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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픈건 아니고 오늘은 혼자 다녀왔지만 근래 주기적으로 꾸준히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가고 있습니다.


약 5년전쯤에 갑상선암 수술을 처음 진행하고 여태 진척이 좋지 않아 수술만 세번 했었고 방사선 치료도 받았지만 암세포는 퍼져나갔습니다. 갑상선암은 암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갑상선암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하더군요. 여튼 80대 중반의 고령인 환자가 이겨내기에는 힘든 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여름 세번째 수술 이후 갈수록 힘들어 하시는 탓에 이번에는 타겟 테라피(target therapy,표적치료)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2주 전 가서 처음으로 약을 받아왔었고, 오늘은 저 혼자 가서 2주간의 경과만 보고하고 받아오기로 했네요.



순천향대학교 병원은 서울 한남동과 부천 천안 구미에 소재해 있습니다.


뭐 여러개의 의과대학을 거느린 대학병원 중 알토란같은 병원들이 많은 순천향입니다만, 70년대에 처음 지어진 천안병원의 경우 나름 지역의 거점병원이라 주변 시골동네에서 많이들 찾아는오는데 주차에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주차타워를 확충하고 있긴 하지만, 얌체같이 본관 건물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비상등 켜고 기다리거나, 대충 정차해놓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번에 보니 외제차는 비상등 켜고 문 잠고 세워놓은 뒤 도망가도 딱히 손을 쓰지 않지만, 서민 타는 차는 냅다 돌려서 나가라고 합니다. 여튼 지금 병원 건물 뒷편으로 천안여상과 서여중이 있던 자리로 랜드마크급의 제2병원을 건립중에 있으니 몇년 내로 이러한 주차전쟁을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의사선생님 만나고, 3월에 촬영할 CT 동의서 작성하고... 처방전을 받아옵니다.


암환자라 산정특례대상자에 해당하여 진료비도 천원수준, CT를 찍어도 만원대. MRI에 초음파검사 혈액검사까지 같이 하더라도 병원비 부담이 다 해서 5만원 수준으로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비싼 약들이 많아 부담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5년 넘게 다니면서 느낀 바 그래도 의료복지는 선진국 수준으로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처방받아온 항암제 넥사바정이 좀 많이 비쌉니다.


처음에는 신장암 환자만 의료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지만, 이후 2010년 말기 간암환자에 이어 2014년부터는 갑상선암 환자도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mg의 소라페닙토실레이트 성분이 들어있는 이 약을 2주동안 1회에 400mg을 투약했었지만 양을 줄여 2정을 2회 투약하기로 하고 90일치를 받아옵니다.


비급여 본래 약값은 343만원. 약 5%의 본인부담금은 17만원선입니다.



소라페닙토실레이트 성분의 이 약은 2005년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여튼 여러번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이후로도 계속 번져가는 암세포에 이번에는 꼭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은 약상자 하나에 백만원돈....


수입약에 신약인지라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저도 아니고 80대 중반의 할머니가 드시기에는 독하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주시길 기대하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독일에서 수입되어 오는군요.


독일제 약이 제 역활을 하여 다음 내원시에는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암환자 여러분 모두 투병의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쾌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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