧칠 역시 바래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ASIA MOTORS?

유리창의 OK 스티커는 기아가 아닌 아시아자동차 로고네요.

 

생산라인이 당시 기아자동차의 자회사였던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있었고, 사실상 기아 로고만 붙여서 판매했던 차량인지라 아시아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리창에는 기아 로고가, 아시아자동차 로고로 된 OK 스티커가 함께 붙어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실내 상태도 준수하다

실내 상태도 얼마 타지 않은 차량이라 먼지가 조금 앉은 것을 제외하면 준수했습니다.

 

주행거리는 약 7만 km대. 사실상 거의 세워둔 차량이라 시트 상태라던지 핸들의 미세한 무늬까지 닳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칠만 새로 하고 잘 가꾸면 어디 세워놓아도 손색없는 차량처럼 느껴지네요.

 

1995 KIA TRADE LOW DECK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인구 2.5만명 수준의 작은 소도시인지라 당장 강력한 환경규제가 이루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언젠가 이 소도시에도 중소도시에 준하는 규제가 진행되겠죠.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외적 요인이 없다면 이 트레이드는 앞으로도 작은 건재상을 지키고 있겠죠. 나중에 다시 찾을 그날까지 무탈히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80년부터 89년까지 생산되었던 일본 마쯔다의 2세대 타이탄을 2000년 현대 마이티 기반의 파맥스가 출시될때까지 무려 12년간 판매되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판매되었음에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죄다 수출길에 올라 무척 보기 힘들어진 차량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게 될 차량은 90년 5월 등록되어 곧 만 30년을 바라보는 초기형 트레이드입니다. 중국몽 정권에 의해 노후경유차가 적폐로 몰려 운행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 지금 이 시점까지 30년 된 트럭이 살아남아있다는 일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인구 50만이 넘어가는 천안시 역시 조만간 대도시와 같은 노후경유차 규제를 받게 될테니 30년 된 이 트럭 역시 안타깝지만 조만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겠지요. 안타깝습니다.



그 시절 특유의 동그란 원형 라이트. 덧칠의 흔적이 보이지만 매우 깔끔한 상태입니다.


굴뚝 공장기아 엠블렘. 그리고 본넷 우측 하단 그 자리에 그대로 살아있는 레터링까지. 차주분께서 직접 붓페인트로 칠하신듯한 덧칠을 제외한다면 그래도 모든 요소가 그시절 그 상태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지역번호판 역시 96년 개정판으로 바뀐 상태입니다만, 천안의 지역번호 충남80. 거기에 첫 문자인 '가'임을 확인하면 96년에 바꿔 달은 번호판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멀리서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입니다만, 가까이에서 여러번 덧칠한 흔적이 보입니다.


도색이야 다시 하면 될 일이고, 깨지고 찌그러진 부분이야 전국을 뒤지면 부품정도는 나올테니 복원을 한다면 큰 애로사항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일단 3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니 말이죠.



캡은 뒤 여유공간이 없이 다량의 적재에 최적화된 일반 싱글캡. 실내 상태도 꽤나 준수합니다.


주행거리는 대략 17만km수준. 30년 된 차량 치곤 많이 달리질 않았으니 시트가 조금 뜯겨나가고 오디오를 이퀄라이저 버튼이 있는 조금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한것을 제외하면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중입니다. 



적재함 역시 도색의 흔적은 보입니다만, 부식으로 떨어져 나간 부분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도심지에서만 타던 차량이라 그런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부식 없이 매우 준수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흙받이는 점보타이탄용으로 나온 물건을 가져다 달아놓았고, 발판 겸 승용차가 트럭 아래로 들어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보조범퍼는 기다란 쇠파이프가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반대편 흙받이는 현대. 적재함에 용접의 흔적인 스팟까지 그대로 남아있네요.


타이어는 못해도 20년 전에나 사용했던 튜브가 들어가는 물건입니다. 연료탱크는 신형 기아 로고가 찍혀있고 상대적으로 깔끔한것으로 보아 근래에 교체된것으로 보이네요. 도색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태는 우수합니다.



조수석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캡 내부로 물이 새어들어왔는지 실리콘으로 보수한 흔적이 보입니다. 운전석 시트가 조금 뜯어진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깔끔하고 준수한 상태를 유지중이네요. 조금만 손을 댄다면 완벽하리라 생각됩니다.



오래된 안테나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용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20년 전 어릴적 타던 세피아에도 같은 안테나가 붙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버지에게 물어본 기억으로는 카폰용? 핸드폰용? 안테나라고 하던데 선이 붙어있는것도 아녔으니 잘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책임보험가입 스티커.


99년에 동부화재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받은 책임보험필증 스티커입니다. 스티커 반대편 차량 안쪽에서는 대인 대물 등 가입된 내역과 긴급출동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일본에서는 비슷한 스티커를 차량에 붙인다 합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보험 가입 스티커가 어느순간부터 사라진 이후 온전히 붙어있는 차량을 보기 드물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지나온 3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트레이드. 10년 안에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만,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아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활용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