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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그리고 저쪽 이북지방은 이미 첫눈이 내렸지만 제가 살고있는 당진. 

충청도 서해안 권역은 오늘 드디어 첫눈을 봤습니다.



진눈깨비 비슷한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갑작스러운 폭설과 함께 강추위가 찾아온 바람에 다들 옷을 단단히 입고 나왔습니다. 전 그래도 열이 많은 사람인지라 간단한 바람막이 하나만 입고 나왔습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조금 두텁게 입고 나가야 할 듯 하네요. 


11월 말, 그리고 곧 12월을 향해 가는 시기가 왔으니..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신발이 쭉쭉 밀리는걸로 보아 노면도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물론 얼지 않는다면야 괜찮겠지만.. 날이 더 추워지고 눈이 녹고 하다보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시간대에는 노면이 얼기도 합니다. 그래도 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 10여분 일찍 집에서 나온지라.. 조금 서행을 하더라도 그냥저냥 매번 도착하던 시간대 즈음에 도착하겠지 싶었답니다.



차를 지하주차장에 넣어둔지라 다행히 눈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비교적 따뜻한 곳에 있다 나온 차량 유리에 닿는 눈들이 그냥저냥 녹는군요. 지난 일요일 클럽데이때 와이퍼 바꾸길 정말 잘했습니다. 비록 순정부품 딱지를 붙이고 나와서 비싸게 주고 산 와이퍼였지만, 그 흔한 와이퍼 하나 바꿨다고 그렇게 잘 닦이더군요



설원이 된 32번 국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지난 봄에 교체한 난강 스포츠타이어 끼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평지에서도 숙숙 밀리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뭐 사계절타이어도 스노우타이어도 빙판길에서 밀리지 않는다는건 구라입니다만, 그래도 여름용 타이어인지라 슥슥 밀리는게 사계절 타이어를 끼고 다녔던 작년과는 달리 느껴지는군요.


뭐 여튼 빠른 시일 내로 스노우타이어나 사계절타이어를 알아보던지 해야겠습니다.



잘 가다가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정차합니다.


무슨 일이 있나 싶더군요. 눈이 많이 와서 급커브와 경사가 있는 이 막다른 길을 올라가지 못해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사고가 난건지..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기다림은 기다림을 낳고. 약 십분이 경과했습니다.



옆 차선 역시 차들이 늘었고, 눈은 더 쏟아집니다.


슬슬 왜 막히는지 궁금해 합니다.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쭉 걸어가보는 운전자도 있었고,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운전자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를 묻는 운전자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고 전화들 하고 난리가 났더군요. 뭐 여튼 그러합니다.



로드뷰로 바라본 이 교차로입니다.


정식 명칭은 거산2교차로. 34번 국도의 시점이자 32번국도가 돌아서 나가는 구간입니다. 신례원에서부터 합덕을 거쳐 신평 거산리까지 이어지는 길이고.. 당진 방향과 삽교호 아산 방향으로 나뉩니다. 양쪽 차선에서 차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것이죠.



일단 오늘 출근이 좀 늦어질거 같다 미리 연락은 해두었습니다.


빨리 차가 빠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차들이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당진방향으로 빠지는 길은 확 내려갔다가 급커브를 거쳐 다시 언덕을 올라가는 구조이고, 삽교호 방향으로 가는 길은 그닥 경사나 커브가 심하지 않은데 왜 가질 못하는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삽교호 방향 역시나 언덕을 넘지 못해서 차들이 막히던 상황이랍니다.



눈빨은 더 강해지고.. 이 자리에 고립된지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운전자들은 나와서 다른 운전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사태를 파악하며 해결책을 논의합니다. 그렇게 한시간이 지나고.. 도저히 참다 못한 몇몇 아저씨들은 차를 돌려 역주행을 하기로 한답니다.



사방으로 막혔습니다만, 오봉저수지 근처 나들목을 통해 나가보겠다고 역주행을 감행합니다.


물론 그쪽에서도 올라오는 차들이 빼도박도 못하고 갖혀있는 상황인지라 결국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저 끝에까지 가셔서라도 돌려서 나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양 차선에 정차중인 차들이 결국 조금씩 길을 터주고... 그렇게 댓대정도가 차를 돌려 나갔습니다.


무모한 짓이긴 합니다만.. 옆으로 보이는 구길 역시나 상황은 비슷하더군요. 그냥 이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다하다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교통정리좀 해달라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네요. 사실상 신례원 혹은 합덕에서 당진이나 삽교천 인주방면으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이번 정체의 피해자들이고 중간중간 화물차 기사 아저씨들도 끼어있었습니다만.


신평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했다는 문자가 오긴 했습니다만.. 뭐 이거 경찰 할아버지가 와도 손도 못쓸 상황이라면 상황이겠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당진방향의 정체 이유는 후판을 적재중인 스카니아 트랙터가 올라가질 못하고 지체중인 상황이였답니다.



기다리다 지쳐 노래방기계를 가동했습니다. 마이크까지 꺼냈습니다.


트로트그룹 오로라(Aurora)의 노래입니다 따따블. 

음정좀 낮추고 템포만 조금 빠르게 해서 신나게 불러봅니다.


따따블로 따따블로 사랑해줘. 따따블로 따따블로 안아줄게.

사랑하는 너를위해 전부 다줄거야. ye~ ye~ ye~


따따블로 따따블로 사랑해줘. 따따부따 따따부따 하지 말고

아름다운 오늘밤에 따따블로 사랑하고 싶어. 


뭐 참 좋은 노래입니다. 여담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로고송으로도 쓰였고 적당히 슬프면서도 신나는 노래입니다. 전 그런노래 참 좋아하거든요. 뭐 여튼 그러합니다.




어느정도 차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고.. 화물차들이 길을 터줍니다.


작은 승용차 수준이면 충분히 빠져나갈수 있단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조심조심 당진방향으로 진행해 봅니다. 5톤 카고차, 윙바디 츄레라 할거 없이 길을 터주고.. 마지막 언덕과 커브를 지나 겨우겨우 올라왔습니다.


이게 열시가 넘은 시간. 근 두시간을 도로 한복판에서 영문도 모른체 갖혀있던 상황이였습니다. 스노우타이어도 스노우타이어지만 군용 야전삽같은 삽이라도 하나 가지고 다니고, 모래주머니라도 하나 가지고다니던지 해야겠습니다. 


첫 눈이 내리던 11월 26일.. 눈이 상상 이상으로 올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나름 그래도 진귀한 경험 했다 생각하고 넘어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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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12월의 첫날에 첫눈이 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그리고 이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침에 출근할적에는 비가 살짝 내리더니만.. 어느새 진눈깨비로 바뀌고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쳤다가 해가 뜨고 다시 또 쌓이고 녹고... 반복의 반복 또 반복을 하네요.



낙엽은 얼마전에 다 떨어졌고, 부랴부랴 계단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도포를 깔아두었습니다.



11월 30일보다 훨씬 추워진 공기가 느껴집니다. 살살 쌓이다가 녹기 시작하네요.


슬슬 패딩을 입고 출근하는것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쌓였던 눈이야 금새 녹아버렸고, 눈발이 날릴때 운행을 하던 차량들은 저렇게 번호판이 가려집니다.


물론 속도위반 과속카메라에 찍힐 염려는 없겠지만.. 길 자체가 미끄러운데 굳이 객기부린답시고 미친짓을 나서서 할 사람은 없겠죠. 



녹았다가 얼었다가 다시 눈이 날렸다가를 반복해서 나무에는 눈이 얼음처럼 붙어있습니다.



차 본넷 역시 눈이 내리고 쌓인 다음에 얼었다가 녹은 모습을 보입니다.


어짜피 시동 걸고 조금 달리다보면 엔진열에 녹는 부분이긴 한데 말이죠.. 



루프는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나마 저는 우체국 간다고 낮에 문을 열어서 다행이지


퇴근시간 다 되어서는 열지도 못할뻔 했습니다.



물론 열어도 이렇게 눈이 실내로 유입되네요;;


올 겨울. 큰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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